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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중국의 시 중 격양가(撃壤歌)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중국의 전설의 영역에 있는 오제(五帝) 중 효(堯)의 시대에 만들어졌다고 전해지는 노래로, 촌로가 흙덩이를 두드리며 태평성대를 노래하던 것이 십팔사략(十八史略)에 기록되어 전해지는 것입니다.
그 격양가는 이렇습니다.
日出而作 해 뜨니 밭갈고日入而息 해 지니 쉰다鑿井而飲 우물 파 내가 마시고耕田而食 밭 갈아 내가 먹는데帝力何有於我哉 임금의 힘이 어찌 나에 있는가
이 노래는 어떻게 보면 왕조시대에 굉장히 불경하게 보이는 듯하는 그 노래가 고대사회가 마냥 미개하지만도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현대에 와서 이 격양가의 시대보다 나아진 게 있는지 반문해 볼 때가 있습니다.
도쿄올림픽 4강 진출까지 성공했던 여자배구 국가대표가 일본에서 귀국했는데, 김연경 선수에게 유애자 경기감독관이 포상금의 액수를 답하게 하는가 하면 문재인 대통령에의 감사인사를 요구하는 등의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이것을 보니 조선 전기의 문학작품 끝에 나오는 "역군은(亦君恩) 이샷다", 즉 "이것 또한 임금의 은혜로다" 가 연상되고, 정해진 답이 예약되어 있고 그건 질문받는 사람이 해야 하는 몫이 되는 일종의 극장같은 세상이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격양가(撃壤歌)와 극장화(劇場化)는 일본어 발음이 동일하게 게키죠카(げきじょうか)군요. 발음은 같은데 의미는 완전히 극과 극을 달린다니, 우연 치고는 섬찟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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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21-08-19 00:06:14
과연 좋게 보일거라고 생각하고 그런 걸까요, 아니면 안 좋게 보일 거 알면서도 일부러 그런 걸까요?
어느쪽이든 좀 많이 무서운데... 하는 생각이 들어요.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거잖아요.
SiteOwner
2021-08-19 19:52:44
저런 식으로 자신의 신념을 마구잡이로 들이대는 사람들은 전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옳기에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좋고 또 그래야 할 의무가 있다고. 그래서 저렇습니다.
조선 성종 때 한양 도성에 호환이 생겨서 궁궐 내부에까지 호랑이가 휘젓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어느 무관이 그 호랑이가 왕을 덮치려는 것을 화살 한 발로 격퇴했는데 포상을 받기는커녕 반역죄로 몰려 사형당했습니다. 이유인즉 임금에게 무기를 겨누었으니 역모의 뜻이 있다고. 이런 사건도, 결국 그 알량한 유교적 신념이 임금을 구한 실제보다 더 중요하니까 그런 것이었습니다. 이런 왕조가 오래 간다면 그건 그것대로 세상이 잘못된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