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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러시아가 일으킨 우크라이나 침략전쟁을 보면서, 현실세계의 우크라이나 관련사안에 대해서도 폴리포닉 월드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업데이트가 상당히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많이 절감했어요.
우선은 현실세계의 우크라이나 관련사안.
일단 저희집의 우크라이나 관련정보는 과거 소련시대에서 20세기의 마지막 수년간에 출간된 러시아 관련서적에 많이 의존하고 있었어요. 그렇다 보니 우크라이나의 지명표기 등도 러시아어 표기가 먼저 떠오르고 그렇죠. 게다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근간이 동일하다는 인식이 기저에 자리잡고 있었던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겠죠.
침략전쟁 이후에는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에서 어떻게 자국의 지명을 부를지에 대해서도 당부한 게 있었죠(관련보도 바로가기). 그러니 이에 맞추어야 할 필요성도 있었어요. 과거 그루지야(Грузия)라는 러시아어로 불렸던 사카르트벨로(საქართველო)가 이제는 영어명인 조지아(Georgia)로 바꾸어 불러달라는 세계각국에의 요청으로 이제 조지아로 정착한 것처럼.
그리고 폴리포닉 월드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업데이트를 해둬야겠어요.
현재 프로젝트 자체의 대개편을 하고 있고 올해 4월부터 폴리포닉 월드 위키를 대폭 갱신할 예정에 있어요.
여기에 등장하는 소련은 1991년의 신연방조약(Новый союзный договор)에 근거한 것으로 러시아어 약자도 종전대로 СССР(에쓰 에쓰 에쓰에르)이고 영어 약자도 종전대로 USSR이지만 소비에트 사회주의연방을 의미하는 대신 새로이 소비에트 주권국가연방(러시아어 Союз Советских Суверенных Республик, 영어 Union of Soviet Sovereign Republics)으로 출범하는 것. 여기에서는 우크라이나도 가입할 예정이었다가 1991년 8월 19일의 쿠데타 이후 사정이 바뀌어 결국 그 해 12월 1일에 독립하고 같은 달 26일에 소련이 해체되면서 독립주권국가로 승인된 사정이 있어요.
이제 이것들까지 반영한 개정이 남았어요.
이렇게 폴리포닉 월드도 변천을 거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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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하트어택
2022-03-05 15:20:53
저도 표기 정도는 알고 있기는 했지만 실제로 언론에서 쓰기 시작한 건 처음이었죠. 조금 시간이 지나다 보면 '키이우' 표기도 익숙해질 거라고 봅니다. '사카르트벨로' 대사관의 요청으로 '그루지야'에서 '조지아'로 바꾼 선례가 있는 것처럼요.
우크라이나 군과 국민들이 생각보다 잘 싸우는 것에 대해 놀랐습니다. 거기에다가 세계 2위 군사력이 맞나 싶은 러시아군의 여러 졸전 사례는 저를 더욱 놀라게 했죠. 이번 일을 경험해 보니 전쟁이란 게 결코 남의 일은 아니라는 게 피부에 와닿더군요.
끝으로 한 마디 적어 봅니다.
Слава Україні! Героям слава!(우크라이나에 영광을! 영웅들에게 영광을!)
마드리갈
2022-03-05 15:54:07
외신에서도 눈에 띄게 Kiev 표기가 Kyiv로 대체되고 국내언론에서도 이에 동참하는 것을 보니 우크라이나 관련사항에 대한 변화가 정말 현격하다는 게 실감났어요. 바로 이런 것이 소프트파워의 승리라고 할 수 있어요.
러시아의 졸전과 우크라이나의 악착같은 항전에서 정말 절실히 느꼈죠. 명분없는 침략자들은 자유를 위해 목숨걸고 싸우는 영웅들을 절대로 이길 수도 없고 이겨서도 안된다는 것. 그리고 국제사회의 각종 시스템에서 러시아 배제가 급속도로 진전되어 이제 러시아에 힘겹고 고통스러운 앞날만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
이제 우리도 외쳐야겠죠.
슬라바 우크라이니!! 헤로얌 슬라바!!
마키
2022-03-06 19:47:09
그러고보면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통해 Kyiv를 우크라이나어 발음으로 불러달라는 요청이 들어온 후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우크라이나어 발음인 "크이우"를 써야하냐, 아니면 외래어 표기법에 근거를 둔 국립국어원의 정식 한국어 표기인 "키이우"를 써야하냐로 잠시 갑론을박이 있기도 했었죠.
현재는 '둘 다 공식적인 표기이므로 어느것을 써도 무방하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어 표기인 "키예프"를 써주지 않고 생소한 우크라이너어를 존중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할 것' 이라는 반응으로 굳어졌지만요. 그렇게 해서 표기는 일단 국립국어원의 한국어 표기 키이우 쪽을 쓰는 것으로 암묵적인 합의(?)가 이루어진 것 같기도 하구요.
마드리갈
2022-03-06 21:25:34
이렇게 언어가 변천하는 과정, 정말 의미깊고 또한 흥미깊기도 했어요.
그리고, 생각이 언어를 만들고 또 그 언어가 생각을 만든다는 것도 확실히 느꼈어요. 결론적으로 과거 소련시대에 억지로 붙여진 러시아어 표기를 배격하고 우크라이나어 표기를 존중하는 것으로 간 것에서 정말 잘 되었고, 이런 게 사회적 합의에 의한 언어의 변천이라는 좋은 증거가 되었어요.
이제는 러시아의 침략전쟁 지속의사가 꺾이는 것만 남았어요.
마드리갈
2022-03-31 13:28:22
2022년 3월 31일 업데이트
일본 정부에서 우크라이나의 지명의 표기방식을 변경하기로 발표했어요.
일본에서는 재외공간의 명칭, 위치, 재외공관에 근무하는 외무공무원의 급여에 관한 법률(在外公館の名称及び位置並びに在外公館に勤務する外務公務員の給与に関する法律, 바로가기/일본어)에서 우크라이나의 수도를 러시아어 발음인 키예프(キエフ)로 쓰고 있다든지 다른 지역의 지명에서도 러시아어 표기를 주로 쓰고 있어요. 이것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어 표기 되신 우크라이나어 표기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정착되었고 여당인 자유민주당 측에서도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어요.
명칭변경이 정식으로 결정되면 예의 법률 또한 그에 맞춰 개정될 것으로 보여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首都「キエフ」の表記をウクライナ語の「キーウ」に変更へ 日本政府
(수도 "키예프" 표기를 우크라이나어 "키이우" 로 변경 일본정부, 2022년 3월 30일 아사히신문 기사, 일본어)
마드리갈
2022-04-02 14:18:35
2022년 4월 2일 업데이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일본 외무성의 우크라이나 수도 호칭을 우크라이나어 표기로 전환한 것에 트위터로 감사의 뜻을 밝혔어요. 여기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드디어 자국의 도시명에 대해 옛 소련식 표기가 폐지되고 올바른 우크라이나어의 형태가 수용되는 시기가 왔다" 라고 밝히며 환영하고, "키예프" 에서 "키이우" 로의 명칭변경을 결정한 일본에 감사하고 타국도 이렇게 따라갈 수 있도록 주의를 환기시키겠다고도 덧붙였어요.
관련보도를 둘 소개할께요.
外務省、「キエフ」を「キーウ」に?更 ウクライナ語の発音に準拠
(외무성, "키예프" 를 "키이우" 로 변경 우크라이나어 발음에 준거, 2022년 3월 31일 지지통신 기사, 일본어)
「キーウ」変更、日本に謝意 ゼレンスキー氏
("키이우" 변경, 일본에 사의 젤렌스키 씨, 2022년 4월 1일 지지통신 기사, 일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