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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 H] 34화 - 영화 봐야 하는데!

시어하트어택, 2020-07-29 08:46:51

조회 수
121

“아, 내게 이런 굴욕을 주다니...”
오후 11시. 미나코는 편의점을 나와서, 어둑어둑해진 밤길을 걷고 있다. 오른손은 주먹을 꽉 쥐고, 분한 듯 이를 갈고 있다.
성공을 의심치 않았다. 현애를 편의점으로 들여놓은 시점에서. 미나코 자신의 능력으로 충분히 제압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저께 받은, 그 능력이라면 충분히 말이다.

그저께 저녁은 절대로 잊지 못한다. RZ타워 옆 먹자골목에서 밥을 먹고 집에 돌아가다가, 어둑어둑한 골목에서 그를 만났다. 후드를 쓴 그 사람이 처음 나타나자, 미나코는 처음에는 겁을 먹고 눈을 휘둥그레 뜨고 뒷걸음질 치다가 엉덩방아를 찧을 뻔했던 것을, 겨우 손으로 땅을 짚었다.
하지만, 그 후드 쓴 남자의 목소리는 의외로 온화했다. 조금 높은 음성까지 더해지니, 마치 어디 신화에 나오는 신 같았다.
“왜 그러냐? 안심해라, 도이 미나코.”
“다... 당신은...”
“일어서라. 지금 너는 어딘가 가슴 한쪽이 비어 있지 않으냐?”
맞다... 미나코는 자신도 모르게 남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중간고사 성적이 좋지 않게 나왔고, 설상가상으로 며칠 전 실연을 당했다. 그것 때문에 늘 좁은 공간에 혼자 들어가서 펑펑 울든지 아니면 가만히 멍때리고 있는 게 다반사였다. 편의점 안에 있을 때도 손님이 오는 시간이 아니면 혼자 가만히 앉아, 딴짓도 안 하고 초점 없는 눈으로 앞만 바라보고는 시간이 지나면 돌아가곤 했다.
그런 상황을 온전히 아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후드 쓴 남자가 한 말 한마디가, 그 구멍난 가슴속을 채워 주는 듯했다. 미나코는 아무 저항 없이, 후드 쓴 그 남자가 주는 선물을 받았다. 그 남자가 요구하는 조건, ‘5월 2일에 미린고 1학년 G반에 온 전학생을 숙청하라’라는 요청을 받아들인 건 물론이다.
그리고 어제 점심시간, 미나코는 자신이 특정한 공간을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깨달았다. 수업이 끝나고 나서는 빈 교실에서, 집에 와서는 자기 방에서, 편의점에서는 아무도 없을 때 이런저런 실험을 했다. 하루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미나코는 거듭 실험을 하면서 자기 능력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리고 현애를 공격하게 되었을 때, 미나코의 모든 조건은 최상이었다. 유리창에 맺힌 서리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아직도, 두 시간도 안 지났는데, 방금 일어난 것만 같이, 그 일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가 갈리고, 식은땀이 절로 흐르고, 숨이 거칠어진다.
문득, 미나코는 뭔가를 떠올린다.
“그래, 맞아. 조세훈 녀석은 아직 내 능력을 모르지.”
미나코가 떠올린 건 다름 아닌 세훈. 미나코는 다시 한번, 주먹을 꽉 쥔다.
“그 녀석이 내일 뭐 할 건지는 이미 알고 있지. 내일은 그 녀석을 한번 손봐야겠는데.”
이어, 미나코는 자기 AI폰의 AI모드를 켜고 말한다.
“*릴리, 확인해 놨겠지? 조세훈 녀석의 내일 일정 말이야.”
“물론이지.”
미나코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밤길을 걷는다.

다음 날, 토요일 아침 9시.
현애는 분홍색 반다나를 머리에 두르고, 짧은 노란색 셔츠, 검은 핫팬츠를 입고서는, 주리네 집 현관을 막 나서려 한다.
“어? 너 아침부터 어디 가?”
주리가 현관 앞에 나와서, 문을 열려는 현애를 보고 말한다.
“어제 저녁에도 어디 간다 만다, 그런 이야기도 없더니만.”
“아, 영화 보러 가려고. 그저께인가 개봉한 <워너비 걸>이라는 영화 있잖아?”
“아, 워너비 걸? 알지. 그 슈퍼히어로 영화 말하는 거 맞지.”
“맞아. 알렉스가 나하고, 세훈이하고, 또 몇 명 불러서 같이 보러 가자고 해서.”
“걔가, 왜 나는 안 불렀지?”
주리는 잠깐 생각하다가 손뼉을 친다.
“아, 맞다, 맞다. 그때 가족들하고 어디 놀러 간다고 핑계 대고 안 간다고 했지, 참.”
어느새 주리의 품에는 에이미가 안겨 있다.
“알았어, 잘 갔다 와.”
“그럼 갔다 온다.”
현애는 주리에게 한 번 더 손을 흔들고는 현관을 나선다.

어느덧 지하철역 출입구 앞.
“알렉스가 그때 어디로 오라고 했더라...”
AI폰의 지도를 켜고 본다. 미린역 주변에는 영화관이 2곳 있다. 하나는 RZ타워 안에 있는 RZ시네마, 또 하나는 거기서 조금 떨어진 시네알파. 어느 쪽이든, 미린역에서 걸어가면 되니까, 일단은 미린역에 내려서 생각해 보기로 하고...
그래도 알렉스한테 일단은 전화해 봐야겠다.

[잠시 후 시립해양박물관행 열차가 도착합니다. 승객 여러분께서는 안전하게 승차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전철에 올라탄 직후, 알렉스에게 전화를 걸어 본다.

♩♪♬♩♪♬♩♪♬

“여보세요?”
전화 너머에서 알렉스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 알렉스, 맞지? 나 현애야. 남궁현애.”
“아, 그래. 어디쯤 오고 있어?”
“지금 어디냐... 크루즈터미널역이었던가... 거기 지났는데. 그리고, 오라고 한 데 어디야?”
“RZ시네마.”
“아, 고마워. 그리로 갈게. 10시 상영 시작이었지?”
“그래. 조심히 오고...”
전화 너머, 알렉스의 목소리가 조금 어두워진다.
“혹시, 세훈이 전화 못 받았어?”
“세훈이는 왜?”
“전화를 10번이나 했는데도 안 받네... 안 받을 애가 아닌데...”
“뭐, 정말이야?”
현애의 머릿속에, 뭔가 스쳐 지나가는 게 있다. 좋지 않은 직감이다.
“아, 일단은 알겠어. 내가 한번 연락해 볼 테니까.”
현애는 바로 알렉스와의 전화를 끊고, 세훈에게 전화를 걸어 본다.

♩♪♬

하지만 전화 너머로는 발신음만 들려올 뿐.
“이상하다? 평소 같았으면 바로 받았을 텐데. 왜 안 받지?”
바로 전화를 끊고, 인공지능 모드로 들어가서, 메시지를 입력한다.

[*프로도, *나라로부터 무슨 소식 같은 거 없어?]
[아니오, 연결이 통 안 되네요.]

확실하다. 이 상황은, 이 상황은! 하지만, 세훈 혼자 고립되어 있고, 아무 정보도 없는 이 상황... 그러면, 혹시... 다시 전화를 건다.

♩♪♬♩♪♬♩♪♬

“여보세요?”
이번에 전화를 건 쪽은, 세훈이 아니라, 세훈의 어머니다.
“아, 세훈이 어머니죠? 저 같은 반에 현애인데요.”
“무슨 일이니? 설마 세훈이 때문에?”
“네. 왜요?”
“집에 뭐 빠뜨린 거 있어서 가지고 가라고 전화하려고 했더니만, 전화를 안 받네.”
“저... 정말요?”
현애는 짐짓 놀라는 척 말한다.
“그래. 하도 전화를 안 받길래 너 같은 친구들한테 전화해 보려고 했더니, 네가 딱 걸었지 뭐니.”
“괜찮겠죠.”
“그래, 아무튼, 전화 줘서 고맙고.”
세훈의 어머니로부터의 전화가 끊어진다. 현애는 한숨을 푹 쉬며 출입문 옆에 등을 기댄다.

[이번 역은 미린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 도시철도 5호선과 미린 라이트레일로 환승하실 분은 이번 역에서 내리시기 바라며...]

시간은 약 10분쯤 전으로 돌아간다.
그때는, 세훈이 막 자기네 집에서 나왔을 때다. 엘리베이터 앞에 다다라, 시계를 한번 보니 시간은 오전 9시 3분. 이윽고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엘리베이터에 탔다. 안에 있는 사람은 세훈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도중에 한 명이 또 탔다. 야구모자를 눌러쓴 단발머리의 여자였다. 거기까지는 괜찮았다.
이상한 건 그때부터였다.
한 1분을 기다린 것 같았는데, 1층이나 지하 1층에 도착했다는 안내도 없이, 엘리베이터 안에는 그저 내려간다는 느낌만 있을 뿐.
이상했다. 너무도 이상했다. 이 위화감이.
세훈은 엘리베이터 안을 한번 둘러봤다. 출입문부터 시작해서, 삼면을 둘러싸고 있는 거울, 바닥, 천장, 그리고 출입문 양옆에 있는 안내판까지.
주위는 아무 문제 없다. 옆에 있는 사람도, 딱히 이상해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상한 느낌이 자꾸만 들었다. 마치 세훈 자신을 노리고 있는 듯한 이 불길한 아우라 말이다.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이 불길한 느낌은?
그리고 그 답을 얻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흐흐흐흐흐...”
기분 나쁜 웃음소리가, 어디에선가 들려왔다.
여자의 웃음소리... 그 웃음소리의 주인이라면, 세훈 옆에 있는...

그 불길한 예감은, 괜한 느낌이 아니었다!
큰일났다!
약속 시간에 늦는 건 둘째치고, 꼼짝없이 엘리베이터에 갇혀 버리게 생겼다!
세훈은 다급히, 엘리베이터의 아무 버튼이나 눌러 보려 했다. 모든 층의 버튼을 다 눌러 보기도 했고, 비상 버튼을 눌러 보기도 했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세훈의 모든 시도가.
세훈의 숨이 거칠어지고,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흐르고, 두 손은 자꾸만 떨려 왔다.
“역시나...”
옆에서, 그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옆을 돌아봤다.
그 여자가, 세훈을 똑바로 보고 있었다.
아주 모르는 얼굴은 아니었다.
“네 짓이냐.”
세훈은 큰 목소리로 소리지르거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덜덜 떨거나 하는 대신, 담담하게 한마디 했다.
“이 엘리베이터, 어떻게 한...”
“알아차리는 게 느리네.”
세훈 옆에 있는 여자가 모자를 벗으며, 매우 음침하게 말했다.
“학교 선배도 못 알아보고 말이야.”
“이봐. 당신이 그런 거 말했어? 말하기나 했냐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 얼굴을 보자, 세훈의 입속에는 마른 침이 절로 삼켜졌다.
그렇다. 이 선배의 얼굴, 몇 번 본 적이 있다. 반도 어느 반인지 알고 있다. 2학년 D반의 도이 미나코. 몇 번 지나가는 정도로만 본 적이 있었는데, 여기서 만날 줄이야.
“그런데, 여기에 내가 사는 건 어떻게 알았어?”
“다 방법이 있지.”
미나코는 세훈을 한번 위아래로 훑어봤다.
“네 그 잘난 여자친구는 꼼수를 써서 나한테서 겨우 빠져나갈 수 있었지. 하지만 내가 알기로, 너는 능력을 쓰면, 나만 더 좋게 해 줄 텐데? 과연 빠져나갈 수 있을까?”
“헛소리하지 마. 아직 그 단계는 아니니까. 그리고, 이렇게 엘리베이터를 가지고 장난치면, 사람들이 모를 것 같아?”
“물론 내 능력은 그 정도까지 신경 쓰지 않는 건 아니야. 지금쯤 바깥에는 아마, ‘점검중’으로 표시되고 있겠지. 사람들도 ‘그런가 보다’ 하고 옆의 엘리베이터로 갔을 거고.”
잔뜩 긴장한 세훈과 달리, 미나코는 한껏 여유롭게 팔짱까지 끼며 말했다.
“이길 수 있으면 이겨 보라고. 여기는 내가 지배하는 공간이니까.”
“그렇게 해 주지.”
“과연 그런지, 봐야겠는데!”
자신 있게 말하기는 했지만, 이제 어떻게 미나코의 공격에 대처해야 한단 말인가! 마음 같아서는 한숨이라도 푸욱 내쉬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약한 모습을 보일까 봐, 차마 그럴 수도 없었다.

그렇게 말도 없이 눈빛만 주고받으며 대치해 온 지 1분.
세훈은 미동도 않고, 조용히 미나코의 빈틈만을 노리고 있다. 미나코 역시 마찬가지로 세훈만 노려보고 있다.
미나코가 갑자기, 묘한 미소를 짓는다.
“뭐야, 도발하는 거냐!”
순간, 세훈의 등 뒤에서 서늘한 기운이 올라오는 듯하다!
“뭐야... 이 서늘한 건!”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4 댓글

마드리갈

2020-07-29 19:44:06

문제의 후드 쓴 남자가 도이 미나코를 자신의 수족으로 부리게 된 경위가 나왔네요.

상심한 사람의 마음 속에 들어와서 "너는 혼자가 아니다" 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이렇게 흔들려 버리고, 결국 그렇게 존중받는 것같은 사람은 처음의 상황보다 더 못한, 정체 모를 타인의 욕망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고 말죠. 그런 게 굉장히 무섭게 여겨지네요. 살아 오면서 몇몇 위기를 겪었던 게 생각나다 보니 그게 다시 생각나고 있어요.


이번에는 훨씬 더 좁은 공간인 엘리베이터 내부를 지배공간으로...

미래사회에서도 여전히 선후배 따지는 건 있군요. 인간이 바뀌기는 쉽지 않네요.

시어하트어택

2020-07-29 23:32:17

그렇죠. 마음이 공허하면 뭔가에 휘둘리기 참 쉽죠. 사이비종교가 그런 메커니즘으로 신도를 확보하는 거고요.


엘리베이터 안이라고 하면 매우 제한된 공간입니다. 그러니만큼 확실히 재미도 있겠지요.

SiteOwner

2020-07-30 21:02:55

살아오면서 경험해 온 별별 것들 중에, 누군가가 노려보는 듯한 감정을 크게 느꼈고 실제로 누군가가 그걸 실행한 것이 있었습니다. 제 경우에는 사람이 아니라 고양이였습니다만...

이런 적이 있었지요. 예전에 마당 있는 집에서 살 때의 일인데, 소변을 보다가 누군가의 시선을 느껴 섬뜩해졌습니다. 보니까 담장 위에 고양이가 앉아서 저를 노려보고 있었고, 그 고양이가 저와 시선이 마주치다가 캬악하고 있었습니다. 세훈이 도이 미나코의 기습을 접할 때의 느낌도 아마 이런 게 아닌가 싶군요.


AI폰의 인공지능이 여러가지 나오는군요. 이번에는 *릴리도.

혹시 AI폰에 대한 설정이 있는지요? 어떻게 형성되는 인공지능인지 그것도 궁금해집니다.

시어하트어택

2020-07-31 23:31:59

저도 그런 걸 느낀 적이 있지요.

살아 오면서 그런 적이 몇 번이나 있었는지 모릅니다. 


AI폰의 인공지능은 AI폰과는 별개입니다. 개인마다 하나씩 가지고 있고, 인격이 형성되어 있는 인공지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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