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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 H] 59화 - 샤이 베이비(3)

시어하트어택, 2020-10-28 07:49:38

조회 수
146

“어디 갔어. 왜 안 보이지?”
수영은 자리에 벌떡 일어선 채로, 넋이 나간 듯한 얼굴을 하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료를 찾는다. 하지만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 데도, 털끝 하나조차도, 안 보인다! 자리에서 일어서서, 여기저기 뒤지기 시작한다. 의자 밑에도, 벽 구석에도.
“얘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거야. 말도 없이!”
수영은 민과 유를 돌아본다. 두 사람 모두 당황했는지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며 료를 찾아다니고 있다.
“그새 또 사라졌네... 어디로 간 거지?”
“한 번이라도 말을 좀 걸어 줄 걸 그랬나... 어디 있는지 알 것 같아?”
“염동력으로 감지는 되는데, 투명하게 되어 버려서 안 보여.”
“잠깐, 너희들.”
수영이 료를 찾다 말고, 민과 유를 보고 말한다.
“료라는 아이의 능력이 뭔지를 알아?”
“아, 그거... 언젠가 보니까 혼자 어떤 공간 같은 데로 들어가더니, 투명해지던데요.”
“그래? 그게 도대체 무슨 능력이야?”
수영은 찾기를 멈춘다. 어차피 보이지 않는다고 하면, 여기저기 들쑤시며 찾아 봤자 의미가 없을 것 아닌가...
그러고 보니까 어제의 일도 생각난다. 자꾸 시선을 피하고 종종걸음으로 피하던 그 모습이 말이다. 왜 그렇게 자꾸만 남들을 피하려고 했던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무슨 대인기피증 같은 거라도 있는 건가...

그때다.
“에...? 뭐야, 갑자기?”
수영의 바로 옆에서다. 희미하게, 둥그런 구체 같은 윤곽이 수영의 옆에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테두리선으로 형체를 갖추어 간다. 이윽고 구체는 점점 불투명해지더니, 보라색으로 변한다. 그리고...
“엇... 뭐야!”
불쑥 하고, 보라색의 공간 안에서 나타난다. 료의 얼굴이, 그리고 손이 차례대로 드러난다. 어딘가 차갑고 침울해 보이는 얼굴. 이윽고, 그 보라색 공간에서 완전히 나온다. 료는 수영과 민, 유의 시선을 모두 피하고 있다.
“왜... 왜 그래, 너.”
수영도 당황했는지, 더듬거리며 말한다.
“굳이 그렇게... 그렇게 시선을 안 피해도 되는데.”
“그러니까요... 그, 그러니까요.”
료가 더듬거리며 말한다. 어제 그렇게 더듬거리던 것보다 더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로.
“왜... 왜 나만 쏙... 쏙 빼 놓고 말해요. 다들 왜... 왜 나만...”
수영이 생각해 보니, 맞다. 좀 전에 한참 이야기할 적에, 민과 유의 초능력에 신경쓰는 동안, 료에게는 어느새 관심이 멀어져 있었다... 그래서 그랬던 걸까.
“미... 미안. 내가 미처 신경 쓰지 못했어.”
수영은 료의 손을 잡으며 어색하게 말한다.
“이제 네 이야기도 신경 써 줄 테니까, 화 풀고.”
료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민과 유 옆으로 간다. 수영은 다시 앉는다. 아까 배터리가 10%밖에 안 남았던 노트북, 그리고 5%밖에 안 남았던 AI폰. 다시 봐도, 배터리는 모두 100%다.
“좋아... 내가 아까 어디까지 했더라...”
“각자 무슨 능력이 있는지 물어봤잖아요.”
민이 말하자 수영이 손뼉을 친다.
“아! 맞아. 그래, 그래...”
원래 수영은 료에게도 무슨 능력이 있는지 물어볼 생각이었지만, 이미 그 능력을 경험했으니, 좀더 자세히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료, 너 말이야, 혹시...”
“왜... 왜요?”
료는 애써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는 척하며 퉁명스럽게 말한다.
“빨리 물어봐요.”
“그... 그 능력은 어떻게 얻게 된 거야?”
“뭐, 뭐요. 혹시... 제 ‘퍼플 스피어’ 말하는 건가요?”
“오, 초능력에 이름도 붙였어?”
“무슨... 무슨 그런 사... 사소한 것까지... 물어 봐요!”
료는 더듬거리면서 말하면서도, 있는 성질 없는 성질 다 부린다.
“왜... 왜 하려는 말 얼른 하지... 하지 않고...”
“아... 알겠어.”
수영은 침을 삼키고 말한다.
“그 능력은 혹시 어떻게 얻은 거야? 지구에서부터 있었어? 아니면 어떻게?”
“아... 아니, 그런 건 몰라요!”
단호한 어조. 조금 전까지의 자신 없거나, 아니면 더듬거리거나, 친구들과 있을 때 시시덕거리던 말투와는 완전히 다른 말투다.
“지구에서 살 때는 그런 건 있지도 않았고요, 깨어나 보니까 생겨 있었어요!”
“정말? 오래 동면해서 기억이 안 나는 건 아니고?”
“아니라니까요, 그런 거!”
료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가며 말하자, 수영은 잠시 뭔가 생각하더니, 밖에 있던 민과 유를 부른다.
“잠깐, 너희들 이리 한번 와 볼래?”
“어? 왜요?”
“물어 볼 게 있거든.”
민과 유가 수영이 앉은 테이블로 가까이 오자, 수영이 료를 한번 돌아보고는 말을 꺼낸다.
“그러니까...”
얼굴을 돌린 채, 수영은 목소리를 죽이고 말한다.
“료 있잖아. 원래 저렇게 화를 잘 내는 편이야?”
“글쎄요...”
유가 머리를 긁으며 말한다.
“해동된 지 얼마 안 됐고, 또 주위에 알았던 사람도 없고 그러니까...”
“그래서 저렇게 까칠하게 말하고, 남들의 시선을 피한다는 거야?”
둘 다 고개를 끄덕인다.
“좀 덧붙여 말하자면, 그 애도 저하고 비슷하게 집에서 막내였다나 봐요. 그런데 좀 많이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랐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렇게 사랑만 받고 살다가, 혼자가 되니까 말이죠. 그러니까 조금 더 움츠러들고, 남들의 시선을 더 피하게 되었을 수도 있고요.”
민이 걱정스럽게 말하자, 수영 역시 무겁게 고개를 끄덕인다.
“아무튼 어렵게 해동되어서 여기 온 거니까, 좀 더 밝게 지냈으면 좋겠는데...”
민이 옆에 있는 료를 돌아보려는데...
“어?”
없다.
안 보인다.
또!
“어, 뭐야!”
민과 유가 동시에 외친다.
“어디를 또 간 거야?”
“왜 그래? 또...”
수영은 또다시 자리에서 일어난다. 머릿속이 하얘지기 시작한다. 심장 박동이 점점 빨라지고 호흡도 불규칙해진다. 오른 손목이 또다시 찌릿찌릿하다.
도대체 어디 간 거지? 어디 간 거지?
안 보인다...
또다시, 또다시 그 자신만의 공간으로 숨어 버린 건가!
찾아야만 한다. 찾아야만!
“너희들! 뭐 그렇게 멀뚱멀뚱 보고만 있어!”
수영이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는 민과 유를 돌아보며 말한다.
“빨리 료를 찾아!”

다들 료를 찾아 분주히 돌아다니고 있을 그때다.
“어? 너희들 뭐 하고 있어?”
마침 카페거리를 지나가던 현애의 눈에, 민과 유가 카페거리 여기저기를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들어온다.
“대체 뭐를 찾길래 이렇게 다들...”
그러다가, 보인다.
아니, 마주친다.
현애의 눈과, 수영의 눈이.
똑바로.
“아니...”
“야. 잘나신 드릴맨 작가님.”
“아니, 넌 또 왜!”
둘은 또 서로 만나자마자 언성부터 높인다.
“그때 화 풀었으면 됐지 왜 또 목소리부터 높여!”
“지금 애들한테 뭐 시키는 거야! 응?”
“아니, 그 뭐냐, 그 뭐냐...”
수영은 당황했는지 순간 말이 생각이 안 났는지, 조금씩 더듬거리며 말한다.
“뭐냐, 그 뭐냐! 아, 맞다! 저 애들 친구가 사라져서 지금 찾고 있는 거 아니야!”
“어, 친구? 어...”
현애는 바로 수영이 말하는 ‘친구’가 누구인지 알 것 같다. 어제 만났던, 바로 료 아닌가!
“야! 너 그 애한테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아니, 왜 나보고 그래?”
“당신이 저 애 없어지는 데 원인 제공한 거 아니야?”
“아... 맞아. 그랬지. 그건 사실이야.”
수영의 목소리에 잔뜩 주었던 힘이 빠진다. 현애의 주위를 둘렀던 냉기의 아우라도 조금 옅어진다.
“하지만 그래서... 찾으려는 거잖아. 내가 어쨌든 책임을 져야 하니까.”
“의외네... 너.”
현애가 수영을 보고 살며시 웃어 준다.
“아니, 당연하잖아. 당연히 나와야 하는 반응 아니겠어?”
“그래.”
현애는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 말한다.
“사라진 지는 얼마나 됐어?”
“한 2분 됐으려나.”
“그래? 그럼 멀리는 안 갔네.”
“아니, 완전히 모습을 감춰서 보이지가 않는데 어떻게 찾으란 말이야.”
수영이 퉁명스럽게 말하자 현애가 수영을 보고 소리 지른다.?
“그렇게 투덜거리기만 하면 애가 뚝 떨어지기라도 해? 적극적으로 찾아야 할 거 아니야!”
“아니, 뭘 어떻게 적극적으로 찾으려고...”
“다들, 거기 지나가는 사람들도, 듣고 있어?”
현애가 입에다 손을 대고 크게 말한다.
“이제부터 좀 추울지도 모르니까, 옷 단단히 껴입어!”
“아니, 너 도대체 뭘...”
그때다. 수영의 주위의 온도가 점점 내려가기 시작한다. 반팔 셔츠로는 견디기 힘들 정도다. 수영은 급히 바닥에 있던 카펫을 가져다가 몸에 두른다.
“아니... 이거 왜 이렇게 추운 거야...”
“뭘 그렇게 보기만 하는 거야! 내 능력 베꼈으면 좀 보태야지!”
수영은 그저께 겪은 그 느낌을 토대로 냉기를 생성해 보려고 한다.
어렵지 않다.
금방 추위가 안 느껴지더니, 어느새 주변에 희미하게 나타난다. 수영의 주위에도, 현애의 것과 같은, 냉기가 말이다.
“신기해하기만 할 거야? 얼른 도와주기나 해!”
현애가 소리 지르자 수영은 얼른 옆에 붙어서 냉기를 증폭시켜 본다. 온도는 더 내려간다. 주위뿐만 아니라 카페거리 전체가, 새하얗게 되어 버린 느낌이다. 한겨울처럼.
“아직이야... 이 정도 추위라면... 눈보라가 불어야 할 텐데...”
“뭐...? 눈보라? 눈보라라고?”
수영이 조그맣게 이를 부딪쳐 가며 묻는다.
“맞아. 조금만 더 추우면 눈보라가 칠 법도 한데...”
그때. 현애의 눈에 누군가 들어온다.
세훈!
세훈이다!
“여기 왜 이래. 왜 이렇게 추운 거야?”
“야! 조세훈!”
“아니, 너 지금 뭐 하고 있는 건데? 드릴맨 작가님은 또 왜 붙들고 있는 거야?”
“그건 이따가 말할 테니까, 지금은 일단 네 능력을 사용해. 어서!”
“아... 아... 알았어!”
세훈도 슬슬 능력을 발동하기 시작한다. 한순간에, 카페거리는 확 추워진다. 조금 전까지가 그냥 평범하게 추운 정도라면, 지금은 마치 빙하지대 한가운데 온 듯한 추위다.
그리고 몰아치기 시작한다.
눈보라가!
눈보라가 카페거리를 가득 뒤덮기 시작하자...
보인다.
카페거리 끄트머리, 수변공원으로 나가는 길에, 눈보라가 둥그런 구체 같은 것만 피해 가는 것이 말이다.?
“저기야! 저기!”
세훈이 가리키는 데를 따라, 모두 그 구체가 있는 곳으로 간다. 그리고...
“이제 괜찮아.”
현애가 최대한 상냥하게 말한다. 세훈이 들은 그 목소리, 모순되게 차가우면서도 따뜻하다.
“숨지 않아도 돼. 너를 버리지 않아.”
세훈과 수영도 거든다.
“정말이지...”
료의 목소리가 들린다. 잠시 후, 투명한 구체에 보라색의 색이 입혀지고, 거기서 료가 나온다. 료가 주위를 보니, 공기는 온통 차갑고 사람들은 온몸을 손으로 비벼대거나 입김을 호호 불어대고 있다.
“미안해요... 나 때문에.”
“아니야.”
“무사했으니까 됐어.”
료가 풀죽은 목소리로 말하자, 현애와 수영이 한목소리로 말한다.
“투명하게 다니다가 사고라도 났으면 어쩔 뻔했어.”
“......”
머리를 긁을 뿐 말이 없다가, 료가 문득 보니, 민과 유는 별로 추운 기색이 없다.
“너희들은 왜 하나도 안 추워해?”
“아... 이거?”
“민이가 보호막 좀 쳤더니.”
“아... 그래?”

그때...
“어? 너희들 뭐 하고 있어?”
현애와 세훈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돌아보자...
“앨런 씨잖아요! 여긴 웬일이죠?”
“왜기는.”
앨런은 방긋 웃으며 말한다.
“나도 볼 일이 있어서 왔지.”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4 댓글

마드리갈

2020-10-28 12:55:14

아이고, 이게 무슨 소동인가요...

역시 누군가가 갑자기 보이지 않는 건 굉장히 혼란스럽죠. 학생 때 수학여행, 그리고 지금까지 겪었던 경조사 등에서 별별 일이 있었던 게 같이 생각나네요. 게다가 여기서는 그렇게 사라진 원인이 초능력이다 보니 초능력자의 존재를 모르면 답이 없기 마련이죠.


어쩐 일로 수영이 남 생각을 다 하네요?

최근의 여러 사건을 계기로 인격이 좀 더 성숙한 것인지...

시어하트어택

2020-10-29 23:18:32

저도 그런 경우가 몇 번 있었고, 제가 미아가 될 뻔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걸 쓸 때 예전의 기억이 떠올라서 실감이 나기도 했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면 아찔한 기억이 좀 많기는 했지만요.


수영은 앞으로도 나올 기회가 많으니까요, 뭐...

SiteOwner

2020-12-04 21:04:05

임의의 공간을 만들어서 그 속으로 숨는 능력을 발휘했군요, 쿠리카라 료는.

그리고 그걸 그세 못참고 수영은 료를 닦달하고...

그나저나 그 자기본위인 수영이 조금은 달라진 게 다행인 것 같습니다. 현애에 대해 동질감을 많이 느끼고 있는 저로서는 수영이 여전히 못마땅해 보이는 것을 어쩔 수 없습니다만...


일단 무사히 소동이 마무리된 게 다행입니다.

시어하트어택

2020-12-05 23:22:55

일단 이렇게 의외의 면모도 보여야 나중에 써먹을(?) 수 있는 겁니다. 수영도 나중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적을 처치하는 데 기여하게 될 예정이라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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