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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드래곤 걸 腕火龍小姐 1. 중화연의 후배 제군.

아이언 드래곤 걸 腕火龍小姐 4. 연금술사



아이언 드래곤 걸 腕火龍小姐 5. 호죠로우에서 저녁을

그리고, 그 에이잔 에츠야는 내 발 밑에서 신음하고 있는 상태라서 이런 생각까지 났다고 할까?
분명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명일 것이고 살아 있어야 그 다음이 돈일텐데, 그에게는 그게 아니었나 싶었지. 그러니 그때 나에게 시비를 걸 때 무방비한 채로 오다가 턱을 찔려서 그 꼴이 난 것이고, 그러니 결론은 확실해졌어.

"에이잔 선배, 그럼, 이 돈, 원래부터 주인장께 드릴 거였죠? 그럼 드리면 되겠네?"
"어이...난 퇴거를 시켜야 하고...그러려고 온 건데..."
"그래서, 돈이 중요해, 목숨이 중요해? 확실히 말해, 에이잔 에츠야!! 당신, 남의 식당에서 함부로 결례를 범했고, 게다가 퇴거를 시켜야 한다...나한테도 한방에 깨진 당신이? 어차피 그 3억엔, 쓸 용도로 갖고 왔으면, 배상금으로 써. 안 쓰면, 이 음원, 토오츠키 학원 총수, 나키리 인터내셔널, 경시청, NHK, 지지통신, CNN 등에 다 보낼 거니까." 
"그으으..."
"선택해, 여기서 내장 쏟고 죽을래, 살아서 컨설팅 할래? 그리고, 여기는 도축장이 아니니까, 주인장에게 민폐 끼치지 마, 에이잔 선배."
"그으으..."
"똑바로 말해, 썅!! 진짜 대갈통 깨지기 전에!!"
"알겠습니다..."
"그럼 이의 없는 거네, 에이잔 선배. 그럼 거래성립. 그리고 한마디 더 해주겠는데, 제로 핼리버튼 가방에 신경쓸 정성이면 당신 몸의 안전도 신경쓰는 게 좋을 거야. 잘 살아남아서 컨설팅 하고 싶다면."
"네에, 알겠습니다..."

밧줄을 손에 든 주인장이 살짝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어.
"아...저기...아가씨, 성의는 고맙습니다만..."
"주인 아저씨,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3억엔, 받으세요."
"어째서 그렇게 되는지...?"
"사실, 이 돈이 정당한 돈이니까요. 첫째, 이 사람이 정당히 벌어서 주인 아저씨에게 드릴 목적으로 갖고 온 돈. 둘째, 오늘의 영업을 망치고 이 식당의 음식을 먹지도 않고 함부로 욕한 데에 대한 배상금. 셋째, 이 식당의 존재를 저에게 알려주신 분을 바보 취급한 것에의 배상금. 그러니 받으셔야 합니다. 그래야 이런 양아치가 겁이 나서라도 다시 여기에 와서 행패를 부리지 못할 거니까요."
"음, 그럼, 그 말대로 하리다."

그렇게 주인장을 설득해서, 그 3억엔은 주인장이 갖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게다가, 이 상황은 모두 녹취되어서, 향후 에이잔 에츠야가 나, 정식집 유키히라 등에 다시 접근할 경우에는 당시의 음원을 가능한 모든 곳에 다 보내도록 조치해 두었음은 물론이고, 문제의 부동산 개발회사가 어딘지도 알아냈으니까 이걸 터트리면 말벌집을 쑤셔놓은 꼴이 되도록. 그렇게라도 안하면 억지력이 생기지 않잖아? 특히 양아치를 다룰 때에는, 양아치 본인을 능가하는 강자가 있고 약속을 깨면 몸도 같이 깨질 것을 각인시켜 둬야 하는 것. 폭력단원들이 칼 좀 쓴다고 나대지만 실상은 도축업자를 겁내는 것도 그래서이고.


굉장히 거칠게 말해볼까?

사실 요리사를 꿈꾸는 우리들 입장에서는 손님이 누구든지 상관은 없어. 요리사가 손님을 가려서 받을 수도 없는 것이고, 정당하게 대가를 지불하고 상식과 도덕에 맞게 식당을 이용할 거면 손님이 설령 폭력단원이나 지명수배자같은 인물이라 하더라도 식당을 이용하고 있는 시간동안만큼 그 손님은 대접받아야 하고 그럴 권리가 있다는 것. 표현을 바꿔볼까? 대접받지 못하는 자가 있다면, 대가를 지불할 생각이 없거나 식당의 이용에 결격사유가 있다는 증거. 그리고 그 날의 에이잔 에츠야가 그랬고, 그런 자에 대해서만큼은 베풀 관용이 있어서는 안되는 것. 이런 최소한의 원칙을 지키지 못하면 식당은 무너지고 말아. 평판 같이 비물질적인 것은 물론이고, 진짜 물질적으로도 박살나는 거니까.


그렇게 진보쵸 스미레도리의 정식집 유키히라에서 있었던 소동은 무사히 마무리되었고, 한동안 평온한 날이 이어졌지.

여름방학이 거의 끝나갈 쯤, 호죠로우에서 조금 특이한 이름의 단체가 연회를 열고 싶다고 예약을 했는데, 예약명이 근대외교사연구회 센트럴 파워즈(Central Powers). 국제도시 요코하마인만큼 여러 단체의 연회개최요청은 늘 있는 것이고, 게다가 도쿄도내의 사람들이나 단체도 일부러 도쿄를 나와서 요코하마에서 모이는 경우도 아주 흔하니까 그때는 흔히 있는 예약의 한 건으로 여겨질 따름이었어. 그래서 참가인원 및 요구사항에 맞게 준비에 분주했어.

난 그날 홀서비스 담당도 했다 보니까 연회석과 주방을 오가면서 상태를 보긴 했는데, 그 예약명의 단체가 근대외교사연구회 센트럴 파워즈가 정작 행사 도중에 근대외교사 이야기는 단 하나도 꺼내지 않았고 요리 및 외식산업의 이야기만 했다는 게 아주 기묘했고, 또한 거기에 문제의 에이잔 에츠야가 정장을 입고 참석을 했다는 것. 물론 요리학교의 학생이라고 해서 외교사에 관심을 가지지 말라는 법은 없긴 했지만. 그러고 보니 정식집 유키히라에서 나에게 시비를 걸 때 우리집의 레스토랑 호죠로우를 거명했으니까 어지간히도 마음에 들었던 모양. 우리집에 손님으로 온 이상, 에이잔 에츠야 또한 정당하게 대접받을 권리는 있으니까.


그 에이잔 에츠야가 잠깐 자리를 비우길래, 따라가서 인사를 했지.

돌아보는 그는 바로 주저앉았어.





(5화 후기)

이번 회차를 쓰는 도중에 다른 일이 있어서 포럼에 시간을 추가로 할애하기 곤란했다 보니 완성이 늦었어요.

이 점에 대한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려요.


제목의 유래는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 1929-1993) 주연의 1961년작 미국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s).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시어하트어택

2020-05-28 23:32:58

전 회차의 일은 무사히 잘 넘어간 것 같습니다만, 또 무슨 일이 있기에 주저앉았다는 걸까요... 다음이 궁금해지는걸요...


그건 그렇고, 마드리갈님도 절단신공이 참 절묘하시군요.

마드리갈

2020-05-29 00:05:13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정식집 유키히라에서의 소동은 그럭저럭 수습되었지만 사실 후일담이 있긴 있어요. 그런데 이건 나중에 활용해야 할 사안이라서 지금은 언급을 생략하고 6회차에서는 문제의 센트럴 파워즈 관련의, 그리고 7회차부터는 호죠 미요코의 식재료 관련 연구 및 그 과정에서의 다른 주연캐릭터와의 접점을 만들어 가기로 했어요.

6화에서는 원작에서 호죠 미요코가 가을 선발전에 뽑힌 고등부 1학년생으로서 확실히 촉망받는 인재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자미 체제하의 센트럴이 기용하지 않은 이유가 암시될 거예요.


다음 회차로 어떻게 넘어갈지 신경을 썼는데 역시 보람이 있었네요. 좋은 평가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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