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다른 사람(직상상사 및 고객)을 위해 일하고 그 대가로 다른 사람의 돈(매출에서 비롯된 봉급)을 받는 자리에서, 개인의 사상을 설파하는 것 자체가 문제죠. 그래서 사건 초기에 유튜브 채널에서 자체적으로 사과문을 올렸는데 이 또한 변명이라 더욱 불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더 나아가 르노코리아 또한 해당 직원에 대해 중징계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무마하는 등 쉽게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과거 대기업의 홍보를 담당했던 모델이나 유명인들이 부적절한 언행으로 이미지에 손해를 끼쳤던 사건을 비슷한 예시로 들 수도 있겠지만, 이런 사건들은 경우에 따라선 관련 기업과 전혀 무관한 언행을 가져다 문제를 삼기도 했기 때문에 불매운동이 옳은가 틀린가는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르노코리아 사건은 명백히 외부인력도 아닌 '본사의 홍보팀'이 저지른 잘못이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게 더욱 분노를 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자가용을 마련할 생각이 아직도 없어서 먼 세상 이야기입니다만, 명색이 외국계 기업이면서 이런 난리통을 겪는 걸 보니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구나 싶기도 합니다. 아니면 본사는 문제가 없는데 한국에 들어오면서 뭔가가 잘못됐거나...

그렇습니다. 본질은 그것입니다. 부적절한 장소에서의 부적절한 처신. 그리고 그렇게 그런 혐오표현을 해서 사회의 의식이 그 리포터D가 의도하는 대로 유도된 것도 아니고, 본인이 업무에서 배제되어 유튜브 홍보채널에서 활동할 기회를 영영 잃어버리고 만데다 회사에서 발족시킨 프로젝트도 난항. 최악의 선택지는 모두 다 고른 셈입니다. 솔직히 회사에서 쫓겨나는 것으로 질 수 있는 책임도 아닙니다. 게다가 말씀하신 것처럼 회사 내부자의 잘못이니 도망갈 여지도 이미 처음부터 봉쇄된 상태입니다.

요즘 세계적으로 기업들이 목소리 내기에 열올렸다가 역풍을 맞고 있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의 르노코리아 사태는 그것과도 묘하게 달라서 역시 이것도 한국사회의 특유성에 기인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