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과정을 듣고 있는 학생으로써 표절검사는 피해갈 수 없는...또다른 점수와도 마찬가지인 무언가입니다. 흠. 표절이라고 조금이라도 생각되면 가차없이 0점처리에 디플로마 강탈 처리... 가뜩이나 어려운 과정에 2년동안의 고생을 헛되이 만들어 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표절에 대해선 선생님도 학생들도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뭐, 대학교 생활할 때 논문쓰는 데에 도움이 확실히 많이 되긴 하겠죠. 그래도 고달픈건 어쩔 수 없습니다. 으헝.
저도 예외는 아니라서 이번에 제 과제물을 표절 검사 웹사이트에 넣었는데요, 넣는 건 총 3개입니다. IB의 꽃이라고도 불리는 TOK 에세이, 영어 과목 쓰기 과제, 그리고 EE라고 하는 지옥의 4000단어 에세이입니다. 다른 과목의 과제물은 학생들이 제출한 것들 중 잘 한것들을 랜덤으로 뽑아서 돌린다고 하네요. 아, IB 학생들은 표절검사를 넣는 웹사이트가 정해져 있습니다. 제목에도 적혀있는 Turnitin이라는 웹사이트인데요, 아무래도 표절 검사의 특성상 데이터베이스 하나로 몰아넣어야 검사가 원활해지기 때문이겠죠. 검사하는 건 인터넷, 출판물, 다른 학생의 과제물입니다. 그렇다보니 지구 반대편의 학생이 10년 전에 쓴 글을 표절하게 되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물론 기계가 검사하는 거라 오차가 있어서, 어느정도의 표절률은 봐주는 편입니다. 하지만 보통 표절률이 20퍼센트가 넘어가면 표절로 간주합니다. 아 물론 저기에 제출하는 게 최종제출이 아닌지라, 표절한 부분을 좀 더 수정하거나 출처를 제대로 추가하거나 해서 내면 문제가 없습니다. ...아마도요. 전 일단 영어가 제1언어가 아니다보니, 잘못해서 베낀게 있지 않을까-하고 조금 걱정했습니다. 아는 친구의 경우 문단 개시할 때 적는 상투적인 말(ㅇㅇ를 봤을 때 이러이러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을 표절했다고(...) 뜨더군요. 하도 많이 쓰는 문장이라 괜찮지만, 그래도 확인했을 때 어이없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다행히도 전 표절률이 각각 0%, 0%, 6%로 나왔습니다. 그마저도 전부 출처 표기로 적어놓은 URL을 표절했다고(...) 체크를 했더군요. TOK 에세이의 경우엔 선생님께서도 표절률이 0이 나온건 교사생활 이래 처음이라 하십니다. 꺄핳
이렇게 적으니 자기 자랑 글이 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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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마드리갈
2016-02-26 14:37:02
표절의 폐해를 막기 위해서 만들어진 표절검사 시스템도 태생적 한계가 있다 보니 별별 일이 다 벌어지는군요. 제목에서 왜 "기묘한" 이라는 어휘가 등장한 것인지가 확실히 이해되어요. 출처표기로 적어놓은 URL이 표절로 체크되면 정말 어이없겠어요.
작성하신 과제물이 표절이 전혀 없는 순수한 오리지널 문장으로 구성되었다는 것은 정말 긍지를 가질만한 일이예요. 대단하다는 말로는 수식어가 부족할 정도로.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SiteOwner
2016-03-03 19:43:59
제목 그대로 기묘하다는 게 잘 보입니다, 그 Turnitin이라는 사이트의 검증방식.
그리고, 그 기묘한 사이트의 검증을 통과하셨다는 점도 참 대단합니다.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 저도 표절률 0% 기록에 대해서는 충분히 긍지를 가질만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국내 문단에서는 표절 문제를 별로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듯합니다. 문필가의 표절이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를 안다면 그렇게 미온적이어서는 안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