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제목에서 밝혀둔 것처럼 그렇습니다.
매운 음식이 반갑지 않습니다. 특히 국물이 매운 것은 어릴 때도 지금도 잘 못 먹는 편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래도 좀 다양한 상황하에 있었다 보니 어느 정도 저항력이 있긴 합니다만 동생은 정말 매운 음식에 약해서 찾아서 먹는 매운 음식은 그나마 마파두부 정도입니다. 그나마 그건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 다른 건 확실히 적응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도 매운 음식을 멀리하는 생활양식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 적은 없고, 또한 지금까지의 건강 유지에서 확실히 유리했다고 자부합니다. 지금의 동년배들 중에는 젊다고 술과 담배를 즐기고 스트레스를 매운 음식으로 해소한다는 생활양식을 유지했다가 지금 들어서 몸이 심하게 망가지는 것을 봤다 보니 그러합니다.
요즘 외식물가보다 더 무서운 게 자객같은 매운맛입니다.
불필요한 외출은 최대한으로 삭감해 둔 터라 물가가 무서운 건 아닙니다만, 업무상 밖에서 식사할 경우가 많은 저에게는 요즘의 외식메뉴가 꽤 극단화되고 마치 매운 음식을 못 먹으면 사회부적응자나 열등한 인종 등으로 몰아가는 듯한 무언의 압력도 보이다 보니 예상치 못한 곳에 매운맛이 숨겨진 그런 자객같은 매운맛 메뉴를 경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읽은 것 중에 조선일보에 연재되는 송재윤의 슬픈 중국 시리즈가 있습니다.
몽골 제국의 주자학(朱子學), 한국 문화를 어떻게 바꿨나? 제하의 이 칼럼에 등장한 "이념적 편향성" 이 학문의 영역에 한정된 것만도 아니고 전반적인 취향에도 작용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5년도 더 전에 쓴 글인 여러 현안의 의외의 접점 - 4. 연예인 머리핀과 액티브X와 편가르기에서 지적한 한 방향으로의 쏠림이 강한 국내의 경향도 이렇게 설명가능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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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시어하트어택
2023-09-10 22:28:01
저 역시도 매운 음식은 잘 못 먹습니다. 그나마 비빔밥 같은 건 제법 먹을 만합니다만, 그래도 매운 건 어쩔 수 없죠. 마라탕 같은 건 아예 입에도 대지를 못했습니다.
원래 그런 종류의 음식들이 그렇게 맵지는 않았다고 했죠. 상술의 힘이 한편으로는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매운맛처럼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겠습니다.
매운맛과는 조금 관련이 없지만, 우리나라의 전반적 경향이 유독 한 방향으로 쏠리는 경향이 강한 것과 이른바 '황금티켓 증후군'은 꽤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SiteOwner
2023-09-10 23:14:08
마라탕은 냄새만으로도 공포 그 자체입니다. 수년 전부터 주변에 마라탕 전문식당이 생겼는데 그 매운 냄새는 식당 근처를 지나기만 해도 확연히 느껴질만큼 강렬하고 자극적입니다.
스페인 생활경력이 있는 지인은 요리에 일부러 캡사이신을 추가하는데다 스페인에서 생활할 때에는 지브롤터 해협 건너의 모로코에서 향신료를 사 오기도 했다고 말해줬습니다. 저는 이야기만 들어도 정말 난감했습니다...
황금티켓 증후군이라는 용어까지 있군요. 찾아보니 메이저 언론에서는 대략 작년 하반기부터 등장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조선일보 만물상에도 나오는군요(기사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