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는 이전에 Lester님께서 기고해 주셨던 [뉴스] 언젠가부터 환경파괴가 된 새만금에 대한 코멘트의 성격이 있다는 것을 서두에 밝혀두겠습니다. 그러니 읽으실 때에는 Lester님의 기고문 및 그에 대한 저의 코멘트를 참고하면서 읽으시면 한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대학생
때에 학내에서 접했던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는 자칭 진보세력들의 정치선전이나 활동도 몇 가지 있었습니다. 이번에 언급하는
것들은 "무상몰수 무상분배" 에의 열렬한 주장, 그리고 학내에서 잘 활동하던 어떤 노동조합원들과 그를 돕는 학생들의
콜라보레이션입니다. 이 두 가지에서 저는 세 가지를 짚어냈습니다. 시계열적 사고의 부재, 독재추종경향, 그리고 인간의 이기심에
대한 근거없는 낙관의 세 가지를.
1990년대
후반 대학가 이곳저곳에 붙은 현수막에는 "무상몰수 무상분배", "재벌총수는 자기재산이나 내놓고 이야기하라", "상속세 100%"
등등의 정치구호가 많았습니다. 어차피 실현될 가능성이 없지만, 실현된다 하더라도 저에게는 최소한 당장의 손해는 없고 오히려
이익만 있었습니다. 당시 저희집의 재정상황으로 봤을 때 가족 1인당 연간소득은 당시의 1인당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 GDP)보다 낮았다 보니 그렇게 되면 저희집은 연간소득이 늘어나게 되는 것. 이 수준이니 재벌총수가 아닌 건
이미 분명해졌습니다. 물론 상속해 줄 사람도 저희 가계에는 없었으니 상속세를 내야 할 근거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당장 분배가 가능하다 하더라도 문제는 남습니다. 수십년 후까지 생각하지 않더라도 뻔한 것입니다. 1년 뒤, 아니 1개월 뒤만
하더라도 잔고의 상황은 모두 다 다를 것이고 이게 세월이 흐르고 흐르면 그 격차는 더욱 누적될 것인데 그건 어떻게 할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정치선전물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대답이 그러했습니다. 매년 재분배를 하면 된다고.
그럼 그 재분배는 누가 하면 되냐고 물어보니 국가가 하면 된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친일수구독재세력이 지배하는데 그 국가가 무슨 권한으로 하냐고 물으니까 그건 프롤레타리아 혁명으로 현재의 국가를
타도하고 정통성 있는 인민공화국을 세우면 되는 거고 그걸 위해서 학생운동을 하는 거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돈이 없어 오늘 밥을 못 먹었는데 프롤레타리아 동지에게 돈 좀 주면 안되냐고 하니까 돌아가랍니다.
또 하나.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전반에는 대학구내에 어떤 노동조합원들이 학내에 진을 치고 술을 판다든지
정치구호를 외친다든지 하는 경우가 빈번했습니다. 노동해방을 말하고, 칼 마르크스가 예견했던 새로운 세계를 위하여 자본가를 타도하고
계급투쟁에서 승리하자고 말이지요.
그런데, 노동조합은 이미 직장이 있는 사람들의
결사체이고 대학생들은 직장이 없다 보니 구직을 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기본적으로는 대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때의
대학가에서는 노동조합원과 대학생들이 공존했고 노동해방이라는 기치 하에 대동단결했습니다. 노동조합원들이 대학생들에게 일자리를 내준
것은 그때도 못봤고 지금도 들은 바가 없습니다.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노동해방은 이상이고 생계는 현실이니까요.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21-08-09 22:41:18
무상몰수 무상분배 하지만 밥 사줄 돈은 없다, 심지어 빵 사먹으라고 줄 1000원도 못 주겠다. 이미 사상밖에 없고 행동으로는 못 옮기네요.
말만 할거면 누가 못할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SiteOwner
2021-08-11 20:56:12
자기들도 실천하지 못하는 그런 사상, 그게 무슨 가치가 있는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그들이 정치과잉으로 흐르고, 일단 권력을 잡았다 하면 진영논리와 이기주의에 철저해지고 타인에게 극도로 잔혹해지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진정성이 없어서 그 천박함이 절대로 숨겨지지 못합니다.
앞으로도 나아질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때면 또 남 탓을 할 거니까요. 그리고 그것밖에 할 수 있는 것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