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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느낀 것이기도 하고 이미 동생이 구글은 당신을 검색합니다!! 제하의 글에서 비판했듯이 웹검색결과의 지역설정에서만큼은 "한국" 은 별로 유용하지 않습니다. 이상한 데에서 성인인증이 필요하다느니 등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검색결과도 상당부분 제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학술관련 정보를 찾는데도 이런 경우가 있으니 확실히 불편함은 물론 일상생활이 검열당한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어서 매우 볼쾌합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이미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의 보급 초기인 20여년 전부터 지인들과의 대화에서 지적한 것이 있습니다. 청소년에게 유해한 정보니까 이것 검열하고 저것 검열하고 이러면 과연 정상적인 웹검색은 가능할 것일까 하고. 어차피 그런 유해정보와 유용한 정보의 영역은 겹치지 않으니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고, 저처럼 주장하는 사람들은 극소수였습니다. 그때의 그들이 지금도 그 의견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고맙겠습니다만, 확인할 길도 없으니 일단 여기에 대한 생각은 여기서 접어둘까 싶습니다.

오늘은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기념일. 그러나 이상하게도 이것을 공적으로 이야기하는 건 오늘 하루종일 듣지도 못했습니다.
분명 자유를 위해 여러 뜻있는 사람들이 이역만리에서 지혜를 모았을 역사속의 이 날에 대해서는 정파를 막론하고 언급이 없습니다. 검열이 일상화되었으니 자유 따위는 어떻게든 상관없으니 자유를 위한 기념일 따위는 기억할 가치도 없는 게 아니겠습니까. 검열에 대해 의문 자체를 갖지 않고 이렇게 20여년의 세월이 쌓인 동안 웹검색결과의 "한국" 지역설정은 별로 유용하지도 않고, 역사를 금과옥조로 여기는 나라에서 역사는 사실상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이게 IT강국이자 역사를 중시하는 우리나라의 맨얼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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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Lester

2024-04-12 04:19:11

구글에서 뭘 검색하기만 하면 성인인증을 요구하며 강제로 필터링하질 않나, 혹시나 해서 링크를 눌러보면 냅다 www.warning.or.kr을 띄워대질 않나... 이쯤되면 충분히 기술독재의 범주에 들어가고도 남는 것 같습니다. 감춘다고 있었던 정보가 사라질까요, 어차피 우회해서 접하면 그만인데. 지배와 피지배 - 쉽게 말해서 시스템에 익숙해진 사람들의 편의주의적 사고방식인 것 같습니다. '손발만 착착 맞으면 이상적인 구조'라고 생각하는 거죠. 실제로 한강의 기적처럼 성과가 있기도 하고.


문제는 정보란 건 절대로 하향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조선왕조실록이야 높으신 분들이 문자를 알고 또 기록했으니까 가능하겠지만, 지금은 누구나 읽고 쓸 수 있잖아요? (실질 문맹률이 낮은 건 별개의 이야기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문자를 알면 알수록 찾아낼 수 있는 정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데, 이걸 인위적으로 막아보겠다는 발상부터가... 정병섭군 자살사건처럼 검열만능주의 같기도 합니다.

SiteOwner

2024-04-13 12:06:13

결국 기술이 사람을 나쁘게 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기술을 나쁘게 하는 게 맞는가 봅니다.

중국이나 이란에서는 안면인식기술을 반체제 인사들을 탄압하는 데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북한은 각종 파일의 해시밸류(Hash Value) 변조기술로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검열을 일상화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그 유명한 warning.co.kr로 대표되는 사이버 검열이 만연하니 역시 참 대단하다고밖에 할 수 없겠습니다.


정말 힘써야 할 부분에는 손을 놓고, 이런 분야에는 총력전을...

남의 돈 아니라고 막 쓰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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