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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열이 많이 나고 숨가빴어요.
지난해 11월말처럼 그런 현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체력 및 지적능력의 저하를 느끼기에는 충분했던 위기였어요. 해열제를 복용한 뒤에 잠깐 잠들었다 일어나 보니 이제 열도 거친 호흡도 사라져 있어요. 여전히 기침은 좀 나지만...
병원에서 입원해 있는 동안 생각한 게 있어요.
저는 목표지향적인 성격이 매우 강해요. 유행중인 MBTI 검사를 해 보면 ESTJ로 나오죠. 엄격한 관리자 및 경영자 타입. 그리고, 설정된 목표를 위해 자신을 밀어붙이는 것도 불사하는 성격이죠. 그런데 이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었어요. 물론 목표달성이 기쁘고 보람있는 사안인 점에는 전혀 변함이 없지만, 이것도 건강하고 나서의 이야기. 입원 초기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상당히 떨어져 있었던 사고력을 끌어올리려고 온갖 사고실험을 시도했고 그래요. 그러면서 퇴원하고 나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구상하고도 그랬어요.
퇴원 이후의 생활은 그 때의 생각을 대체로 따르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픈 상황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니, 이럴 때에는 초기대응을 잘 해야겠죠. 그리고 오늘이 바로 숨고르기를 해야 할 상황인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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