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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은 하순에 들어 갑자기 일상이 깨진 일이 많이 일어났죠.
2023년 11월 21일부터 원인모를 격심한 통증을 느꼈고, 진단을 받아본 결과 약물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병이라는 진단을 받아 1주일 뒤인 11월 28일에 종합병원에 입원했고 그날 오후에 전신마취 수술을 했어요. 그리고 그 이후로 수일간 완전금식 상태에도 있어봤고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던 때도 다시 걷기 위해 몸을 움직이던 때가 있기도 했고 그해 12월 30일 오전에 퇴원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오늘은 그렇게 아프기 시작한 날로부터 1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
정말 많은 게 바뀌었고 달라진 이 1년간이 무의미하거나 공허했다고는 느껴지지 않네요. 그리고 공백기로도 여기지 않아요. 오히려, 건강문제에 대해 더욱 정확히 알고 몸과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었던 기회라고 생각하고 싶네요. 자기합리화라고 비난받더라도 그게 무슨 상관일까요. 조심해야 할 것은 약간 늘었지만 생활 속에서 충분히 커버가능한 범위니까 그러려니 해요.
이렇게 2024년의 11월도 서서히 하순으로 향하고 있네요.
그리고, 늦게 찾아온 가을 끝에 갑자기 들이닥친 겨울이 어느 때보다도 더욱 풍성하게 느껴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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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Lester
2024-11-21 04:52:39
1년 동안 대체 뭘 했는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만, 그럴 때 지갑(정확히는 입금 완료된 invoice를 모아둔 폴더)을 보니 아무것도 안 한 건 아니구나 싶어서 안도가 되더군요. 작년에 비해서 알찬 결과였느냐고 물으면 할 말이 없습니다만... 요즘 건강 관리를 다시 해야겠다 싶어서 너무 무리하는 것도 해답이 되진 않을 듯합니다.
올 가을과 겨울은 정말 급작스럽게 찾아와서 그런지, 이렇게 황당하다 못해 당혹스러운 것도 정말 오랜만이네요. 불과 2주 전쯤까지만 해도 좀 걸어다니면 긴팔도 더울 지경이었는데, 이제는 낮이고 밤이고 입김이 나오니... 굳이 좋게 생각하자면 살기 위해서라도 운동이고 체력관리고 하라는 하늘의 뜻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