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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3/11/14/0200000000AKR20131114195100030.HTML?from=search

http://news.hankooki.com/lpage/economy/201311/h2013111721444421540.htm


이것에 관한 뉴스가 여럿 떴었습니다만 일단 연합뉴스와 한국일보의 기사 두 개를 가져와 보았습니다.(일단 첫 기고는 서울신문이라더군요.)


두 기사의 공통 내용을 요약하자면 한국에서 수입 맥주를 선호하게 된 현상에 관한 실험을 했는데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에서의 선호도는 국산맥주가 수입맥주에 비해 높았는데 상표를 실제 내용물과 다르게 붙인 페이크 브랜드 테스트 결과 내용물과 상관없이 수입맥주의 선호도가 국산맥주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두 기사를 종합하여 요약 정리하면 "소비자의 맥주 선호도가 일관적이지 않다는 것은 맛과 별개의 요소가 영향을 미치는 것이며 국산 맥주가 소수 기업의 독과점 체제여서 다양성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국산 맥주 맛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겠군요.


그런데 이 테스트의 후문에 따르면 기사에 나오지 않은 맥주 브랜드는 국산이 각각 하이트와 OB 골든라거였으며 아사히 슈퍼드라이, 하이네켄, 밀러로 거의 비슷한 수준끼리의 맥주라서 서로 구별하기 쉽지 않고 필스너 우르켈이나 사뮤엘 아담스 같은 쉽게 구할 수 있으면서도 오리지널 라거의 맛과 향을 보일 수 있는 맥주를 놔두고 맥주는 청량감이라는 편견에 사로잡혀 이러저러한 조건을 따지지 않고 드라이 맥주 같은 걸 수입 라거의 대표로 놓아 의도가 엿보이는 실험이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물론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겠습니다만……개인적으로 MT에서 씁쓸하게 하이트 드라이피니시 d를 분위기 따라 마시다 방금 전까지 편의점에서 산 벡스비어를 맛있게 마신 입장으로선 상당히 미묘한 느낌입니다.

HNRY
HNRY라고 합니다. 그림도 그리고 소설도 쓰고 싶습니다.

3 댓글

마드리갈

2013-11-20 01:12:08

항상 나오는 말이 있잖아요? 손색이 없다, 오해이다 운운하는 실험은 정해진 결론을 위해서 설계나 실행 단계 중 어느 하나에서 조작을 가해서 만들어지는, 실험으로서의 전제가 잘못되어 전혀 쓸모없는 것일 때가 많아요. 그리고 이런 것을 숨기고 결과만, 그것도 이미 결론에 짜맞춰진 채로 내놓은 것은 흔히 말하는 "거짓말은 하지 않은" 상태에 다름아니예요.

그리고 맥주라는 게 한 종류만 있지 않아요. 그래서 발효방식, 원재료 등이 다른 것들을 하나로 뭉뚱그려서 비교한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아요. 에일과 라거를 같이 묶을 수도 없고, 필스너와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동일시할 수도 없는데 뭐라는 건지..

조작이 모 프로스포츠 업계를 파탄낸 사안을 보고도 반성이 없는 건가요.

호랑이

2013-11-20 01:29:05

삼다수와 DMZ워터와 휘오워터를 비교하고 "우리나라 물은 페리에와 비교했을 때 맛이 떨어지지 않는다" 라는 거랑 비슷하네요.

맥주 중에서 라거랑 라거스타일의 국산맥주랑 비교하고, 우리나라 맥주는 맛이 타 맥주에 밀리지 않는다! 라는 건, 보통 물이랑 탄산수가 똑같은 물이니 두개 모두 맛이 똑같다고 하는 거랑 비슷할거에요. 맥주만 하더라도 에일, 필스너, 헤페바이스, 스타우트, 페일 에일, 스트롱 페일 에일, 복 등 다양한 종류가 있지요.  

 

제가 아무리 막입이지만 세븐브로이 IPA랑 카스는 구별할 수 있어요. 그들이 말하는, "똑같은 한국 맥주"지만요.

국내 맥주 회사의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퀸스 에일이라는 신제품이 나왔어도 일부러 안 사고 있어요. 언플을 보면 먹고 싶지 않아요.

SiteOwner

2013-11-20 20:30:25

물론 국산맥주라고 해서 무조건 맛이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액면 그대로 들어서는 안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기사를 읽어 보았을 때 실험설계가 어떻게 되었는지 공개하지 않은 채 그냥 블라인드 테스트만을 했다는 것 자체는 블라인드 테스트의 공정성을 내세워서 실험 자체의 결함을 숨기려는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국산 맥주의 계통은 아주 좁기에 블라인드 테스트가 가능한 같은 계통의 수입맥주와 같은 것만 비교해 보고 수입맥주와 비교해 보니 이렇다고 결론을 내는 것은 눈감고 코끼리의 몸 부분만을 만져서 코끼리가 이렇게 생겼다고 속단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리고 품질이 그렇게 좋다면, 왜 시장의 96%를 차지하는 국산맥주가 고작 4%의 수입맥주를 경계해야 합니까? 그러니 이런 것은 누군가를 위한 언론플레이의 가능성이 지극히 농후합니다. 게다가 피실험자에 전문가집단이 없다면 안하느니만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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