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용산 청년주택의 실패는 이미 예견된 것입니다

SiteOwner, 2021-05-07 21:16:17

조회 수
147

이미 지난 1월에 쓴 부동산시장 혼란상을 관통하는 의외의 한 논점 그리고 3년 전에 쓴 택시합승 부활에의 움직임이 반갑지 않습니다에서 예측한 것이 이번에도 적중했습니다. 물론 적중해서 기쁘지는 않습니다. 이런 것을 적중해서 좋을 일도 없을 뿐입니다. 그리고 정책입안자들이 아직도 부동산에 대한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려 하지 않는다는 게 이렇게 다시 잘 드러납니다.


서울 용산구에 건립된 역세권 청년주택 용산 베르디움 프렌즈에서 공실이 상당수 발생했습니다.

그 이유로서 유력히 지목되는 것이 무작위 룸메이트 배정.

자세한 것은 이 기사에 나옵니다.

“셰어하우스, 꼭 모르는 사람과 살아야 하나요?”… 용산 청년주택 미달 쇼크 (2021년 5월 7일 조선비즈)


자신의 공간을 비록 한시적인 임대공간으로나마 갖고 싶다는 요구가 제도적으로 밟혀버리니 결국 생판 남인 사람과 같이 살기보다는 포기해 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합리적 무시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단 하나 빼고 없습니다. 정책입안자들이 무작위 룸메이트 배정이라는 조건을 빼면 되는데, 그건 실현이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미 3년 전에 택시합승 부활의 움직임에 대해 여론이 좋지 않았고 지금은 유야무야되었습니다.

당연한 것입니다. 불과 수십분 타는 택시조차도 정보의 비대칭성 및 택시의 운송밀도 문제가 있어서 합승이 좋은 대안이 될 수도 없는데, 짧으면 수개월 길면 수년 살 거주공간을 생면부지의 타인과 함께 써야 한다면, 그걸 좋아하는 게 오히려 이상할 겁니다. 당장 군복무를 해본 사람이라면 내무반 부조리가 얼마나 큰지 바로 알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셰어하우스 미달쇼크 문제가 민간에서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불필요한 조건을 붙이지 않으니 원하는 대로 추진하든지 원하지 않으면 선택하지 않든지 하니까 자동적으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맞추어지기 마련이니까요. 그걸 굳이 쓸데없는 조건을 붙여서 이 난리를 치는데, 이런 것이야말로 사족이 아니면 대체 뭐가 사족이겠습니까.

무슨 정치적인 이념이나 목적이 있어서 무가치한 조건을 붙여 미달사태를 자초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그 소기의 목적은 달성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정치실험은 그 정책입안자들끼리나 했으면 좋겠습니다. 괜히 애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지 말고.


사실 여기에 대해서는 1990년대까지 이어졌던 대학문화 중의 "농활", "빈활", "대동제" 등도 언급해야겠습니다만, 외연이 너무 커지니까 일단은 여기까지 언급하겠습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21-05-16 23:53:48

무작위 룸메이트 배정은 뭔... 같은 학교 기숙사면 적어도 같은 학교라는 공통점이나 있으니 어떻게 쓰기는 하죠. 그러면서도 불편하다는 느낌이 들고요.
그런데 생판 모르는 남을 갖다가 같은 방에 모아놓으면... 그게 될 리가 없는데...

SiteOwner

2021-05-19 13:52:08

이런 것을 "국민 눈높이를 모른다" 라고 표현가능하지요.

그렇습니다. 최소한 학교기숙사는 학교의 구성원인 학생에서 입주자를 선발하고, 기숙사 전체에 통용되는 규칙이 있으며 그 규칙을 집행하는 인적 및 물적장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예의 용산 청년주택의 경우는 그런 것도 아닙니다. 생면부지의 타인과 살면서, 있는지도 불분명한 타인의 선의에 모든 것을 맡겨야 하는...


그런데도 방침을 바꾸려 하지 않는 것을 보니, 그래도 정책입안자들은 자기들이 옳다고 하고 싶나 봅니다. 그러면 뭐 계속 외면당하고 더 큰 실패를 마주해야지요. 그것밖에 답이 없습니다.

Board Menu

목록

Page 63 / 288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5월 이후로 연기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18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36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20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09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3801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952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02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32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1037
4503

일본의 뱀 탈주사고와 곰과 신칸센의 충돌사고 - 사진없음

7
마드리갈 2021-05-08 182
4502

용산 청년주택의 실패는 이미 예견된 것입니다

2
SiteOwner 2021-05-07 147
4501

Not back in the USSR - 우크라이나 공군의 미국화

11
  • update
SiteOwner 2021-05-06 207
4500

"○린이" 라는 신조어에 대한 문제의식, 이제서야...

3
SiteOwner 2021-05-05 135
4499

객관식시험과 감점형평가는 과연 배제대상일까요?

2
마드리갈 2021-05-04 118
4498

가사가 여러 언어로 된 노래를 모아볼까요?

8
마드리갈 2021-05-03 158
4497

일상과 감상

5
Papillon 2021-05-02 122
4496

항공우주분야별의 주요 이슈를 다뤄볼까 합니다

SiteOwner 2021-05-01 107
4495

2021년에 탄생한 최악의 군가 "육군, We 육군"

2
SiteOwner 2021-04-30 145
4494

따오기의 국내자연부화 성공

6
  • file
마드리갈 2021-04-29 134
4493

더더욱 기묘함이 늘어나는 꿈

4
마드리갈 2021-04-28 123
4492

폴리포닉 월드 프로젝트 9주년

4
SiteOwner 2021-04-27 143
4491

군복무 관련으로 가볍게 몇가지 그리고 뉴스 하나

2
SiteOwner 2021-04-26 121
4490

주말에 다녀온 곳들.

4
  • file
시어하트어택 2021-04-25 107
4489

華復招英法 只是全華業 - 영국군과 프랑스군이 동방으로

7
SiteOwner 2021-04-25 149
4488

서비스 계약해지에 대한 이야기 몇 가지

2
SiteOwner 2021-04-24 121
4487

동경 북해도 이야기

4
  • file
마키 2021-04-23 144
4486

"외교적 수사" 를 생각하는 시간

4
마드리갈 2021-04-23 130
4485

4월에 벌써 열대야같은...

2
SiteOwner 2021-04-22 109
4484

소년병 징집청원까지 등장했군요?

4
SiteOwner 2021-04-21 136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