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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 H] 164화 - 불길 속으로(2)

시어하트어택, 2021-10-29 07:58:48

조회 수
107

여자가 받은 전화에서는, 한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매우 진중하고도, 잠겨 버린 듯한 목소리.
“네... 보스. 말씀하십시오.”
“행운을 빈다, 질라니!”
전화 너머의 남자가 그렇게 한마디만 하자, 여자는 바로 고개를 숙인다.?
“감사합니다!”
여자는 나지막이 말한 다음, 전화를 끊고, 침을 한번 삼킨다. 에스프레소 커피의 씁쓸함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그대로 미켈과 자라, 바리오를 노려보고, 다가오기 시작한다.
“어... 뭐야?”
때마침 커피를 들고 자리로 돌아오던 비앙카가, 미켈과 자라, 바리오를 향해 마치 돌격하듯 다가오는 질라니를 보고는 순간 마비된 듯 그 자리에 멈춘다. 미켈과 자라, 바리오는 돌아앉은 탓에,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알지 못하는 듯하다.
“저 녀석 도대체 뭔데!”
“어... 어?”
비앙카의 내지르는 소리에, 화들짝 놀란 미켈이 돌아보니...
그 여자, 질라니가, 10초 정도면 닿을 거리까지 다가온 게 아닌가!
“야, 뭐야, 너!”
커피를 들고 오던 비앙카가 다가오는 여자를 향해 소리 지른다.
“거기 멈추지 못해!”
“훗.”
비앙카가 뭐라고 하든 말든, 질라니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다가온다. 그 발걸음을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점점 뜨거워지는 것 같다.
“네가 그렇게 말한다고 해서 멈출 것 같아? 절대 못 멈추지!”

한편 쇼핑몰 지하. 쇼핑몰의 여러 부속 건물들을 이어주는 지하통로는 마치 사원의 통로처럼 벽돌을 쌓아 지어졌고, 조명 때문인지 약간은 어둑어둑하다. 주로 패션 매장 위주로 구성되어 있고, 가운데에는 식당가도 있다. 또 한쪽 통로는 마치 체험장처럼 꾸며져 있다.
그 통로 한가운데를 조제와 외제니가 지나가고 있다. 한참 잘 가던 조제와 외제니가 멈춰 서고, 외제니가 입을 뾰족 내밀고 말한다.
“야, 조제, 왜 이런 데로 데려오고 그래?”
외제니는 지하통로를 보는 내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다.
“이런 어설픈 데보다는 차라리...”
“아니, 어차피 일정이 이런 데라고 하면 그래도 네 취향에 가까운 데부터 가 보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일부러 이리로 데려온 건데, 또 왜 그래?”
“어설프니까 더 그런 거라고. 차라리 그냥 에스컬레이터 타고 위로 올라가서 제대로 된 쇼핑이나 하면 좋은데...”
외제니가 그렇게 자꾸 투덜대니까, 조제도 더는 못 참겠는지 목소리를 높인다.
“야, 그러면 너 혼자 지금 유적으로 달려가든가. 아까도 말했잖아? 좀 쉬어간다고 생각하자고. 오늘만 참으면 내일은 또 다시 네가 좋아하는 개척민 거리하고 박물관이잖아?”
“그... 그래... 그러기는 한데...”
외제니가 조제의 말에 조금 성질을 누그러뜨리려는 듯하다가, 분이 안 풀린 듯한 얼굴을 하고 다시 말한다.
“너니까 내가 이렇게 말하는 거 아니야! 다른 사람들이었으면 그냥 입 밖으로 내지 않았겠지. 그게 설령 파울리 씨라도. 안 그래?”
“야, 외제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사람들 다 지나가는 데에서 이렇게 큰 소리로 뭐라고 그러면 안되잖아?”
한참 둘이 그렇게 말다툼을 하던 그때.
“으... 음?”
외제니가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는지,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야, 외제니, 왜 그러냐? 말싸움하다 말고 뭐 하는 거야?”
“조제, 이상한 냄새가 풍겨오는데...”
“이상한... 냄새라니? 글쎄...”
“그러니까, 쇠가 타는 것 같은 냄새.”
“그래? 나는... 모르겠는데?”
조제는 일단은 아니라고는 하지만, 불안함에 자신도 모르게 코를 킁킁거린다.

한편 그 시간, 쇼핑몰 광장의 카페.
“이 자식, 다가오지 마!”
“말 같은 말을 해라! 그런다고 내가 얌전히 멈추겠냐!”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눈치챈 미켈이 한 발 앞에 선 자라와 바리오에게 피하라는 눈치를 주려고 하지만, 자라와 바리오는 무슨 귀신 같은 것이라도 들린 건지 발을 떼지 못한다. 거기에다가, 점점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마치 용암 지대 근처의 땅을 밟고 서기라도 한 것처럼. 분명 여기는 그냥 평범한 쇼핑몰 광장일 텐데. 거기에다가, 질라니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열기는 점점 더 강해져서, 마치 피부에 직접 불길이 닿는 듯하다. 미켈도 그런데, 한 발 앞에 선 자라와 바리오는 말할 것도 없다!
“멈추지 못해!”
보고 있던 비앙카가 재빨리 들고 있던 커피 3잔을 다가오는 질라니에게 던진다.
그러자...
비앙카가 던진 커피 3잔이, 질라니의 눈앞을 지나가는 즉시, 부글부글 끓는 듯하더니 이윽고 불꽃이 되어 버린다. 그 중 하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임에도.
“이... 이게 무슨...”
커피 3잔이 순식간에 불꽃이 되어 사라져 버리자, 미켈과 크루들의 입에서는 숨소리조차 멈춰 버린 채, 방금 불꽃이 되어 사라진 커피가 있던 자리에서 눈길을 떼지 못한다. 특히 자라와 바리오가 더 그렇다. 정말 피부에 닿을 듯이 후끈거렸는데, 질라니가 몇 발만 더 앞에 왔어도 둘은 저 커피잔처럼 되어 버린다는 것 아닌가!
“후우우, 운 좋은 줄 알라고, 너희들.”
질라니가 별안간 그 자리에 멈춰 서더니, 아쉽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연다.
“방금 저 녀석 덕분에, 너희들은 잠시 시간을 더 번 거니까.”
“시간을 벌었다니, 그게 무슨 말이냐?”
미켈이 일곱 걸음 앞에 멈춰선 질라니를 노려보며 말한다.
“방금 네 공격은 실패로 돌아갔어. 네가 무슨 이유로 이렇게 자신감을 내비치는지는 모르겠는데,,,”
“실패라니? 미켈 파울리, 네 주변이나 한번 살피시지, 응?”
질라니는 여전히 멈춰선 채로, 미켈과 크루들을 향해 삿대질을 한다. 그러고 보니, 주위가 꽤 후끈거린다. 공격은 멈췄을 텐데도. 열기는 점점 더해지는 것 같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듯한 이 열기. 땅바닥을 한번 내려다본다.
뭔가가, 올라온다. 불길과도 같은 열기가, 바닥의 보도블록 틈새로부터!
“너, 여기를 도대체 어떻게 할 셈인 거냐!”
“아직도 모르겠나?”
미켈이 묻자, 질라니가 당연하다는 듯 말한다. 그리고, 보인다.?
“태워 버릴 거다. 태양석이 나올 때까지!”
“이... 개자식!”

한편 쇼핑몰 3층.
조나는 현애와 세훈, 니라차를 보고는 잠깐 몸이 굳어 버린 듯 움직이지 않는다. 한기가 올라오는 듯한 기분은 덤이다.
“말해, 아저씨. 여기서 뭐 하고 있었던 거야?”
“아니, 그러니까... 나는...”
현애 옆에 있는 세훈도 조나를 보더니 눈을 크게 뜨며 말한다.
“아저씨, 저 봤죠? 저도 그때 거기 있었던 것 같은데...”
“마... 맞아. 그래. 그랬지...”
조나가 말을 잇지 못하고 쩔쩔매는데, 니라차도 궁금한지 조나에게 몇 번이고 눈길을 준다.
“얘들아, 너희 이 아저씨 본 적 있어? 나는 도무지 모르겠는데...”
“아, 그런 일이 있어.”
“뭐가 그런 일인데?”
“그러니까... 잠시 안 좋은 일로 마주쳤던 적이 있었는데...”
“무슨 안 좋은 일?”
니라차는 더욱 궁금해한다.
“지금껏 여행 다니면서... 사람들하고 충돌 겪을만한 일이 있었던가?”
“설명하자면...”
세훈이 막 니라차에게 설명을 해 주려던 그때.
“어, 잠깐.”
유리창 너머를 내려다본 조나가 현애와 세훈, 니라차를 보고 손짓한다.
“왜 그러는데?”
“저기... 저기 좀 봐!”
조나가 가리킨 곳, 쇼핑몰 중앙 광장에는...
벌써 불길이 피어오르려고 하는 것 아닌가... 그 불길은, 광장에 놓인 테이블 전체에 옮겨붙고, 화단에 있는 나무와 꽃들까지 태우려고 하고 있다!
“뭐가 어떻게 된 거지?”
“혹시 광장 지하에 가스 같은 게 샜다든가 하는 거 아닌가요?”
“아니지!”
니라차의 말에 조나가 바로 반박한다.
“가스가 누출되어서 화재가 났다면, 저렇게 지면에서부터 스멀스멀 불꽃이 올라오는 게 아니라, 폭발부터 하는 게 이치에 더 맞을 것 같은데? 안 그런가?”
“그건... 그렇죠.”
듣고 있던 현애와 세훈도 고개를 끄덕인다. 확실히 다시 봐도 가스 누출 같은 걸로 나는 불꽃은 아니다. 그랬다면 쇼핑몰 안에 조금이라도 가스 냄새가 느껴지든가 했을 것이다. 아니, 그 이전에 쇼핑몰 안에 가스 누출 경보가 울렸을 것이다.
“어, 잠깐.”
막 발걸음을 옮기려던 조나가 불꽃이 올라오는 광장에서 뭔가를 보고 눈을 둥그렇게 뜨며 말한다.
“저건... 파울리 아니야?”
그 말과 동시에, 조나가 움직임을 멈추고 선다.
“파울리 녀석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야! 왜 갑자기 가다 말고 발을 돌리는데?”
현애가 조나를 다시 막아서며 말한다.
“저기 밑에 다른 사람들이 말려들지도 모르잖아!”
“좀 가만히 있어라.”
조나의 얼굴이 조금 일그러진다.
“생각하면 너도 저기 파울리처럼 만들어 주고 싶은데, 참고 있는 거야. 무슨 말인지 알아?”
“알긴 아는데...”
현애는 조금은 물러서는 듯하지만, 말투만은 애써 지지 않으려고 한다.
“상황이 어쩔 수 없었잖아. 나도 파울리도 한참 일정을 소화하는 중이었고. 내가 다시 어제로 돌아간다고 해도 몇 번이고 그렇게 했을걸?”
“하, 그거, 할 말이 없네.”
조나는 반박할 말은 없었는지 여전히 불만스러운 얼굴을 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데?”
“당연한 거 아니야? 내려가 봐야지.”

쇼핑몰 광장.
“오지 마...”
미켈과 자라, 바리오가 카페의 테이블을 있는 대로 모아서 일종의 바리케이트를 만들어 질라니를 막아 보려고 하지만, 고작해야 질라니의 움직임을 조금 지연시킬 뿐, 막을 수는 없다. 질라니의 앞을 막은 테이블들을 모조리 태워 버리고 다가오면서도, 불길은 한층 더 거세진다.
“훗... 내가 그렇게 말한다고 멈출 것 같나? 말이 되는 소리를 좀 하시지 그래!”
뛰어오는 것도 아니고 그냥 걸어오는 것임에도, 그 기세가 어찌나 맹렬한지, 미켈은 온몸이 뜨거운 위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초능력을 써서 대응한다는 생각이 얼른 나지 않을 정도다.
“어떻게 해서든 멈출 거다... 어떻게 해서든!”
“호오, 그래? 미안하지만 멈출 수는 없거든.”
“뭐... 뭐?”
“나도 이제 나를 어떻게 할 수가 없단 말이지... 태양석만 찾을 수 있다면, 이 도시뿐만 아니라, 이 행성 전체를 태워 버려도 좋다!”
순간, 미켈뿐만 아니라 자라, 바리오, 비앙카는 자기 귀를 의심한다. 이 행성 전부를 태워 버려도 좋다니?
“들었어, 미켈?”
비앙카가 하얗게 질린 얼굴을 하며 말한다.
“저 자식, 막아야 한다고!”
“하, 너희가 막기는 어떻게 막는다고?”
질라니가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며, 마치 입에서 불을 뿜기라도 할 듯한 기운을 풍기며 말한다. 그 눈길을 보는 것만으로도 보는 사람들을 태워 버릴 듯하다!
“결코 막지 못하지!”
“아니.”
자라가, 이글거리는 불길과도 같은 열기 속에서도 똑똑히 질라니를 노려보며 말한다.
“거기서 멈춰라.”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4 댓글

마드리갈

2021-10-29 12:57:51

묘사된 쇼핑몰 지하는 후쿠오카시의 텐진지하상가(天神地下街)가 연상되네요. 거기도 벽이 벽돌로 마감되어 있다든지 다소 어두운 인상이 있다든지 하는 게 있어서 생각났어요. 저런 데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면 정말 답이 없죠. 최대한 빨리 피한다고 하더라도 바로 1초 뒤를 전혀 장담할 수 없으니...게다가 타는 냄새라면 더욱 공포스러워요.


진짜 자신들의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번화가를 화공으로 태워버릴 생각이라도 서슴지 않는다는 게 끔찍해요. 그리고 이 미필적 고의는 최소한이겠죠.

시어하트어택

2021-10-31 21:29:47

아무래도 그럴 수밖에 없겠네요. 밀폐된 공간에서 그런다면 더 공포스럽겠죠. 우리가 위급 상황에서 매뉴얼을 대부분 갖고 있지만, 그게 막상 상황이 닥치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죠. 딱 그런 상황으로 넘어가려는 상황이겠죠.

SiteOwner

2021-11-21 13:57:30

대구지하철 방화사건의 끔찍함이 다시 떠올라서 갑자기 눈이 따갑습니다. 내년이면 20년이 되는 그 사건은 여전히 기억에 선명하고, 이웃주민도 희생되었고 하다 보니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을 지날 때마다 매번 그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 끔찍한 사태가 쇼핑몰 지하에서 재현되려는 게 참 끔찍합니다. 그냥 화재가 아니라 대참사로 이어질 것은 분명한데, 질라니의 그 야욕이 실현되지 않기만을 바라야겠지요.


서늘한 오늘 오후가 갑자기 덥게만 느껴집니다.

시어하트어택

2021-11-21 19:36:06

20년이 다 되어 가는 일인데 아직도 그렇게 생생하게 기억하시는 걸 보니 정말 상처가 많으셨겠습니다. 다시 한번 위로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사실 질라니는 쇼핑몰은 안중에도 없고, 그 상황에서 희생되는 사람들은 알 바가 아닙니다. 오로지 태양석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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