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운영진의 메르스 관련 공지를 이미 숙지했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현 게시물에서 말하고자 하는건 메르스와 관련이 있으면서도 메르스란 그 병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오묘한 사건입니다.
며칠전 홍콩 면세점에서 한국여성 두명이 메르스 의심으로 격리 되었고 이에 남성향 사이트 다수가 국제망신이고 민폐라며 그 한국여성 두명을 크게 비난했습니다. 면세점에 들렀단 이유로 '김치녀(한국여성을 비하하는 말로 된장녀와 유의어)', '된장녀(분수에 안 맞게 사치를 좋아하는 여자의 비하어)'라며 여자들은 명품을 밝히는 속물이라 비난하는건 예사고 그들이 해외여행을 갔다는 점에서 '원정 성매매'가 확실하다며 올라오는 글도 적잖았습니다. 결론적으로 그 둘은 메르스 환자가 아니었으며 이 흐름에 큰 역풍을 가져 옵니다.
남성 메르스환자일땐 단순 환자, 최초감염자, 감염자였지만 의심환자가 여성이면 여성 감염자가 되는 것. 해외 면세점에 들른 여성이란 이유로 순식간에 사치를 좋아하는 여성에 매춘부로 매도하고 그에 대한 자정조차 없었던 현상에 아이러니를 느낀겁니다.
여성혐오를 주도하는 사이트들의 말투를 그대로 따라하며 여성과 남성이란 주어만 바꾸고 그대로 따라하는 '거울'기법으로 여성혐오 세태를 비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그 수단과 방법이(거울기법으로 따라하는 사이트들과 유사하게) 과격하고 폭력적이란 비판이 잇따르고 있죠.
개인적으로 사족을 붙이자면, 개인적으로 흥미를 느끼는 것과는 별개로 단발적으로 주목 효과는 있겠지만 장기적인 효과엔 회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나비효과라고 할 수 있을까요? 나비효과의 적확한 정의와는 조금 다른게 나비의 날갯짓이 아주 작은 것임을 강조하는 반면, 메르스는 대사란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원래' 이슈와는 전혀 다른 커다란 이슈가 생겼단 점에서 공통분모가 있다고 할 수 있겠죠.
피올랑이어요.
6 댓글
마드리갈
2015-06-04 20:43:50
일단 운영진으로서 말씀드려야겠어요.
셰뜨랑피올랑님의 글에서 메르스가 언급되기는 하였지만, 해당 게시물이 여성혐오 현상의 진단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보니 언급된 질병이 굳이 메르스가 아닌 다른 것이라도 주제 자체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보여요. 그래서 이것이 이전의 공지에 위반되지는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어요.
하지만 제목이 공지와 충돌하고 또한 취지가 의심될 수 있으니 해당 제목은 바꿔 주시길 부탁드려요.
셰뜨랑피올랑
2015-06-04 21:01:04
의견 받아들여 정정했습니다 ㅇㅅㅇ♡
TheRomangOrc
2015-06-04 20:51:29
확실히 그와 유사한 사례들은 이 전에도 꽤나 많이 보여왔었죠.
설사 감염 환자가 맞다 하더라도 그들의 그런 비난이 정당화 될 수는 없어요.
애초에 그런 행동 자체가 매우 파렴치하고 저질적이거든요.
더욱이 진상이 밝혀졌을 때 그대로 나몰라라 하고 뿔뿔히 흩어져 가해자는 증발하고 피해자만 남아버린 상황은 참으로 참담하기 그지없어요.
그리고 하나 더, 정말로 싫어한다고 해도 그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는것 별로 좋지 못하다 생각해요.
그러다가 정말 따라하는걸 넘어서 자신도 그러한 사람이 되어버린다면 그야말로 비극인 것일 태니까요.
실제로 그런 경우를 몇 번 봐왔었는데 그 때마다 마음속에 씁쓸함이 쉽게 가시질 않았었어요.
셰뜨랑피올랑
2015-06-04 21:00:17
예, 맞아요.
설령 감염자라 하더라도 저런 근거 없는 비난은 전혀 옹호 받을 수가 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감염자이고 오해였단 정정보도가 나왔을때에서야 그런 태세에 비판여론이 고개를 들었단 점이 무시무시해요.
만약 그들이 실제 감염자였다면 이런 비판의 목소리보다 여전히 근거 없는 힐난, 말그대로 '마녀사냥'이 지속 되었을거여요.
거울기법이라고 주목 효과는 크겠지만...장기적으로는 어떻게 될지 흥미롭지만 안타까운 상황이에요.
갈등 심화가 아닌, 갈등 해소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렀으면 좋겠어요.
SiteOwner
2015-06-05 17:07:37
글의 취지는 잘 이해했습니다.
일단 여성이 관련되면 다른 것은 상관없고 여성인 점만 공격하면 된다는 그러한 사고방식은 인류사에 사례가 넘쳐나는 다른 차별의 경우와 다를 바가 없는 반문명적인 행태입니다. 왜 그런 생각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인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취지 이해와는 별도로, 해당 게시물의 서술방식의 문제점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야겠습니다.
첫째, 메르스 관련 발제 제한방침(이하 방침)에 대한 이해.
변경되기 전의 제목에서는 본문이 메르스 관련인 것처럼 보였지만 본문내용은 굳이 해당 질병이 메르스가 아니더라도 관련이 없는, 특정사안에 대한 여성혐오 논리의 문제였습니다. 이용규칙 게시판 제8조를 참조해 보시고, 앞으로는 이렇게 혼선을 주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둘째, 인용한 사례 문제.
인용한 사례는 이용규칙 총칙 제4조 및 금지사항 제4조에 저촉될 우려가 있긴 하지만, 이전에 문제가 되었던 한 사례와는 달리 처음부터 불특정 인터넷 여론을 언급하는 방식이었다 보니 이 사례와 동일하게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것들로 포럼을 채워도 된다는 것은 아니기에 앞으로 예의주시할 것임도 같이 알려드리겠습니다.
혹시 여기에 문의사항이 있으면 댓글이나 쪽지로 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셰뜨랑피올랑
2015-06-09 22:54:56
네, 앞으로도 주의하겠습니다 ㅇㅅ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