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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 H] 39화 - 그림자 뒤에 숨은 그 녀석

시어하트어택, 2020-08-12 07:47:33

조회 수
151

오전 8시 30분. 미린고 옆의 주택가에는 미린고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하나둘씩 늘어난다. 월요일이라서 그런 것이겠지만, 다들 걸음걸이가 조금씩 느리고, 몇 명은 마치 흐느적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길 한가운데 지나가는 세훈도, 현애도, 그리고 조금 구석진 곳에서 걸어가는 알렉스, 조제, 외제니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게 지나가는 동급생들 뒤에서, 누군가가 활기찬 기운을 뿌리며 이쪽으로 빠르게 다가온다. 월요일이고 금요일이고 변함없이, 이렇게 활기차게 아침을 시작하는 사람. 동급생뿐만 아니라 선배, 후배 모두 누군지 안다.
“앙드레, 또 너냐!”
세훈 뒤에서 걷던 알렉스의 목소리가 들린다. 세훈, 현애 모두 돌아본다.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앙드레는 벌게진 얼굴로, 이마에는 땀이 맺힌 채, 얼굴에는 만족스럽다는 듯 입을 헤 벌려 가며 웃으며, 빠른 걸음으로 학교를 향해 걷고 있다.
“그래, 나야!”
앙드레는 활기찬 목소리로 인사를 건넨다.
“하- 이렇게 운동하고 나니까 정말 기분이 좋잖아, 안 그래?”
앙드레가 인사를 하지만, 다들 들은 체 만 체한다. 앙드레는 입을 삐죽 내밀고서는 옆에 가는 현애를 쿡쿡 찌른다.
“내 말 맞지? 맞지?”
“응, 그래, 그래.”
현애도 영혼 없이 대답하자, 앙드레는 갑자기 정색한다.
“너까지 이러기야!”
“아니, 내가 뭘 어쨌다고...”
순간, 현애는 본다. 앙드레의 확 올라간 음성, 그리고 손에 든 생수병이 찰랑거리는 모습. 본 것 같다... 어디서... 느낌이 그런 것뿐이겠지만...
“좀 성의있게 말하면 안 되냐? 내 노력이 허사가 되는 것 같잖아!”
“아... 그래. 맞아, 맞아.”
현애와 세훈이 억지로 웃음을 짜내어 가며 말하자, 앙드레의 일그러졌던 얼굴은 안 그랬던 것처럼 다시 싱글거리는 얼굴로 바뀐다.
“그래, 그럼 이따가 교실에서 봐! 나는 또 먼저 가 볼 데가 있어서 이만!”
앙드레는 AI폰을 꺼내며, 세훈과 현애의 시야에서 멀어져 간다.?

앙드레의 AI폰에 메시지가 3건이 와 있다.

[언제가 좋을까요?]
[답장 주세요!]
[기다리겠습니다!]

앙드레는 메시지를 보며 잠시 고민하더니, 답장을 보낸다.

[점심시간. 꼭 성공하기를]
[오후 4시]
[오후 4시]

메시지를 보내고 나자, 앙드레는 뒤를 한번 불안한 눈으로 돌아본다. 친구들은 모두 흐느적거리며 걸어오고 있다. 하지만 앙드레는 아직 알지 못한다. 누군가가 자신을 매의 눈으로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그날 점심시간.?
여느 날과 다름없이, 현애는 분수대 앞 벤치에 앉아, 옆에 있는 과자를 먹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늘은 만화 <라리의 모험>을 보고 있다. 지금 한참 재미있게 보는 파트는, 라리가 어느 마을에 덮친 괴물들과 격전을 벌이고 나서, 마을 식당에서 태연히 미식을 즐기는 장면인데, 나름 조금은 충격적이고, 라리의 동료들도 큰 위화감을 느끼는 것으로 묘사되지만, 현애는 그런 라리가 더 마음에 든다.

한참 만화에 빠져 있는데, 누군가가 분수대 벤치 앞에 와서 멈춘다. 기척이 느껴지자, 현애는 바로 위를 올려다본다.
“뭐야.”
현애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미나코. 며칠 전 본 그 당당한 얼굴은 어디 가고, 잔뜩 풀이 죽은 얼굴을 하고 있다.
“월요일날 보자는 게, 이렇게 보자는 거였어?”
“아, 아니... 그건 아니고...”
“아니긴 뭐가 아니야. 토요일날 세훈이한테 뭘 당했으니까 이렇게 빌빌대러 온 거겠지.”
“아니, 당한 게, 당한 게 아니라고!”
미나코는 애써 손을 흔들며 반박해 보려 한다.
“그건, 그건 운이 없고, 조건이 좀 불리해서 그런 거지, 결코, 내가, 내가 약한 게 아니야! 얕보지 마, 나는, 나는...”
“호오, 그래? 엘리베이터라면 충분히 유리할 텐데, 어째서 이렇게 비굴하게 말하는 거지?”
“아니, 그러니까...”
“자, 그럼 내가 공간을 하나 마련해 줄 테니까, 해 보자고. 과연 네가 그때 운이 없었던 건지, 아니면 능력을 쓰는 네가 별 볼 일 없는 건지.”
“좋아...”
미나코는 이를 악물고 주먹을 꽉 쥔다.
“그럼 이따가...”
갑자기.
미나코의 말이 멈춘다.
현애가 보니, 미나코의 눈이 흰자위를 보이고 있다. 온몸을 부르르 떤다. 손가락부터 시작해서 팔, 발끝부터 시작해서 다리, 모두.
그리고는, 풀썩하고 쓰러진다.
순간, 현애는 직감한다.
그 녀석! 그림자를 쓰는 그 녀석이다!
이 학교 안에 있었다니...
그러고 보니, 바로 눈앞까지 그림자가 다가왔다. 분수대의 그림자가 말이다.
재빨리 일어나, 그림자가 닿지 않는 건물 바로 옆으로 피한다. 마침 시간은 정오. 건물은 바로 북쪽에 있으니, 충분할 터다...
“후...”
일단은, 피했다. 그림자가 또 언제 덮쳐올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피했다...
“그 감각, 변하지 않았어.”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들은 적 있는 목소리다. 기억난다. 바로 어제다. 사리역 번화가에서 들었던, 그 목소리.
분수대 바로 앞에 서 있다. 산발한 남학생. 거기에다가, 보라색 야구모자를 손에 들고 있다. 문양까지 똑같다. 확실하다, 저 녀석!
“직접 납셔 주다니 영광이야.”
현애는 비꼬는 말투로 말한다.
“이쪽이야말로.”
보라색 모자를 든 남학생도 입꼬리를 올리며 말한다.
“원래 너를 바로 노리고 그림자를 접근시킨 건데, 엉뚱한 녀석이 공격을 받아 버린 것 같군.”
남학생은 쓰러져 있는 미나코를 한번 돌아보고, 무심하게 말한다.
“무슨 이유로 나를 만나러 왔는지, 말해 보실까.”
“물론, 내게 선물을 준 ‘그분’의 부탁도 있기는 하지. 하지만, 그분께서 그렇게 궁금해하신다니, 한번 이겨 보고 싶어졌다.”
“어쩌다가 능력을 얻게 된 건지 한번 말해 보실까.”
“시간이 없으니까 간단히 말해 주지.”
보라색 모자의 남학생이 귀찮다는 듯 말한다.
“요즘 내가 중간고사도 망치고, 그것 때문에 부모님하고도 다퉈서, 어디라도 숨고 싶었거든? 그런데 며칠 전에 그분이 나타난 거야. 내가 누군지, 무엇 때문에 그렇게 고민하는지. 다 알더라고. 그래서 그분을 따라야겠다는 확신이 들었지. 그분께 선물을 받는 대로 그분이 제시한 임무를 완수하기로 했는데, 그 첫 번째 목표가 바로 너였다.”
“아, 그러셨어? 내가 누군지는 또 어떻게 아셨대?”
“그거야, 조사해 보면 다 나오는 거 아닌가?”
남학생은 별 것 아니라는 듯 말한다.
“아, 아직 내가 이름도 안 말해 줬는데 말이지.”
“굳이 말해 줄 필요는 없어. 네가 그렇게 말하는 사이, 내 AI폰에는 이미 다 스캔이 됐거든.”

[해리 챈들러, 17세, 미린고등학교 3학년 A반]

“오, 내가 말하기도 전에 이미 다 알아냈단 말이지?”
“그래,”
현애가 보니, 해리는 뭐가 재미있는지, 아니면 자기가 이미 이겼다는 뜻인지 웃고만 있다.
“왜 웃어? 기분 나쁘게.”
“왜냐고? 말해 줄까?”
해리는 노골적으로 낄낄대며 말한다.
“나하고 농담 따먹기나 하고 있을 때 피하지 그랬냐!”
어느새...
그림자가, 현애를 완전히 덮고 있다. 그것도, 분수대에서부터 뻗어 나온 그림자가.
“좋아, 좋아! 이제 됐다.”
해리가 마치 승리를 선언하는 것과도 같이 단호하게 말하는 그 순간, 현애의 손발이 저리기 시작한다. 어제 사리역 번화가에서 느꼈던, 그 찌릿찌릿함이다. 10개의 손가락 끝, 10개의 발가락 끝에 전부 전기를 주입한 것만 같은 느낌이다. 손가락, 발가락에 점점 감각이 없어져 간다. 손가락, 손, 발가락, 발이 모두 찌릿찌릿한 느낌에 적응해 갈 때, 팔다리가 점점 저리기 시작한다. 코끝, 귀 끝까지 그렇다.
“으... 이건...”
“딱 어제였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네. 어차피 이렇게 당할 거면 미리 당하는 게 나은데 말이지. 안 그래?”
마비되어 가는 왼손으로 오른팔을 움켜잡고, 벽에 등을 기댄 현애를 보며 해리는 싱겁다는 듯 말한다.
“자, 이제 좀 있으면 머리까지 마비되어 정신을 잃겠군. 안 그래?”
“......”
현애의 눈마저, 마치 잠드는 마법에 걸린 것처럼 점점 가늘어지고 있다. 거기에 비례해, 해리의 눈은 점점 커지고, 얼굴에는 핏기가 돈다.
“하하하, 정신을 잃기 전에 말해 주지. 나의 승리다. 그분의 승리다!”
온몸이 마비된 듯 그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하는 현애를 보고 해리가 낄낄거린다...
그때.
“착각하지 말라고.”
현애의 막 잠에서 깬 듯한 목소리가, 해리의 귀를 때린다.
“응? 뭐라고? 다시 한번 말해 볼래?”
해리는 귀에다 손을 대는 자세를 하며, 여전히 비웃는 얼굴로 말한다.
“내가 잘 못 알아먹겠으니까, 다시 한번...”
“착각하지... 말라니까...”
“입을 놀리게 해 주니까 아주 간이 배 밖으로 나왔지?”
해리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올라가고, 얼굴은 마치 사과가 된 것처럼 붉어진다.
“후회할 시간도 없게 해...”
그 순간, 해리는 뭔가 직감한다.
움직일 수 없다.
어떻게 된 건지는 몰라도...
발을 올려 보려 한다. 안 된다. 다리를 움직이려 해 본다. 그것도 안 된다!
설마...
뒤를 돌아본다. 해리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내가 어디 있는지, 여기가 어딘지를 잘 알고 대처했어야지.”
분수대의 물이 완전히 얼어 있고, 거기에서부터 나온 얼음이, 해리의 발, 그리고 다리까지 완전히 사로잡았다. 조금 전까지 새빨갛던 해리의 얼굴이 흙빛으로 변한다.
“이건... 도대체...”
“승리감에 도취하여 웃고 있을 시간에, 뒤를 한 번이라도 돌아봤으면 그나마 좀 잘 대처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야!”
“이... 이게...”
팔다리에 전기 흐르듯 하는 저림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 이제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다. 해리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그림자를 통한 마비 능력은 약해지고 있다.
해리의 눈에 보인다. 이제 두 손을 덮어 버린 얼음이. 그리고, 현애가 절뚝거려 가며 눈앞까지 다가온 모습이.
“너... 이 자시이이이익!”
해리는 있는 힘 없는 힘 전부 짜내, 소리를 질러 본다.
“아직 내 그림자 안에 있는 걸 모르나 본데...”
하지만.
해리의 말은, 거기서 더 나오지 못한다.
“으그그그...”
어느새, 해리의 입이 얼어 버렸다. 마치 마스크를 쓴 듯, 입만 막혀 버렸다. 차가운 냉기, 그리고 마비되는 온몸. 점점 잠에 빠져드는 듯 정신이 흐려진다.
그리고 그의 눈, 코까지 얼어 버리자, 해리는 정신을 잃는다. 마치 얼음상이 된 것 같이, 쓰러지지도 못하고 말이다.?
찌릿거리던 느낌이 이제는 없다. 손발의 움직임도 이제 자유롭다. 현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주위를 보니, 분수대의 그림자도 원래대로 돌아가고, 쓰러져 있던 미나코도 눈을 비비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현애가 이제 능력을 해제한다. 분수대에서 뻗어 있던 얼음은, 금세 물이 되어 땅바닥에 스며든다. 얼음상처럼 서 있던 해리는, 그 자리에 풀썩 쓰러진다.
“후- 점심시간이 이렇게 어수선해서야.”
현애는 벤치에 다시 앉아, 과자를 마저 먹는다.
“좀 내게도 평화로운 점심시간이 왔으면 좋겠는데.”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4 댓글

마드리갈

2020-08-12 20:53:06

현애를 노리는 측에서는 나름대로 꽤 작전을 잘 짰다고 생각했겠네요.

그런데 그게 이렇게 패착이 되었네요. 아무래도 냉기능력이 극대화될 수 있게 가용할 물이 많은 분수대 근처로 유인한 것인지, 아니면 현장에서 비상히 신속한 판단력을 발휘한 것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겠지만, 결과적으로 해리 챈들러가 볼썽사나운 꼴을 보고 말았네요.


그나저나 도이 미나코는 바보인 건지 의지가 굳은 것인지 벌써 3번째네요.

그 의지를 공부나 연애에 투자했다면 상황은 지금보다 더 나았을텐데 하는 생각부터 들어요.

시어하트어택

2020-08-12 23:47:29

여러모로 상황이 좋았죠. 특히 분수대 가까이 있던 게 나름 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림자가 깔려 있었던 것도 나름 잘 활용할 수 있었을 테니 결국에는 '어떻게 능력을 사용하느냐'가 승패를 가른 셈이죠.

SiteOwner

2020-08-13 22:50:20

먹을 때에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을 건드렸으니...

현애가 평화로운 점심시간을 희구하는 것이 아주 크게 공감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미 20년도 더 전의 훈련소 생활 때 행정착오로 인해 식사를 하지 못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당시 저 혼자만. 참으로 고달픈 하루였고, 훈련소를 나가는 날만 고대했던 게 생각나고 있습니다. 그 뒤로는 그렇게 식사를 하지 못한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습니다만, 여전히 씁쓸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시어하트어택

2020-08-14 21:49:47

뭐, 경찰이나 소방관 같은 사람들은 밥 먹는 중에도 출동하는 경우가 있으니, 편안히 식사하는 것도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건 경우가 좀 다른 것이기는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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