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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2일날 본 영화 두 편 감상 후기

고트벨라, 2013-08-23 01:27:46

조회 수
643

대구에 있는 독립, 예술영화전용상영관 '동성아트홀' 에 다녀왔습니다.

여기서 두 편을 오늘 보고 왔는데 둘 다 만족스러웠습니다.

 

 

1. 언어의 정원

 

풋풋하면서도 현실적인 느낌의 이야기라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낭만적이기도 하고..

 

조금은 심각한 이야기가 전개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대체로 밝고 희망찬 분위기랄까요?

영화를 감상하는 관객도 어딘가 훈훈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음악이 굉장히 좋았다는 느낌!

이 영화 시작하기 전에 음악을 틀어줬었는데..

그때 틀어준 음악이 영화 엔딩쯤에서야 나오는걸 듣고 괜시리 반가웠다지요.

 

아! 맞다. 상영관에서 포스터를 하나 나눠줬는데..

이걸 일단 가지고 있을까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혹시 필요하신 분 계실려나요?

 

 

2. 그리고 싶은 것

 

한중일 작가들 사이에서 '평화' 에 관련된 주제로 아이들에게 읽힐 동화를 함께 출판하기로 하고..

여기 나오는 권윤덕 작가가 위안부였던 심달연 할머니의 일생을 주제로 동화를 쓰게 되면서 발생한 일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보여줍니다.

 

동화를 집필하게 되면서 각 국가간의 역사적, 정치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동화의 출판이 계속 미뤄지기도 하고..

(특히 일본 쪽 출판사에서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자국 내의 상황을 보면 그럴 수밖에 없기도 하구요.)

이 동화를 집필하던 작가의 개인적 경험을 통해 작가가 이 동화를 어떻게 집필하고자 하는지..

작가의 개인적 경험을 역사적 사건과 결부시켜서 살짝 드러내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꽤 인상적인 장면은

일본의 학교에서 일본인 학생들이 다 같이 동화의 내용을 들어보고 그에 대한 감상을 말하는 것.

각 국가간의 문제를 떠나서 한 인간으로서 느끼는 감정은 누구나 비슷하다는걸 새삼 다시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할까요..

 

그 아이들이 자국 내의 역사문제에 대해 회피하거나 변명하지 않고 곧바로 받아들이는 것을 보고

역시 국가를 떠나서 인간으로서 느끼는 것은 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듯 합니다.

 

심각해지거나 크게 분노하지도 않고

꽤 차분하고 관조하는 시점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꽤 역사적으로 복잡하고 슬픈 사건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편안한 느낌이 드는 영화입니다.

 

더군다나 작가의 의도가..

일본 제국의 악랄함을 보여주고 역사적 문제를 고취시키자.. 에서 끝나지 않고

당시 제국주의 국가간에서 일어난 식민지 문제 및 전쟁으로 인한 폭력과 개인의 희생 등

좀 더 광범위한 측면에서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고 평화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영화에서는 그렇게 설명을 하고 있더라구요 헤헤

 

동화 속의 삽화를 영화로 보여주면서 나레이션으로 차분히 동화의 내용을 구연해주는 장면도 있는데요.

이 장면도 꽤 많은 감상을 남기게 됩니다.

참고로 이 동화의 제목은 '꽃할머니' 로 국내에서는 이미 사계절 출판사를 통해 출판되었지만 일본 쪽에서는 아직 계속 미뤄진다네요.

실제로도 찾아볼 수 있는 동화책이니 기회가 되시는 분은 한번 찾아보셔도 괜찮을 듯 합니다.

 

상영관에서 나오면서 관련 출판사에서 만든 것 같은, 삽화가 담긴 카드를 몇 장 받았습니다.

 

'지금도 끊임없이 지구 곳곳에서 전쟁이 일어난다.

열세 살 꽃할머니가 겪은 아픔은 베트남에서도 보스니아에서도 이어졌다.

그리고 지금 콩고에서도 이라크에서도 되풀이되고 있다.'

 

마지막 삽화에 담겼던 이 구절이 제일 인상적이었습니다.

고트벨라

이것저것 여러가지 좋아하는 여대생입니다!

4 댓글

데하카

2013-08-23 16:50:59

저는 영화를 1년 단위로 1편씩 봅니다. 최근에 본 게 저번 주에 본 더 테러 라이브고, 그 다음은... 아마도 1년 전인데... 생각이 안 나는군요.

고트벨라

2013-08-24 02:25:21

사람에 따라서 다르니까요.

저는 영화를 좋아해서 한달에 못해도 2번은 영화관을 가요.

아마 집에서 티비로 보거나 노트북으로 챙겨보게 되는걸 포함하면 더 많지 싶어요.

마드리갈

2013-08-23 17:44:38

언어의 정원이라는 건 아직 보질 못했어요.

일단 일본웹에서 찾아보니까 만엽집의 단가가 작중에 인용되는가봐요. 그리고 성우에 이리노 미유, 하나자와 카나, 테라사키 유카가 나온다는데 저런 분위기의 애니에 맞는 성우인지도 궁금해지고 있어요.


전쟁은 인간의 삶을 황폐하게 만들고, 특히 피점령지역이나 패전국의 여성들에 대해서는 상상하기도 싫은 폭력이 확대재생산되어요. 어느 나라를 비난한다고 그게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고, 인간보다 정치적 이념이 앞서는 이런 문제가 상존하는 한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으니까요.

고트벨라

2013-08-24 02:27:35

극 중 여주인공이 시조를 읇는 장면이 있는데 그게 만엽집의 단가였군요.

아무래도 외국인인 제 입장에서는 깊은 내용을 알기 어려운 점이 있었는데..

 

전쟁은 참 큰 비극이에요. 단순한 일이 아니라 복합적, 장기적인 피해를 발생시키기에 더 비극적이라 생각하구요.

이런 문제가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참 가슴 아프고 안타깝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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