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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 H] 72화 - 가면을 쓴 그 녀석(2)

시어하트어택, 2020-12-02 07:57:07

조회 수
126

그 시간, 카페거리.
조제와 외제니가, 마치 자신들이 연인이라는 것을 광고라도 하듯, 서로 완전히 밀착하고는 얼굴을 비비기도 하고, 얼굴을 붉히기도 하며 나란히 걷고 있다.
그런데...
“방금... 누가 소리지르는 거 못 들었어?”
외제니가 별안간 조제의 옆에서 떨어져서는, 다급히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분명히 누가 뭐라고 했어. 아는 목소리였고!”
“뭐라고 했는데?”
“장주원 박사... 공기? 도대체 무슨 소리지?”
외제니는 머리를 쥐어싸고서 주위를 돌아본다. 하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 그 목소리, 누군지 기억나?”
“아는 목소리였어... 친구는 아니고.”
“친구가... 아니고... 아는 목소리? 그럼 누구지?”
조제도 돌아본다. 그러나 그 누구도 보이지 않는다. 주인을 잃은 전동 킥보드가 덩그러니 쓰러져 있을 뿐, 거리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멀리 멀어져 가는 차 소리만 들릴 뿐.
“뭐야...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길거리에는 아무도 없다. 음산하리만큼, 황량할 정도로, 조용하다.
마치 이 공기 자체가 조제와 외제니를 외면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무엇인가, 이 음산하고도 소름 끼치는 공기는. 이 적대적인 공기는!

“호오, 들었나.”
조제와 외제니의 뒤쪽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매우 근엄하게 들리면서도, 질척거리고, 음산하고, 증오로 가득 찬 듯한 목소리다.
돌아본다.
흰 정장을 잘 차려입은, 2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잘생긴 남자가 서 있다.
“자네들인가.”
“......”
조제와 외제니 모두, 말이 입 언저리에서 막혀 버렸다.
“이런 말들이 있지. 말이 없는 자는, 열두 가지 덕이 있다. 입이 무거운 자는, 사람의 도리가 있다. 명언이지. 안 그런가?”
얼핏 보기에는 온화해 보이는 그 얼굴. 하지만 독기와 살기가 그 얼굴에 바로 보인다. 조제와 외제니가 바로 공포에 떨 정도로.
“무슨...”
“무슨 말을 하시려고... 그러시는... 거죠?”
“나는 자네들이 누군지 조금은 알고 있지.”
“어떻게 저희를 알죠?”
“앙드레 블레즈는 내 선택을 받았지. 너희들은 그의 선택을 받았고. 모두 큰 목적을 위해서. 그렇지 않나?”
“이... 이 자식...”
조제의 목소리가 떨린다.
“당신은 도대체 무엇이기에 우리를 이렇게 가지고 논 거야! 응?”
“훗, 아까 안 들었나? VP재단의 종신연구원, 장주원 박사라고 말이야.”
“그게... 그게 말이 돼? 어딜 봐도 당신은 종신연구원같이는 안 보이는데...”
그렇게 말하지만, 조제와 외제니 모두, 머릿속은 온통 두려움뿐이다. 의심이 아니라.
“이런 말이 또 있지. 편견은 나를 가두는 족쇄다.”
장 박사는 보여 준다. 정장 주머니 한쪽에 숨겨 두고 있던, 늙은 얼굴의 가면을. 그리고 쓴다. 1분 만에, 혈기 넘치는 20대 남자의 얼굴은 사라지고, 근엄한 박사의 얼굴로 변한다.?
장 박사가 다시 조제와 외제니의 얼굴을 보니, 마치 그 자리에 소금기둥이 된 것처럼 굳어 버렸다.?
“내가 왜 굳이 이런 걸 너희들한테 보여 준다고 생각하나?”
“......”
“답은 하나다. 조제 엔히크스, 그리고 외제니 르루아! 너희는 살려 둘 수 없다!”

순간!
쿵-

폭발음이다...
외제니의 옆에...
보이지 않는다!
조제가!
“조... 조제! 이게... 도대체...”
그런데 이상하다.
방금, 조제의 바로 옆에서, 분명히 큰 폭발이 있었는데도 매캐한 연기, 화약 냄새 같은 건 하나도 없다. 분명히 폭발은 일어났고, 수증기 같은 것도 일어났고, 거리 한쪽에 조제가 쓰러져 있는데도!
“왜냐고 묻고 싶겠지. 하지만 이런 건 당연한 거다. 선택과 집중! 그리고 충격, 공포! 인간의 역사, 전쟁이란 것이 시작된 이래로 전해지는 불변의 법칙, 진리란 말이다.”
장 박사는 외제니의 떨리는 눈을 보더니, 의기양양하게 웃는다.
“흐흐흐흐... 그리고 이 말을 전해주고 싶군. 이제 죽을 시간이다!”

한편 그 시간, 미린역 사거리.
“마르코한테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지?”
“왜 그러는데?”
“대체 왜 연락도 안 되고, 전화도 꺼져 있고...”
AI폰을 들여다보는 현애의 얼굴은 매우 굳어 있다. 걱정이 되는 건 세훈도 마찬가지다.
“위치 추적은 혹시 해 봤어?”
“아니, 인공지능 위치추적을 해도 안 잡혀.”
“그러면 어떡하지?”
“어떡하기는. 일단 우리가 아는 사람들한테 한번 연락해 봐야지!”
“아... 알았어.”
세훈도 AI폰으로 보던 인터넷을 끈다.
“너, 일단 메이링 씨한테 좀 연락해 줘. 나는 다른 친구들한테 연락해 볼 테니.”
“알겠어!”
“시간이 별로 없어. 더 늦었다가는 마르코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카페거리.
이건 도대체 무슨 상황인가? 외제니는 장 박사로부터 시선을 피한 채, 애써 머리를 굴려 보려 한다.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벌어진 일이다. 조제는 폭발에 휘말려 쓰러졌고, 외제니의 앞에는 조제와 자신을 해치려 드는 장 박사가 서 있다.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다. 이 비현실적인 현실 앞에서. 하지만 그럴 수가 없다. 이 주변에 도망칠 곳은... 보이지 않는다!
“감상에 젖을 시간은 없을 텐데?”
눈앞에 선 장 박사가 외제니를 노려보며 말한다.
“이... 이 자식이!”
외제니가 주먹을 꽉 쥐고는 장 박사에게 막 달려들려는 그때...
“오, 별로 무섭지도 않은데?”
장 박사의 비웃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그때...

쾅-

외제니가 있던 자리에, 뿌연 수증기가 피어오른다. 그 모습을 본 장 박사의 입꼬리가 스윽 올라간다. 기분나쁠 정도로.
“음, 어디... 어떻게 됐으려나?”
뿌연 수증기가 걷힌다.
잠시 후 장 박사의 눈에 보이는 것은...
“어... 어엇?”
여전히, 외제니가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 조금 자세히 본다. 외제니를 감싸고 있는 투명한 막 같은 게 보인다. 반사광이 나고, 폭발 때문에 구겨진 흔적이 있다. 이건 틀림없이, 공기 중에 돌아다니는 금속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제법인데? 내 공격을 다 막아내고.”
외제니는 말없이 가만히 서서, 투명한 막을 없애고는, 장 박사를 노려볼 뿐이다. 장 박사는차분한 목소리로 외제니의 신경을 긁어 놓는다.
“타이밍이 조금만 좋았어도 저기 네 남자친구처럼 됐을 텐데 말이야.”
장 박사가 가리킨 곳. 길거리 한쪽, 천변 산책길 바로 옆이다.
쓰러져 있다.
조제가, 입에서 피를 흘리며, 가느다랗게 신음소리를 내고 있다.
외제니의 눈에 그 모습이 들어온 지 3초도 안 되어, 눈이 불타오르기 시작하고, 얼굴은 전에 없이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너... 각오하는 게 좋을 거다. 대가를 치르게 해 주겠다...”
“호오, 퍽이나 그러시겠는데? 어디 한번 해 보시지.”
“말 다 했냐아아아아아!”
외제니가 주먹을 꽉 쥐고 장 박사에게 달려들지만...
“엇?”
잡혔다.
“한발 늦었군그래.”
외제니의 주먹을 감아쥔 그 손이, 우악스럽게 팔을 쥐고 흔든다.
“이 자식... 이거 놔... 놓지... 놓지 않으면...”
“그런 걸 알 정도로 똑똑했다면, 걸려들지도 않았겠지!”
순간.
외제니의 눈앞이 소용돌이로 변한다.
붕 하고, 몸이 뜨는 것 같은 느낌. 중력이 전부 날아가 버린 것 같다.
하지만 그런 느낌도 잠깐이다.
낙하감...
순간적인 이 낙하감!
쿵-
“큭...”
외제니에게 전해져 오는 엄청난 충격!
“으... 으으...”
그나마 다행이다. 블록이 깔린 바닥을 탄성이 강한 티타늄으로 바꾸어 충격을 줄일 수 있었다. 바로 바닥에 직격했다면 아마도 뼈 몇 개는 부러졌으리라.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켜 세운다. 숨을 몰아쉬며 조제가 있는 데를 잠시 돌아본다. 아까와 같이 쓰러져 있다. 조금의 미동도 없이. 곧장 달려가고 싶다. 하지만 아직은 그럴 수 없다. 당장 앞에 서 있는 장 박사가 외제니 자신을 해치우기 위해 호시탐탐 노려보고 있으니까!
“제법이군, 너.”
장 박사가 살의로 가득한 눈으로, 비틀거리며 서 있는 외제니를 노려본다.
“그 짧은 시간에 내 손을 이렇게 금속으로 만들어 버릴 줄이야.”
하지만 그 다음 순간...
장 박사가 왼손을 한번 흔든다.
외제니의 눈에도 확실히 보인다.
돌아왔다...
원래대로.
외제니의 눈이, 순간 흔들린다.
“왜 그렇게 떠나? 나는 내 능력을 아직 전부 보여 주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그렇게 공포에 잠식되어 버리면 어쩌자는 말이지? 응?”
“그래... 조금은 무섭기도 해.”
외제니는 벌벌 떨면서도 장 박사를 똑바로 보고 말한다.
“하지만, 이건 말할 수 있지. 조제를 저렇게 만든 대가는, 치러야 할 거야!”

한편 그 시간. 현애와 세훈은 거리의 인파를 뒤로 한 채, 다급히 카페거리 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 중이다. 둘 다 AI폰을 초조하게 들여다보며 가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당장 누구와 충돌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AI폰에 정신이 팔린 것처럼 보이지만, 둘은 지금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다.
“일단 메이링 씨는 일이 끝나는 대로 와 준다고 했고, 나타샤도 온다고 했고, 그리고...”
세훈이 초조하게 AI폰을 들여다보며 말한다.
“참, 현애 너는 연락한 사람 있어?”
“하고 있어. 하고는 있는데...”
현애의 얼굴이 불안감에 파르르 떨린다.
“왜 얘들이 연락이 안 되지?”
“누가 연락이 안 되는데?”
“조제하고... 외제니!”
“아니, 조제하고 외제니 말이야?”
“아, 맞아. 평소에도 놀러 가자고 하면 잘 나오던 애들인데 왜 오늘따라 이렇게 연락이 안 되는 거야?”
“그 애들이 왜 연락이 안 돼?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
세훈도 현애의 말을 듣자 괜히 다급해진다.
“그러게 말이야...”
“한번 더 전화해 봐!”
“야!”
현애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더니 세훈을 돌아보며 소리지른다.
“그렇게 해서 연락이 될 것 같았으면 지금쯤 벌써 통화를 하고 있었겠지. 안 그래?”
“아니... 뛰려는데 그렇게 멈추면 어떡해!”
현애가 자기 앞에 딱 멈추자, 세훈도 놀랐는지 목소리를 높인다.
“일단 네 말은 맞아. 하지만, 마르코가 사라졌다는 거기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모르잖아. 그러니까 이렇게 말다툼이나 할 시간에, 1초라도 빨리 카페거리로 가야 되는 거 아니야?”
“아... 맞아, 맞아.”
“알았으면 빨리 가자고.”

“호오, 그렇게 말하니까 제법 무서워지는데?”
자신을 향해 악을 써대는 외제니를 보고서도, 장 박사는 여전히 가소롭다는 얼굴을 하고 있다. 그런 장 박사를 보고는, 외제니는 더욱더 열이 오른다.
“똑똑히 알아 두라고! 이제부터 정말로 무섭게 만들어 줄 테니.”
“무서워해야 할 쪽은 그쪽인 것 같은데.”
여전히, 장 박사는 여유롭게 말한다. 독기까지 내뿜으며.
“이걸 보고서도 나한테 그렇게 박박 열을 낼 수 있을지 모르겠군!”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4 댓글

마드리갈

2020-12-02 14:58:27

진짜 무서운 사람은 언제나 화나 있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사람이 아니죠.

이렇게 등장한 장주원 박사같은 사람이 바로 무서운 사람.


조제 엔히크스가 폭발에 쓰러졌고, 외제니 르루아 또한 위험할 뻔 했는데다 공포에 정신이 잠식되어 가고 있고, 진퇴유곡 그 자체예요. 게다가 장주원 박사는 그 둘을 살려두지 않을 것이고, 외제니가 장주원의 횡포를 막으려면 그를 죽여야겠죠. 누구는 반드시 죽어야 할 운명인데 과연 어떻게 될지...최악의 상황을 전제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시어하트어택

2020-12-03 23:29:36

아무래도 2부의 메인 빌런이니만큼 공포스럽게 만들어 보려고 했습니다. 제 역량이 좀 더 좋았으면 더욱 공포스럽게 만들었을 수도...

SiteOwner

2021-01-17 00:14:23

"편견은 나를 가두는 족쇄다."

그 자체는 좋은 말이지만, 악당이 쓰니까 꽤나 묘하게 느껴집니다.

확실한 것은, 피할 수 없고 어느 한 쪽이 죽어야만 끝나는 싸움을 끝내려면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상대를 제압하는가 그렇지 않는가의 문제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카페거리...

분당 정자역 주변이 떠오르고 그러는데, 그런 평화롭다 못해 어떤 때는 단조롭게 느껴지는 그런 곳이 갑자기 대사건에 휘말린다면 그야말로 충격이 아닐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것도 같이 떠오릅니다.

시어하트어택

2021-01-24 22:52:39

어디서 가져왔는지는 잘 생각이 안 나기는 하지만, 정말 잘 가져온 말입니다.

평화로워 보이는 관광명소에서 사건이 일어나면 정말 '언밸런스'하면서도 끔찍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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