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면전차는 19세기~20세기 초에 시내 교통수단으로 많이 사용되어 왔지요. 하지만 도시화에 따라 많은 곳에서 사라졌다가(그 중에는 우리나라의 서울과 부산 등도 포함), 최근 철도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도입되면서 도입을 검토중인 곳들이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기존의 노면전차를 계속 쓰던 곳들(주로 유럽)은 이 노면전차를 다양한 형태로 진화(?)시켰는데...
우선은 '카를스루에 모델'을 볼 수 있겠습니다.
http://www.railway-technology.com/projects/karlsruhe/karlsruhe3.html
도심에서는 노면전차 선로로 달리게 하고, 교외에서는 간선 선로로 달리게 하는 방식이지요. 차량도 간선에 맞게 크기를 키웠습니다. 특히 카를스루에는 'Tram-Train'의 표준 모델을 정립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브뤼셀 같은 경우는 '프레메트로'라고 하여 시내 혼잡구간의 일부를 지하에 묻어 지하철을 만들었으며, 독일에서는 '슈타트반'이라고 하여 앞의 특징에 승강장도 고상홈 형태로 만들고 일부는 전용구간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외에 제가 본 걸로는... 보스턴 지하철의 그린 라인이 있군요.
이쪽은 도심에서는 지하, 외곽에서는 노면으로 달리는데, 심지어 저상홈입니다.
'인터어반'이라는 시스템은 Tram-Train과 비슷한데, 이쪽은 교외로의 수송을 주목적으로 하였고, 도시교통+간선교통의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미국 같은 곳에는 대도시 근교에 이런 시스템이 많이 있었으나 자동차와 도로교통의 발달으로 하나둘씩 사라졌습니다. 지금은 많이 남아 있지 않는데, 시카고 근교의 '사우스 쇼어 라인'을 보면 전형적인 인터어반의 형태를 취하고 있지요.
일본의 대형 사철 같은 경우도 출발은 이런 인터어반의 형태였으며, 지금은 케이한 전기철도의 케이신선만 남고 모두 고가화 또는 지하화되었습니다.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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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
2015-01-17 00:17:18
노면선로와 간선선로라는 건 어떤 걸 의미하는 건가요? 제가 잘 몰라서...
근데 지하에서 달리다가 노면에서 달리는 거라니 좀 희안하네요. 지하철도 아니고 말이죠. 타면 어떤 느낌일까가 궁금해져요.
대왕고래
2015-01-17 00:24:08
노면선로라는 건 차량과 같이 다니는 것(저한테는 이것마저 생소하군요), 간선선로는 제가 타고 다니는 일반 기차로군요. 아니, 우리나라에는 그거뿐이군요 지금은.
생소하고 겪어본 적 없으니... 유럽에는 노면선로가 있군요. 언제 한번 타 보고 싶어요.
마드리갈
2015-01-17 00:21:41
노면선로라는 것은, 전차가 달리는 궤도가 도로 일부를 점유하고 있는 것을 말해요.
즉 도로 위에 전차가 다른 자동차들과 섞여서 움직이기도 하고, 전차와 다른 자동차가 분리되어 움직이기도 하는데 앞의 것을 병용구간, 뒤의 것을 전용구간이라고 불러요. 병용구간은 자동차와 섞여 다니다 보니 도로가 좁아지지 않지만 간혹 충돌사고가 나는 문제가 있고, 전용구간은 자동차와 따로 다니다 보니 안전은 확보되지만 도로가 좁아지는 문제가 있어요.
간선선로라는 것은 장거리 열차가 다니는 선로를 말해요. 국내의 경부선, 호남선 같은 철도.
SiteOwner
2015-01-25 00:24:04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전반까지의 노면전차를 보면, 장의차, 이동도서관, 이동병원, 이동레스토랑 등의 정말 별난 것이 많습니다. 게다가 과거에도 있긴 했지만, 오늘날에 새로이 개설된 화물용 노면전차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독일 드레스덴에서 운행되는 화물용 노면전차인 CarGoTram이 그 사례인데, 폴크스바겐의 그 유명한 투명유리벽 공장(Gl?serne Manufaktur)으로 바로 연결되어 드레스덴 시내의 화물수송에 의한 혼잡을 줄여주고 있습니다. 차체는 신조한 것이고, 구동장치는 체코의 타트라에서 생산한 퇴역 노면전차의 것을 유용하여 조합하였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케이한전철의 케이신선은 한자를 보면 확실히 인터어반의 성격이 제대로 나옵니다. 京津線이니 교토(京都)와 오오츠(大津)를 잇는다는 것이 확실히 잘 보입니다. 게다가 궤도면허로 출발한 이유로 인해 차폭도 좁습니다.
마드리갈
2018-06-22 23:23:30
안그래도 폴리포닉 월드에 사용할 목적으로 노면전차 관련을 조사해 보니 저렇게 노면전차와 간선철도의 계통을 통합한 게 있더라구요. 말씀하신 것과 같은 독일 칼스루에의 사례가 바로 그러해요. 개인적으로는 운행계통을 저렇게 통합해도 괜찮을까 하는 의문이 들면서도, 시가지 구조변경을 하기 매우 어렵고 철도용량에 여유가 있으면서 네트워크의 사이즈가 큰 유럽에서는 충분히 통할 시스템이라고 보고 있어요.
참고로 노면전차의 독일어 표현을 좀 인용해 볼께요.
보통 슈트라센반(Straßenbahn)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슈트라세(Straße)가 거리를 뜻해요. 본문에 나오는 슈타트반(Stadtbahn)의 경우 슈타트(Stadt)는 도시를 뜻하고, 이 경우는 도시철도라고 번역할 수도 있지만 이게 주로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창안되어서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다 보니 그냥 이 자체가 번역을 거치지 않고 그냥 독일어가 쓰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