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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하세가와 케이스케의 라이트노벨, '사신의 발라드.'의 패러디.
2. 종로3가의 수입과자점에서 소문의 포핀쿠킹, 통칭 가루쿡이라 부르는 제품을 입수했습니다. 동봉된 가루를 각자 해당되는 트레이에 붓고 지시되는 양 만큼의 물을 부어서 반죽해 젤리나 전자레인지에 돌려 빵 같은 것을 만들어 먹는 DIY 간식 키트죠. 시중에 유통되는 물건들이나 일반적으로 알려진 가루쿡 류의 제품은 제약회사 크라시에가 생산하고 있어서 단순히 간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다는 색다른 재미 이외에 간식으로서 가장 중요한 맛 같은건 그다지 기대할 것이 못됩니다. 조만간 아트홀의 리뷰 카테고리를 빌려서 입수한 제품들을 소개해보도록 하죠.
3. 퍼즐 전문 사이트에서 카와다(요새 인기있는 나노블럭의 원 제조사인 그 카와다 입니다.)의 페이퍼 나노 라는 이름의 페이퍼 크래프트를 입수했습니다. 제가 입수한건 역시나 도쿄타워. 소싯적에 일본 캐논에서 제공하는 각종 프리 페이퍼 크래프트 도면을 받아다 만들어본 경험이 있지만 유튜브 동영상을 보니 생각보다 꽤 까다로워 보이는게 잘 만들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그밖에 일전에 언급했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108피스 미니퍼즐 전용 액자와 같은 108피스 미니퍼즐 백야 퍼즐*과 그 전용 액자도 같이 주문했습니다.
(* 어떠한 그림 없이 그냥 하얀색/검은색 단색으로 이루어진 퍼즐입니다. 일전에 아트홀에 유머 이미지로 업로드했던 게시글중에 백색지옥 인가 하는 이름의 일본 퍼즐 패키지 사진도 섞여있었는데 그런게 백야 퍼즐입니다. 밑그림이 전혀 없기 때문에 순전히 조각을 대응해서 맞춰야 하는 상당히 까다로운 퍼즐이죠.)
4. 그밖에 따로 게시글을 할애하긴 뭣해서 자리를 빌려 소개하는 개인적으로 가장 매력적이었던 프라모델 2점입니다.
키트는 반다이가 으레 하던대로 세밀한 부품분할과 다색사출을 통해 디테일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진 것은 전기형으로 후방에 추진용 스크류 1기가 장비된 형태. 후속작으로 같은 금형에 추진부만 제트추진기 2기로 바꾼 후기형도 출시되어 있습니다. 선체 전면부를 쉽게 탈착할 수 있어서 선체 전면에 장비된 특유의 구체형 내압선각의 내부를 엿볼 수 있으며 이쪽의 디테일도 충실히 묘사. 내부 탑승용 연구원 피규어 3기와 선체 외부에 부착할 수 있는 선외활동 잠수부 피규어 2기가 부속. 그밖에 우현 선체 일부는 커버를 탈착하고, 클리어 커버를 교체 장착하여 내부의 디테일을 엿볼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또, 전면의 샘플 채집용 바구니와 로봇팔 등도 움직이며 전용의 클리어 사출 스탠드와 LED 유닛도 부속되어 점등시 선체 전면의 조명과 내압선각 내부에 불이 들어옵니다.
신카이 6500과 마찬가지로 마찬가지로 해양과학기술센터 소속으로 현재 운용에 관련해서는 일본의 맨틀 퀘스트 사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스펙은 선장 210m, 선폭 38m, 선고 16.20m에 출력 50,220마력. 최대속력은 12노트에, 항해속력 10노트 기준으로 항속거리는 14,800해리에 달합니다. 거기에 배 자체가 사실상 이동식 과학 연구선인 탓에 총 배수량 57,000톤급에 달하는, 배수량만 따진다면 웬만한 중대형 항공모함이나 강습상륙함, 대전기의 주력전함에 필적하는 대형 연구선이죠. (거대 지진 ~ 해리에 달합니다 까지의 내용은 일본 위키백과의 지구심부탐사선 치큐 문서에서 빌려왔습니다.)
키트는 반다이가 늘상 하는대로 복잡한 선체 구조물들을 시원시원한 부품 분할과 알록달록한 컬러 사출로 묘사하고 있으며 세세한 부분 도색이 필요하지만, 조립만 해도 기본적으로 배 자체가 청색, 백색, 오렌지색, 녹색, 황색의 원색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서 조립만 해도 알록달록하니 예쁩니다. 민간선박 특유의 녹색 방청도료 갑판은 큼직큼직한 주 갑판은 녹색 사출로 되어 선체에 조립하도록 되어 있고 스티커는 세세한 통로 위주로 색을 맞추도록 되어 있습니다. 특히 정밀 사출에 대해 일가견이 풍부한 반다이니만큼, 배 중앙의 데릭은 저 복잡한 철골 구조물을 슬라이드 사출을 통해 하나의 부품으로 사출하여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전용의 클리어 사출 베이스가 딸려있고, 투명 플라스틱봉을 통해 선체에 장비된 심해저 조사 장비를 선체 중앙의 빈 공간을 통해 바닷속으로 투입하는 모습을 재현할 수도 있습니다.
210m에 달하는 선체를 1/700 스케일로 줄여 전장은 딱 30cm. 헐 하부의 추진용 스크류도 제각기 움직이며 특히 파란색 흘수선 이하의 하부 헐은 별도 부품으로 선체에 조립하도록 되어 있어 필요나 취향에 따라 워터라인(**)으로도 전시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특히나 재밌는게 매뉴얼인데, 조립과는 별개로 지면을 할애한 올컬러 판화로 치큐가 어떤 배이고,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 배인지를 간단한 만화를 통해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는게 재밌습니다.
(** 선박계 프라모델의 종류를 구분하는 단어 중 하나로 단어 그대로(Werter Line: 흘수선) 해당 선박이 항해할때 물에 잠기는 흘수선 이하의 선체는 생략한겁니다. 이와 반대로, 배의 선체 전체를 재현한 종류의 것을 풀헐(Full Hull)이라고 부르죠. 소개하고 있는 치큐는 굳이 따지자면 하이브리드 라고 볼 수 있으며, 하부 헐을 선체와 별도 부품으로 분리하여 제작자의 필요나 취향에 따라 워터라인/풀헐을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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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군
2016-03-08 00:52:05
1. 저도 비슷하게 GDI나 블랙메사 데칼 구해서 붙여볼까 생각은 했으나 노트북 표면이 우둘투둘해서 애매하겠더군요.
4. 와.. LED 점등까지..
파스큘라
2016-03-17 11:34:00
1. 사실 겉에 애퍼처 사이언스 로고를 붙인김에 내부에는 블랙메사 스티커를 붙여보려 했습니다 :)
4. 개인적으로 불 들어오는거, 움직이는거, 커다란거, 뭔지 모르겠지만 엄청 멋있는걸 좋아하는데 처음 조립해서 불 켜보고 우오오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마드리갈
2016-03-13 13:32:08
파스큘라님의 취미영역은 참 넓고 특색있어요.
각종 피규어, 식완, 지그소퍼즐 등도 엄청난데 이런 것들을 보니 대체 한계가 어디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고 있어요.
배송이 지연되고 있던 그 스티커가 도착했네요.
포탈이라는 게임을 아는 사람이 보면 히익 할 것 같고, 모르는 사람이 보면 회사 자산이라서 그렇게 붙였겠지 하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전 후자의 경우였다가 아트홀에 올라온 리뷰 및 이 글을 보고 전자의 경우로 이행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 있어요.
가루쿡의 맛은 기대하기 힘들군요...묵념...
신카이, 치큐의 프라모델을 보니까 저렇게 모형으로 할 대상이 있다는 것도 부럽고, 소장하는 기쁨을 제대로 선사한다는 점도 경이롭기 그지없어요. 꿈과 희망을 키워내는 과학의 저변 육성이란 저런 데서 시작해야 하는 건데 하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나라도 이제 저런 대상이 아예 없는 건 아닐테니 충분히 만들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어요. 이어도 기지라든지 남극용 쇄빙선 아라온 같은...
이번에도 재미있고 유익한 글, 잘 읽었어요. 깊이 감사드려요.
파스큘라
2016-03-17 11:39:26
사실 크기같은거 신경안쓰고 그냥 주문한건데 크기도 적절하고 딱 생각한 그 모습대로 나왔네요. 개인적으로 포털 시리즈를 좋아하다보니 맘먹고 해봤습니다.
가루쿡은 솔직히 기대가 커서 그랬나 그만큼 실망감도 어마무지 했습니다 ㅜㅡ... 종류도 사실 굉장히 다양한데 입수한건 몇점 안되네요.
솔직히 저런게 수요가 있어서 모형으로 만들어 팔리고 또 그것을 사서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게 너무나도 부럽습니다. 솔직히 자더 쇄빙선 아라온 호라던지 남극 기지 같은 모형이 나온다면 기꺼이 구입할 의향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요원한 일이네요.
SiteOwner
2016-03-19 20:28:48
재미있는 취미생활, 또 이렇게도 이어 나가시는군요. 재미있습니다.
노트북 상판에 붙여진 스티커를 보니 저도 조리개 연구실로 읽었습니다. 역시 배경지식이 없이 보니까 광학, 사진 관련 연구실에서 쓰는 기자재인줄 알겠습니다. 적용분야가 다르긴 하지만, 1990년대 후반, 대학생 때 사용하던 노트에 저런 식으로 스티커를 붙이고 다닌 적이 있다 보니 그게 같이 생각납니다. 제 것은 기성품은 아니었고 직접 도안해서 칼라프린터로 인쇄 후 투명테이프로 접착시킨 형태였습니다.
신카이, 치큐, 모두 참 멋있습니다. 그리고 동생이 한 말처럼 이제 우리나라도 저런 것이 아예 없는 게 아니니 충분히 만들어서 상품화할 수 있을 건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