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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동경했던 인물 중에는 일본의 레이서 시노즈카 켄지로(篠塚建次郎, 1948-2024)가 있습니다. 그가 췌장암 투병중 오늘인 3월 18일에 나가노현 스와시(長野県諏訪市) 소재의 병원에서 75년의 생애를 마쳤고 그 뉴스가 오늘 보도되었습니다. 자세한 것은 아래에 소개된 기사를 참조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랠리드라이버 시노즈카 켄지로 씨 별세, 75세..."파리-다카르랠리" 에서 일본인 최초의 종합우승, 2024년 3월 18일 요미우리신문, 일본어)

레이서로서의 시노즈카 켄지로는 제한된 시간 내의 구간의 최속돌파를 겨루는 랠리(Rally)를 주종목으로 하는 랠리드라이버였습니다. 미츠비시자동차(三菱自動車) 소속으로서의 그의 실적은 프랑스 파리(Paris)에서 출발하여 프랑스 국토를 남북종단한 이후 선박으로 지중해를 건너 알제리의 알지에(Algier)에 도착한 이후 사하라사막을 건너 세네갈의 다카르(Dakar)에 도착하는 파리-다카르랠리(Paris-Dakar Rally)에서의 1986년 참가 이후 1987년 종합 3위 및 1997년 종합우승을 달성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해인 1998년에는 튀니지에서 열린 튀니지 랠리에도 참가했습니다. 아래의 이미지가 그 1998년 당시의 모습입니다.

szk243-jpp050143007.jpg
이미지 출처
(랠리드라이버 시노즈카 켄지로 사진특집, 지지통신, 일본어)

또한 그는 세계랠리선수권(World Rally Championship, WRC)에서도 활약했고 1991년에는 코트디부아르에서 열린 WRC에서 일본인 최초의 우승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그 다음해인 1992년는 2연패를 달성하는 쾌거를 올렸습니다. 2000년에는 허리부상을 당했지만 재활 끝에 2002년에 다시 파리-다카르랠리에 도전해 3위를 기록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1991년 당시의 것입니다.

45367.jpg
이미지 출처
([미츠비시 WRC 히스토리] 시노즈카 켄지로가 일본인 첫 WRC 우승, 2004년 8월 30일 Response.jp, 일본어)


2003년부터는 닛산자동차(日産自動車)에서 활동을 시작했으나 부상 및 체력저하 문제로 2005년에 닛산을 떠나면서 그의 레이서 생활이 끝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다시 랠리에 복귀하여 70세를 맞은 2019년에는 아프리카에코레이스에서 유일하게 참가한 일본인 선수로서 개조없는 시판사양의 픽업트럭으로 종합 34위 및 무개조 디젤클래스 2위를 기록하였습니다. 또한 그보다 앞서 2014년에는 오키나와현 미야코시(沖縄県宮古島市) 소재 시모지공항(下地島空港)의 활주로에서 태양전지발전만으로 동력을 얻는 솔라카(Solar Car)로서의 세계최속기록인 91.332km/h를 기록하여 기네스북에도 등재되는가 한편 2022년에는 현역 랠리 드라이버로서는 처음으로 일본자동차전당(日本自動車殿堂, Japan Automotive Hall of Fame)의 회원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 시노즈카 켄지로는 유년기부터 저의 동경의 대상이었고, 한때는 거친 환경에 맞서는 랠리 레이서가 되고 싶었을 정도이기도 했습니다. 비록 그건 이루지 못했지만 지금도 이어지는 자동차에의 관심의 원점은 시노즈카 켄지로였습니다. 그렇다 보니 그가 세상을 떠난 오늘 밤이 이렇게도 어둡고 우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오늘은 여기서 실례하겠습니다.
SiteOw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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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Lester

2024-03-19 08:08:43

그러고 보면 옛날 PC나 아케이드의 고전 랠리 게임들에 나오는 차량들은 대부분 일본 차량들이었네요. 특히 저기 사진에 찍힌 미쓰비시 차량(기종은 모르겠지만)이랑 흡사하게 생긴 게 나왔던 게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네오 드리프트 아웃인가 하는 게임이었죠. 1996년작이니까 오락실에서 한 건 아니고 MAME로 구동했지만요. (플레이 영상)


유명한 랠리 선수 중에 또 작고한 인물로는 콜린 맥레이가 있네요. 해당 인물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오락실에서 핸들과 물리엔진까지 적용되는 의자를 구비한 "콜린 맥레이: 더트 2"를 해 본 기억이 납니다. (플레이 영상)


어렸을 적의 우상이 하나둘 자취를 감추는 것은 시대와 배경에 상관없이 슬픈 일이자, 유년기에서 멀어지고 있음을 알려주는 시계와도 같아서 더욱 심경이 복잡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SiteOwner

2024-03-22 18:13:51

모터스포츠에서의 일본 자동차기업의 위상은 그야말로 굉장함 그 자체였다 보니 그렇게 게임을 비롯한 여러 미디어에 일본 차량들이 잘 나오는 것이 아무래도 당연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용의 레이싱머신이 제작되어 사용되는 F1의 경우와는 달리 랠리 등의 양산차를 사용하는 스톡카레이스(Stock Car Race)의 경우는 특히 자동차의 제작사를 특정하기가 쉽습니다. 당장 생각나는 차량으로는 미츠비시 콜트, 랜서, 스타리온, 갤랑, 랜서에볼루션이라든지(사이트 바로가기, 일본어) 스바루 임프렛사 같은 것이 있습니다. 특히 저 시노즈카 켄지로가 WRC에서 첫 우승을 했을 당시에는 미츠비시 갤랑이 사용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렇게 과거의 우상이 이렇게 떠나면서 저도 나이를 먹는 것을 실감합니다. 슬프지만 이게 현실입니다. 그리고 저도 누군가의 우상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지요. 좋은 말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소개해 주신 영상에 대해서는 감상후 따로 코멘트하겠습니다.

SiteOwner

2024-11-07 21:35:13

네오 드리프트 아웃이라는 게임의 플레이영상을 시청했습니다.

토요타 셀리카, 스바루 임프렛사 및 미츠비시 랜서를 선택할 수 있군요. 역시 당대의 랠리에 쓰였던 그 차량의 그 도색 그 자체를 충실히 재현한 것이 기억나서 반갑게 느껴집니다. 게다가 비포장도로에서 열리는 대회이든 도심의 공도에 특설돤 서킷을 달리는 대회이든 꼼꼼하게 묘사되었는데다 세계 각지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유럽, 아프리카, 뉴질랜드, 스칸디나비아반도, 영국 등 등장지역도 다채롭고 설원을 달리거나 물웅덩이, 과속방지턱 및 드럼통 등의 장애물이 있는 지형이 구현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세세한 부분에서 문제가 있는 것도 보입니다. 이를테면 영국이 등장하면서 스타트라인의 관중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흑인부족같은 이런 상황도 그렇습니다.

내는 속력 또한 굉장합니다. 저 속도는 비포장도로는 물론 포장도로에서도 내본 적이 없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다른 영상에 대해서는 따로 보고 코멘트하겠습니다.

SiteOwner

2024-11-07 23:43:05

콜린 맥레이: 더트 2 플레이영상을 감상했는데 역시 그래픽 수준이 놀랍습니다. 그런데 최신 게임은 아니고 2009년에 나온 것이군요. 1996년에서 2009년까지 이 사이에 정말 많은 것이 변했음을 실감합니다. 시점도 자유롭게 변경가능하고, 말레이시아의 열대우림이라든지, 미국 유타주의 황무지, 멕시코 바하캘리포니아의 비포장 레이스트랙 및 영국 런던의 도심 등의 다양한 배경에서 양산차 베이스의 랠리카는 물론 경주를 위해 만든 버기카까지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역시 굉장합니다. 엔진의 배기음이 매우 사실적이고 아름답게 다듬어진 듯 거칠게 내뿜듯 구현된 것도 이 게임의 인기를 말해주는 지표일 것 같습니다.


이것도 잘 감상했습니다.

DDretriever

2024-03-21 00:28:00

생전에 그러하셨듯 저 너머에서도 또 다른 도전을 하러 가신거라고 믿습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SiteOwner

2024-03-22 18:16:04

좋은 말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세상에서의 시노즈카 켄지로의 도전은 끝났지만, 그의 뜻은 세계 각지의 여러 사람들에 계승되어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질 것이고, 시노즈카 켄지로는 저 너머에서도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코멘트를 작성하는 도중에 눈물이 많이 납니다.

그리고 이렇게 같이 명복을 빌어 주시는 점에 깊이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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