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포닉 월드에 반문명주의가 있죠? 현실에도 있긴있는데, 폴리포닉 월드보다는 덜 과격한 모양이에요.
대충 요약해 보면 문명이란 가식적이고, 다 이것때문에 사람들의 관계가 기계적이 되었고,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지 않고.
냉혹한 사회를 만들고 말았지, 그래서 우리는 이 문명을 다 없애고, 모두가 행복했던 원시시대로 돌아가야해!! 정도인것 같습니다만.
지구에는 60억인구가 있고 폴리포닉 월드는 10억정도가 적죠, 그래서 제가 생각지도 못한 여러 아이디어가 있을수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이건 좀 너무했어요.
옛날 글귀를 보면 봄을 찬양하는 노래와 시가 많아요. 그것은 봄이 생명을 잉태하는 시기, 꽃이 피고, 얼음장 같던 시냇물이
냉수장(응?)같이 풀리는 시기이기 때문이기 하지만요..
그 이면에는 예엣날 고대시절.. 정말 추운 겨울에 굶어죽거나 아니면 얼어죽거나 둘중 하나인 정말 절망적인 상황에서.
바람이 따뜻해지고, 햇살이 쬐이고, 들판에 먹을것이 생겨난다면, 그만큼 황홀하고 희망이 생기는 일이 없을거에요.
그래서 봄은 옛날부터 희망의 상징! 겨울은 죽음과 끝의 상징! 좀 배불러 져서 눈이 로맨틱하게 느껴지는 악의 무리도 있었던가 봅니다ㅋㅋㅋ
농담이구요. 아무튼 문명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기, 사람들은 너무너무 힘들게 살았어요.
예의 겨울에서의 그 상황도 있고요, 그리고 애초에 흑사병이라는게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였던 이유는 바이러스의 강력함도 있지만.
방역시스템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것도 컸다고해요. 위생 유지도 힘들었고요.
그런데 이런 문명의 이기를 다 포기하고 옛날로 돌아간다고, 사람들의 얼음장 같은 마음(애초에 얼음장같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이 녹여지고, 서로가 서로를 위하며 살아가는 유토피아가 펼쳐질까요? 글쎄요, 저는 좀 회의적이에요.
저는 왜 그렇게 사람들이 "옛날"에 로망을 가지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것이 추억보정이라는 것인가요? 만년전의 로망이라니 이무슨(...)
Endless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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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jfrmf
2013-09-18 14:53:35
반문명주의에 의거한 집단공동체는 여러가지 양상으로 나타납니다만, 주로 유럽에서는 아나키즘에 근거한 국가체제로부터 벗어난 반문명주의가(따라서 일반적인 과학기술들은 어느정도 받아들이지만 문명의 기본인 정치체제는 거부), 미국 등에서는 종교에 기반한 반문명주의가(이건 정확히말하면 반과학기술주의에 가깝지만요. 주로 중세시대수준의 기술만을 바탕으로 소규모 종교공동체를 운영) 많이 있습니다.
노자가 이야기한 소국과민론에서도 나타나는거지만 대체적으로 작은 마을단위의 공동체사회는 상대적으로 구성원들의 소통 및 밀집도가 높은 수준에서 이루어지기때문에 거대한 규모의 사회에비해서 갈등의 숫자가 적을 수 밖에 없긴합니다. 물론 이게 삐끗하면 폐쇄된 사회로 전락해서 악습이 아무런 비판없이 계속 전승되는 결과로도 이어지지만(...)
마드리갈
2013-09-24 13:53:38
폴리포닉 월드의 반문명주의는 상당히 극단적인 경향을 띠고 있어요.
19세기의 과학의 진보와 이성에 대한 신뢰가, 20세기 초반의 제1차 세계대전을 겪고 나서는 근본적인 회의에 직면해요. 그래서 예술사조에서는 다다이즘이 유행하게 되는데 이것의 후유증이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는 거예요.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반문명주의가 보다 극단화하여 문명의 종말만이 진정한 해방이고, 이것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려서는 안된다는 극단적인 폭력경향을 띠게 되기도 해요. 현실세계에 나타나는 일종의 현대문명 거부 및 전통방식 고수조차도 반문명주의자들의 공격대상이 되어 상당히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화되기도 해요. 그리고 대부분의 일반인들 중에서도 20세기의 보다 증대된 과학기술을 은연중에 순수하지 못한 눈으로 보는 시각도 있구요. 이게 1973년과 1979년의 두 오일쇼크를 계기로 급반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