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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POLITAN] #3 - One Step on the Road (1)

Lester, 2020-11-08 00:12:11

조회 수
146

One Step on the Road - 천릿길도 한 걸음




"이건 말도 안 돼!"

레스터가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섰지만 침대 위에 누워 있던 존이 물었다.

"뭔데?"

"네가 그... 나를 구해줬던 때 말이야. 올레인 편집장님도 구해줬고."

"그게 왜? 차라리 안 구해주길 바랬다는 거야?"

"아니, 그럴 리가 없잖아."

존이 농담으로 하는 소리란 걸 알면서도 레스터가 정색하고 대답했다. 주소부터 직업까지 하루아침에 뒤바뀌긴 했지만, 존 휘태커가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은인이란 점에는 변함이 없었다. 더구나 마피아에게 보복당해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자기 집을 새로운 숙소로 내주기까지 하니 정말로 뭐라고 고마워해야 할지 모르기도 했다. 그 대가(?)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빈정거리길 좋아하는 존의 성격에 휘말리는 일이 많았지만, 그래도 죽지 않은 게 어딘가. 레스터는 그렇게 생각하며 새로운 환경인 리틀 아시아와 릴리퍼트 아파트에 적응해갔지만, 타인의 시선에서 보면 종신형 때문에 서서히 여러가지를 포기해가는 죄수처럼 보일지도 몰랐다.

"그런데, 도대체 뭐가 말이 안 된다는 거야?"

"그 마피아 놈들! 우리 잡지사를 습격하고 불까지 질렀는데 '범인의 정체는 미궁에 빠져 있다'니! 네 말대로 마피아가 자기 쪽 기업의 파업을 막기 위해 개입한 게 뻔한데, 그걸 모른다는 게 말이 돼?"

"말이 되네."

"어떻게?"
레스터가 황당해서 묻자 존이 침대에 누운 채로 느긋하게 말했다.

"불을 지른 게 마피아인지 경찰이 어떻게 알아? 마피아가 무슨 통째로 한 조직인 줄 알아? 그 현장에 있던 사람들 중에 목숨 걸고 범인이 마피아라고 말하는 녀석이 있을 것 같아? 경찰이 그걸 그대로 믿고 조사를 할 것 같아? 경찰 중에 마피아와 관계가 있는 녀석이 단 한 놈도 없을 것 같아?"

존이 백만달러급 질문(Million dolloar question, 엄청나게 중요하거나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뜻함)을 우르르 던지고는 침대에서 일어나며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내가 그 마피아와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안 해 봤어?"

"...아니."

당연히 그럴 리 없었지만, 레스터가 하얗게 질려서 물러서자 존은 킬킬대고 웃었다. 역시 이 녀석을 집으로 불러들이길 잘 했다니까. 하지만 순진하게 자신을 믿어주는 게 고맙기도 했다. 뒷세계라고 해서 영화처럼 폼나는 일만 벌어질 순 없었다.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과 배신하고 배신당하는 것 중에 어느 쪽이 더 많은지 헷갈릴 정도였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레스터처럼 '머저리같이' 순진한 녀석은 드물기도 했고, 흔히들 말하는 조커로서도 쓸 수 있었다. 그것이 효과가 있을지는 존은 물론이고 그 누구도 알 수 없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존은 이 순둥이가 정말로 자신을 나쁜 녀석이라고 오인할 것 같아서, 그리고 그렇게 오인받는 게 싫어서 얼른 말했다.

"설마, 내가 그 마피아 따까리들을 작살냈는데 관계가 있겠냐. 아까도 말했지만 마피아라고 해서 나쁜 놈만 있는 것도 아니거든. 내 '고객'도 있고, 내 '지인'도 있고, 그냥 '나쁜 놈'도 있고. 그 때는 두말할 것도 없이 '나쁜 놈'이었지. 왜 그런지 알아?"

"'고객'한테 방해되니까?"

"딩동, 정답. 난 그래서 네가 좋더라. 머리가 잘 돌아가서."

"그, 그런가."

이번에도 농담 반 진담 반이었지만 레스터는 역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당황했다. 존은 그런 레스터를 쳐다보다가 씩 웃고 말했다.

"그래도 어쨌든 그 일은 해결됐잖아. 이름이 뭐더라... 그 편집자 선생은 지금쯤 서부로 도피할 겸 휴가를 가서 무사하니까. 그 때 통화했잖아? 뭐하고 있대?"

"동네 회관에서 주민기자단을 꾸리신다던데."

"그럴 만도 하겠지. 하루 아침에 목숨을 잃을 뻔했는데 겁이 안 날 리가 있나."

"그런 게 아니야. 같이 잡지사를 차릴 사람을 찾는다고 했어."

"네네, 그러셔요. 아무튼 무사하니까 됐잖아. 안 그래?"

"그렇지."

"세상 만사가 그런 거야. 살아만 있으면 다행이라고."

"그런가?"

"곧 알게 될 거다."

존이 대답을 하면서 옷을 챙겨입자 레스터가 물었다.

"어디 가?"

"오랜만에 몸 좀 풀러 가려고. 같이 갈래?"

"어딘데?"

"사격장."


윈체스터 사격장Winchster Shooting Range은 트와일라이트 시티의 사격장들 중에서 굉장히 큰 편에 속했다. 주인이 워낙 총기 전문가, 소위 '덕후'라서 그런지 온갖 총들을 구비해두고 있었다. 즉 판매는 되지만 일반인들로서는 구하기 힘든 총들이 많아서 총기 덕후 꿈나무들이나 수정헌법 2조 예찬론자들, 새로운 오락거리를 찾는 사람들 등이 많이 찾아오는 편이었다. 당연하겠지만 존 휘태커는 이 중 어디에도 끼지 않았다. 그의 관심사는 수정헌법 2조도 오락거리도 아니었다. 총을 쏘면 총알이 나가서 목표물에 맞는지 아닌지 그 여부가 중요할 뿐이었다. 반면 레스터에겐 하나부터 열까지 딴 세상이었다. 레스터가 사방에 즐기한 총기와 곳곳에서 들려오는 쩌렁쩌렁한 총성에 넋을 놓고 있자 중간에 합류한 클린트 블랙번 형사가 웃으며 말했다.

"허, 진심으로 이 동네 사람들 모두가 레스터 같으면 좋을 텐데. 총기 사고고 뭐고 일어날 일 없어서 얼마나 좋아."

"그 말은 곧 직장을 그만두겠다는 뜻인가 보네?"

"에이, 그럴 리가 있나?"

존이 웃으며 핀잔을 던지자 클린트도 웃으며 팔꿈치로 반격했다. 이렇게 투닥거리는 두 사람이 사실 뒷세계 중상위급의 킬러와 시민의 평안을 지키는 일선 형사임이 밝혀지면 어떨지 참 궁금해지는 관계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레스터가 계속 어안이벙벙하고 있자, 존이 그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정신 차려! 그러다 지갑이랑 싹 털릴지도 몰라."

"안 그래! 그냥 구경하는 것 뿐이야."

"이런 데까지 왔는데 그냥 구경만 하긴 아깝지 않아? 안 그래요, 형사양반?"

"지당하신 말씀. 총은 쏘라고 있는 거죠, 업자양반?"

다시금 두 사람이 낄낄대며 서로에게 농담을 던지자 이유 모를 소외감을 느낀 레스터가 손바닥으로 뒤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무튼, 두 사람이 먼저 쏴. 나는 일단 구경하고 있을게."

하지만 그런다고 받아들일 두 사람이 아니었다.

"아이고, 그러셔요. 이리 와! 돈은 내가 내줄 테니까."

클린트가 존에게 돈을 받아 이용료를 내는 사이, 레스터는 존에게 이끌려 한 부스 안에 섰다. 소음 방지용 헤드폰은 물론이고 초보자인 걸 감안해 방탄복까지 입은 상태였다.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네."

"못 쏜다고 누가 뭐라고 하지 않으니까 그냥 즐겨! 자, 초보자니까 권총 갖고 놀아. 총알은 들어 있으니까 넌 그냥 쏘기만 하면 돼. 일단 다섯 발만 넣었다. 알겠지? 자, 시작!"

존은 다짜고짜 레스터에게 권총을 쥐어주고는 뒤로 빠졌다. 레스터는 일단 해보자 싶어 유튜브에서 본 대로 권총 든 손을 쭉 뻗었다. 팔을 구부리면 반동 때문에 총이 튀어서 코가 박살날 수도 있다고 했던가? 하지만 워낙 시력이 나쁘다 보니 과녁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권총도 생각보다 많이 무거웠다. 레스터가 팔이 저려서 잠시 권총을 내려놓고 돌아보니, 존과 클린트 두 사람이 팔짱을 끼고서 보고 있었다. 그들은 괜찮다는 의미로 웃었지만 레스터는 공연히 '너 이 녀석 얼마나 잘하는지 두고 보자' 같은 적의를 느꼈다. 한편으론 동시에 오기가 생기자, 레스터는 다시 권총을 들고 과녁을 노려봤다. 어른거리던 과녁이 가만히 서자, 레스터는 방아쇠를 당겼다. 10분이 지나서야 다섯 발을 다 쏘자 존이 레스터 몰래 하품을 한 뒤 과녁을 이동시키는 버튼을 누르며 말했다.

"아이, 내가 뭐랬냐. 아시아 사람 아니랄까봐 망해도 된다니까 악착같이 하네. 자, 어디 볼까?"

권총용 간격으로 떨어져 있던 과녁이 슬슬 다가오자 레스터는 내심 기대했다. 그렇게 공을 들여 쐈는데 한 발은 가운데에 맞았겠지. 과녁이 도착하자 레스터가 확인해 보니 산탄총이라도 쏜 것마냥 구멍이 흩어져 있었다. 그런데 막상 세어보니 구멍이 네 개밖에 없었다. 레스터가 당황했지만 어느새 등 뒤로 와 있던 존과 클린트가 보고 으쓱하며 말했다.

"뭐, 초보자치곤 나쁘지 않네. 보통은 한 발도 못 맞추거든."

"그래, 잘 한 거야, 레스터. 처음부터 총을 잘 쏘면 오히려 이상한 인간 취급 받는다고. 혹시나 범죄자 아닐까 하고 말이야."

"그거 나 말하는 거요, 형사양반?"

존이 킬킬대더니 레스터가 있던 자리에 서서 권총을 집어들고 자세를 잡았다. 레스터가 내심 아쉬워하며 뒤로 빠지는데, 옆 부스를 쓰던 사람도 부스에서 나오다가 성질을 냈다.

"아니, 어떤 놈이 내 과녁에다 쏜 거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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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정규 에피소드를 연재합니다. 사실 게임으로 치면 아직 오프닝인 단계인데, 특별히 오프닝을 길게 늘여뺀다기보다는 이 세계관에 대해 좀 더 설명을 할 필요가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런 만큼 빡빡한 사건은 되지 않을 것 같네요. 그 와중에 쓰고 보니 블랙번 형사는 비중을 이렇게 할 거면 왜 불렀는가 싶습니다;;;

Lester

그거 알아?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유야 어쨌든 고독을 즐겨서 그러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계속 실망해서 먼저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거야. - 조디 피코

4 댓글

마드리갈

2020-11-08 20:34:21

존과 레스터의 기묘한 악우관계, 읽다 보니 갑자기 웃음이 나오기도 하네요.

왜 그런지는 명확히는 모르겠어요. 분명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아닌데,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암병동 등의 소련시대의 소설에 나오는 기묘한 부조리 상황하에서 사람들이 어딘가 한 곳 이상은 엇나가 있어서 그것에 주변 사건이 알아서 걸려드는 것같은 그런 느낌이 많이 나고 있어요. 그래서 나오는 웃음인지도...


사격장에서의 묘사도 한 눈에 착 들어오네요.

게다가, 마지막에 누군가가 "아니, 어떤 놈이 내 과녁에다 쏜 거야?" 라고 성질을 내는 것도 꽤나 유머러스하게 읽혀요. 위험한 총기를 사용하는 상황이고, 분명 화내고 그러는데...

Lester

2020-11-11 03:54:27

원래 해결사물과 탐정물이 그렇죠. 주인공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주변에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달리 코난과 김전일이 사신이라 불리겠습니까. 그 작품들에 비해 사건의 심각성이 두드러지지 않아서 웃음이 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달리 말하면 심각성(이라기보단 긴박감)이 펼쳐지면 다르...겠죠. 아마도.


쉽게 말해서 레스터가 5발 중 1발을 옆 사람 과녁에다 쏴버렸다는 거죠. 이건 제가 훈련소에 있을 때 사격연습 도중에 12발 중 3발을 옆사람 과녁에 쏴 버린 데에서 가져왔습니다. 마지막 정식(?) 사격 땐 10발 다 제대로 맞춰서 통화권을 받긴 했지만요.

SiteOwner

2020-12-19 21:37:40

존과 레스터의 대화, 재미있군요.

그러고 보니 저에게는 저런 악우관계에 있었던 사람이 없었다 보니 더더욱 이채롭게 보입니다.

미국의 버디무비의 한 장면같은 인상깊은 장면이 그려집니다.


사실 저도 사격 때 다른 사람의 표적에 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바로 옆 레인에 있던 미군이 화를 내지는 않았고, 사격에 익숙하지 않으면 그럴 수도 있으니 다음부터 주의하라고 격려해 준 것도 떠오릅니다. 그 뒤로는 잘 맞출 수 있어서 40번의 사격기회에 팝업타겟을 30번 정도 맞출 수 있는 레벨로 발전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때의 M16A2 소총은 이제는 미국에서는 육군에서는 주방위군이나 예비군에서나 쓴다는데...벌써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Lester

2020-12-31 19:41:19

캐릭터를 만드는 쉬운 방법 중에 하나가 '차이점'을 두는 건데 레스터와 존이 여러가지 면에서 정반대니까 개성은 확보됐고, 그 둘이 악의 없이 투닥투닥대는(정확히는 한 쪽이 일방적으로 발리는) 상황이라 대립하긴 해도 갈등은 잘 드러나지 않죠. 사실 이런 부분은 셜록 홈즈 시리즈보다는 러시 아워 시리즈같은 코믹 버디물에서 자주 차용합니다. 아무래도 그 쪽이 버디물 성향은 더더욱 잘 드러나니까 말이죠.


미군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상호간에 예절은 지키는 편이군요. 게다가 40번에 30번 명중이면 엄청나게 잘 쏘시는 거고. 정말 대단하십니다. M16A2는 같은 방의 다른 훈련생이 몇 정인지 일일이 세던 게 기억나는데, 실제 점검 및 복창을 담당하시는 분의 목소리가 (악의 없이) 기묘하다 보니 결국 그 옆의 훈련생이 대신 셌습니다. 수학 잘 하시는 분이었던 것 같은데 이젠 가물가물하네요. 애초에 현역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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