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요즘 이렇게 실감나고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이었던 1962년, 세계는 핵전쟁으로 망할 뻔 했습니다. 그해 가을 소련이 일으킨 쿠바 미사일 위기가 직접적인 원인이 된 60년 전은 쿠바에 핵미사일을 배치하려던 소련이 계획을 철회하고 미국 또한 이탈리아와 터키에서의 핵미사일 배치를 철회하면서 인류는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그리고 60년 뒤의 봄인 지금에 소련은 없지만 소련을 계승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침략전쟁을 일으켰고 핵전쟁을 시사하는 발언까지 꺼냈습니다. 이렇게 반복되는 역사 속의 여러 요소를 살펴보니 이런 게 있습니다.
우선은 미국부터.
1962년의 대통령은 최연소의 존 F. 케네디이지만 2022년의 대통령은 최연장의 조 바이든. 둘 다 가톨릭 신도입니다.
1962년에는 미국이 이탈리아, 터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대소봉쇄를 감행했지만 어디까지나 미국 위주의 봉쇄였습니다만 2022년에는 미국은 물론 대부분의 국가들이 러시아를 배척하고 있습니다.
1962년에는 미국의 정찰기가 격추당하고 조종사도 전사했지만 2022년에는 미국측의 인명피해는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러시아.
1962년에는 소련이었지만 2022년에는 러시아입니다.
1962년에는 미국에서 가까운 쿠바를 무대로 사태를 벌이지만 2022년에는 러시아에 인접한 우크라이나에 침략전쟁을 일으켰습니다.
1962년에는 바다를 건너지만 2022년에는 육상을 건넙니다.
1962년에는 소련측의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2022년에는 연일 인명피해가 나고 있습니다.
1962년에는 소련 내에서 반대의견을 낼 수 없었지만 2022년에는 러시아에서도 전쟁반대의 목소리가 도처에서 나옵니다.
1962년에는 소련이 제2세계의 종주국이지만 2022년에는 중국이 제2세계의 종주국이 된데다 러시아를 도와주지도 않고 외면중입니다.
이렇게 60년 전 냉전 양강의 대결이 반복되지만 그 양상은 비슷한 듯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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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
2022-03-12 01:25:57
소련과 러시아는 이제 아예 다른나라가 아닌가 싶습니다. 정작 (정확한 레퍼런스는 아닙니다만) 소련으로 돌아가고 싶다면 머리가 모자란 사람이다. 라고 했던 푸틴이 이러한 행보를 보인다는것이 참 웃기기도 합니다.?
SiteOwner
2022-03-13 14:03:22
과거의 소련은 악의 제국으로 불렸고 실제로도 1983년의 대한항공 KE007 격추같은 만행을 저질러 놓고도 일말의 반성조차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나마 그때의 소련은 현재의 러시아보다는 그나마 덜 비합리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소수교 당시에도 조금 말이 통하기는 했는데다 소련을 탈퇴하려는 각국을 결과적으로 막지도 않았으니 말이지요. 그러나 그 소련을 계승한 러시아는 그때보다도 더 비합리적입니다.
소련을 그리워한다면 머리가 모자라고 소련을 그리워하지 않는다면 마음이 모자란다지요. 푸틴은 소련의 부활을 꾀하니 머리가 모자라는 게 확실히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세계가 그의 마음대로 움직여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미 세계는 러시아 배척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Lester
2022-03-12 02:44:43
어쩌면 이번 기회로 푸틴의 종신집권이 마감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국내 문제 해결하려고 새해부터 국제적 카드를 하나 꺼낸 것 같긴 한데, 이게 수습이 안되면 국내 문제로 고스란히 타격이 올 테니까요. 지지율에 사망자에 지지세력의 분열에... 그런 만큼 푸틴이 궁지에 몰렸을 때 무슨 짓을 할지 무섭기도 합니다. 지금 핵 언급하는 걸 보면 이미 궁지에 몰린 건가 싶기도 하고.
차라리 러시아가 세계의 적 취급을 받는 중국을 때렸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상상이 듭니다. 러시아야 서방세계로부터 대환영을 받겠지만 우리나라는 코앞에서 전쟁이 벌어지는 셈이니 더 위험할 테고. 이런 건 상상으로만 끝내야겠죠.
SiteOwner
2022-03-13 14:19:40
러시아의 이런 위험한 도박은 이제는 중지할 수도 없고 지속할 수도 없습니다.
중지하면 얻는 것 없이 자국의 약점만 노정했다는 게 되는데다 푸틴이 집권과정에서 정적들을 거의 대부분 죽여 없앤 터라 이제는 책임전가의 대상도 없습니다. 보리스 넴쵸프는 오래전에 죽었고 알렉세이 나발니도 할 수 있는 게 없는 건 마찬가지이고, 그렇다고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국방장관 세르게이 쇼이구, 크렘린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 등을 탓하면 궁정쿠데타는 피할 수 없습니다. 전쟁을 지속하기에는 러시아의 빈약한 경제력이 문제됩니다. 어떻게든 엔딩은 파멸엔딩인 것이지요.
게다가 이미 푸틴의 측근에는 예스맨밖에 없지만 푸틴도 처음부터 핵무기를 쓰지 않았던 것을 보면 푸틴이 핵무기를 쓸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자신이 전적으로 책임질 수도 없으니 절충안을 쓸 것이 보이긴 합니다. 이제 우크라이나는 봄밀의 파종기가 오기에 러시아가 이것을 이용하여 곡물의 생장을 방해하는 방식으로서 화학무기나 생물무기를 쓸 수도 있습니다. 즉 직접 화생방전을 주도하지 않음으로서 책임을 면하는 동시에 사실상의 화생방전으로 우크라이나의 식량공급을 대거 방해하여 우크라이나에 대기근을 몰고 오는 제2의 홀로도모르를 일으킨다든지. 러시아가 남부의 헤르손, 오데사, 미콜라이우 등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것도 우크라이나 보급선을 끊으려는 의도가 강해서 러시아가 목적달성을 하려면 우크라이나와 싸워서 이기기보다 우크라이나를 지쳐서 쓰러지게 만드는 방법으로 갈 것 같습니다.
러시아가 중국을 공격한다면...
이건 이것대로 문제겠군요. 사실 러시아의 전투수행능력, 특히 보급지원능력을 보자면 중국을 상대로 재래전을 수행하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니 아예 처음부터 핵전쟁으로 중국의 수도 북경, 경제중심 상해 등을 동시에 핵공격으로 섬멸하는 방법만 가능합니다. 러시아가 이런 모험을 무턱대고 저지를만큼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