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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큘라 자실(自室)의 주민들

파스큘라, 2016-04-18 04:50:35

조회 수
236

제목은 미나기 토쿠이치의 만화, '아시아라이 저택의 주민들'의 패러디.

 

 

1. 이전 글에서 언급했던 만화들에 대한 평가.

'히다마리 스케치' 8권은 히로와 사에의 졸업을 빼면 그런대로 무난한, 언제나와 같은 히다마리장입니다. 특히 이번에 신입생으로 들어온 신 캐릭터 마츠리(茉里)가 무척이나 귀엽습니다. 애니메이션 5기가 나와 성우와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더더욱 귀여울거같네요. '요츠바랑' 13권도 역시나 언제나의 코이와이 家 이야기입니다. 특히 이번 권에서는 그동안 언급만 되었던 요츠바의 할머니, 즉 코이와이 씨의 어머니가 직접 등장하고, 코이와이 씨의 본명이 '코이와이 요스케'로 밝혀지는게 재밌었습니다. '원펀맨' 1권은 사실 요새들어 사람들이 다들 재밌다고 하길래 무심코 사봤는데 역시 생각 이상으로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여타의 능력자가 등장하는 작품이나 전투를 소재로 한 이른바 배틀물(대표적으로는 익숙하실 드래곤볼 같은 작품들.)과는 다르게 어떠한 적이든 펀치 한방*에 쓰러트리는 세계관 최강자를 주인공으로 하면서도, 개성넘치는 능력과 성격의 캐릭터들이 적재적소에 활약하기 때문에 최강자에 편중되기 쉬운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캐릭터들도 저마다의 개성을 어필하며 인기를 끌고 있지요.

(* 그래서 작품 제목이 'One-Punch Man'이고 이걸 줄여서 통칭 '원펀맨' 이라고 부릅니다. 주인공 사이타마의 능력을 명쾌하게 표현하는 단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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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Perfume의 여섯번째 정규 앨범 'COSMIC EXPLORER'입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수록된 해설서 및 앨범명을 미루어 보아 이번 앨범의 테마는 '우주'와 '우주 탐험'. 테마에 걸맞게 무거운 전자음과 비트, 강렬한 일렉트로니컬 사운드, 미스테리어스한 세계관이 앨범 전체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마치 우주를 배경으로 한 게임의 BGM처럼 전자음과 몽환적인 사운드로 멜로디를 연주하다가 한 순간에 갑자기 끊기며 음악에 몸을 맡긴 청취자를 단숨에 앨범으로 인도하는 오프닝곡 'Navigate', 광활한 우주를 나아가는 함대를 떠올리게 하는 무거운 비트와 일렉트로니컬 사운드, 독특한 세계관의 가사가 매력 포인트인 타이틀곡 'Cosmic Explorer', 정체불명의 기동음과 무미건조한 카운트다운, 그리고 무미건조하게 난수를 나열하는 느낌이 매우 독특한 'STORY', 이런 노래들이 미스테리한 분위기로 지배하는 앨범에서 이국적인 멜로디와 코러스로 청취자를 사로잡는 'Miracle Worker'와 이 앨범에서 가장 산뜻하고 발랄한 팝송 'Baby Face' 까지, 앨범 수록 오리지널 곡들도 좋고 앨범 믹스로 수록된 이전 발매 싱글 곡들도 저마다의 개성이 살아있어 듣다보면 매우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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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회한정반 B.

초회반에는 FLASH의 오리지널 버전과 Perfume이 진행하는 라디오가 CD 2에 수록되고 FLASH의 PV와 Hold Your Hand의 작사 비디오(*). 라이브 관련 영상이 수록되는데, 이것들의 수록매체가 블루레이면 A, DVD면 B로 나뉘어서 본 앨범은 통상반/초회한정반 A/초회한정반 B로 총 3종 구성입니다. 케이스는 Cling Cling 완전생산한정반과 같은 하드커버의 자그마한 패키지.

(* 팬들이 서로 모여 손바닥에 가사 구절을 쓰고 찍은 사진 수백장을 이어붙여 노래에 맞게 배치한 일종의 뮤직비디오 입니다. 뮤지션과 팬이 음악을 매개로 하여 서로 소통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던 영상입니다. (아래는 해당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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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물.

CD 2장, DVD 1장이 담긴 종이봉투 3개, 가사집, 멤버 마다의 컨셉 사진 3장으로 단촐합니다.

뭐 통상반은 이미저도 CD 케이스와 CD 1장, 그리고 가사집이 전부인 더더욱 단촐한 구성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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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게 CD 케이스가 없이 마치 LP판 처럼 디스크마다 비닐 포장이 되어 각각의 디스크 컬러에 맞는 종이 봉투에 별도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오른쪽의 파란색이 통상반과 동일한 수록곡이 담긴 앨범 디스크 CD 1, 중간의 회색이 특전인 FLASH 오리지널 버전과 라디오가 수록된 CD 2, 왼쪽의 분홍색이 기타 영상매체가 수록된 DVD입니다.

 

3. 토호에서 1954년에 개봉한 괴수 영화 고지라 시리즈의 원조이자 시작, 고지라를 봤습니다. 이미 60년이 지난 영화이니만큼 이 영화에서 묘사되는 특수효과는 물론 현대의 CG 등에는 당연히 비할바가 못되지만, 흑백영화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 미니어처와 슈트를 사용하여 실감나는 파괴 장면을 연출 할 수 있었던, 당시로서는 최선의 효과를 가져왔던 아날로그 특수효과. 인간의 어떠한 공격에도 끄떡없이 도시를 불사르던, 그야말로 재앙신 그 자체로 묘사된 괴수인 초대 고지라의 모습 등등 아무래도 현대의 화려한 CG에 익숙해진 지금의 눈으로는 조금 지루한 감도 없잔아 있지만 제작 당시의 시대상을 감안하면 훌륭한 영화라는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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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새 식구들은 꾸준히 입주하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소개할 식구는 넨도로이드 572번, 니시키노 마키 연습복 ver.입니다. 이걸로 세번째 마키 피규어이자, 현재로선 유일한 러브라이브 관련 넨도로이드네요. 내용물은 본체와 스탠드를 제외하면 교체용 팔 정도라 들어있는게 없어서 패키지도 일반적인 규격 패키지의 3분의 2 정도 되는 단촐한 크기. 러브라이브 관련 넨도로이드는 인원수가 부담스러워서 고려를 안하고 있었지만 샵에 적당한 가격으로 매물이 있길래 구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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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작성했던 피규어 총결산 사진에 게스트로 참석했던 코카브의 탁상전등, 룩앳램프(LOOK AT LAMP)입니다. 자주 가는 사이트에 소개가 올라왔길래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해서 하나 입수했습니다. 도안은 보름달 이외에도 전구, 유리돔, 커스텀 오더 등등의 옵션이 있었지만 역시 개인적으로는 보름달에 반해 후원을 넣은지라 그대로 보름달로 주문했네요. 사실 마음같아서야 커스텀 오더로 스타워즈의 데스스타를 주문하고 싶었지만... 자작나무로 제작된 본체, 보름달이 새겨진 아크릴판(인쇄가 아니라 직접 새겨져있습니다), 어댑터와 밝기 조절 스위치라는 구성. 광량을 최대로 하면 상당히 밝은 편이고 광량을 최하로 조절하면 수면등으로 적절한 정도까지 내릴수 있는 등 밝기를 직접 조절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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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빛나는 밤에 2 1000 피스.

고흐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인 별이 빛나는 밤에를 재구성하여 생레미에서 고흐가 이 작품을 그릴 당시의 모습을 상상하여 만든 작품이라고 합니다. 캔버스와 이젤, 그림 도구를 가지고 해바라기밭에 서 있는 고흐와, 콜라주 덕분에 현실적으로 재구성된 생레미의 풍경이 굉장히 색다르면서도 또 그 나름대로의 멋이 느껴집니다. 작은 사진으로 볼땐 몰랐지만 그림의 레이아웃 자체가 의도적으로 해바라기밭, 사이프러스, 마을, 산, 별하늘 각각의 요소를 별이 빛나는 밤에를 연상시키도록 사진 콜라주로 조합한 작품입니다. 고흐와 그 주변 풍경을 맞추는게 가장 쉬웠고 그 다음으로 해바라기/사이프러스/마을과 산이 평균적인 중간 정도, 작품의 거의 절반 넘게 차지하는 별하늘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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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야마의 퍼즐 갤러리 브랜드로 출시된 지구본 퍼즐입니다.

원형은 2008년 퍼즐 디자인 대회에 등장했던 탄제린(Tangerine)이며 이것은 그 구조를 바탕으로 배색을 바꾸고 (원형은 껍데기가 주황/코어가 백색)그 위에 껍데기를 한겹 더 씌워서 지구본 형태로 만든 퍼즐이라는듯. 세계 지도가 그려진 투명한 하늘색 구 조각이 3개, 중간의 파란색 구 조각이 2개, 중심의 붉은색 4등분 구체 조각이 4개로 총 9개이며 이는 각각 대기/바다/핵을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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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구조는 원형인 탄제린과 같고 그 위에 파란색 구 조각의 크기를 키운 껍데기가 한겹 덧씌워진 구조이기 때문에 탄제린의 구조를 파악한 상태라면 간단하게 해체할 수 있고 그렇지 않아도 이리저리 돌리고 힘을 주다 보면 이렇게 9개의 조각으로 나뉘어집니다. 해체도 해체지만 각각의 조각의 위치를 새심하게 맞춰야 재조립이 되기 때문에 그 쪽으로 살짝 까다롭습니다. 이 지구본 퍼즐과 위의 별이 빛나는 밤에 2는 사실 아트홀 리뷰의 4D 시티스케이프 타임 퍼즐 도쿄와 같이 구매하고 사은품(지구본 퍼즐)으로 받은 물건이지만 소개는 이제야 하네요.

 

 

 

이상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다음에는 아마도 레고로 출시된 심슨 하우스, 혹은 갖고있는 유키미쿠 피규어 시리즈나 넨도로이드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글이 될거같네요.

파스큘라
東京タワーコレクターズ
ありったけの東京タワーグッズを集めるだけの変人。

4 댓글

마드리갈

2016-04-20 09:21:09

전 히다마리 스케치를 애니로만 봤다 보니 마츠리라는 캐릭터에 대해서는 전혀 알고 있지 못했어요. 지금까지 나온 애니는 히로와 사에의 졸업까지를 다루고 있다 보니까요. 그나저나 5기 애니가 나온다면 어떻게 되려나요.


퍼퓸의 음반 표지나 영상 등을 보면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저런 재미있는 발상이 어디에서 저렇게 끊임없이 나오는 것인가 싶을 정도로 다채로운 것이 상당히 신기해요.

첨 부해 주신 Hold your Hand의 영상을 봤어요. 음악 자체도 참 훌륭하지만, 손 위의 가사 표시가 재미있어요. 게다가 간주 부분에서는 간주, 음표, 별 등도 표현되어 있고, 보면서 마음이 참 따뜻해진다고 할까요? 오늘 오전이 좀 서늘한 편이라서 따뜻함이 더욱 반갑게 여겨지고 있어요.


입주민들이 보다 다양해지고 있네요. 인간 형태의 캐릭터는 물론이고 달 모양의 전등, 고흐의 미술작품 퍼즐에 이어 지구본까지. 정말 파스큘라님의 방은 소우주 그 자체라고 해야겠어요.


재미있는 것들을 소개해 주신 덕분에 여러모로 공부도 많이 되고 기분도 좋아져요. 깊이 감사드려요!!

파스큘라

2016-04-26 03:37:06

히다마리 스케치 5기는 나온다면야 저도 격하게 환영이지만, 아무래도 마츠키 미유 님을 대신할 요시노야 선생의 새 성우가 필요할텐데, 그 이질감을 이기고 볼수 있을려나 모르겠네요... 혹시라도 나온다면 여태 구상만 해두고 작업은 안한 타이틀 로고 피규어의 서브 타이틀(X365/별셋/허니컴)도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앨범이나 PV의 컨셉도 그렇지만, 팬들이 그려주는 팬아트의 컨셉이나 발상도 굉장히 재밌는게 많아서 그쪽도 시간이 되는데로 올려볼 생각입니다. 첨부 영상은 확실히 말씀하신대로 컨셉도 컨셉이지만 저게 모두 팬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영상이라는게 대단하죠. 노래 자체도 따뜻한 분위기구요.

 

공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입주민들은 줄어들기는 커녕 어떻게든 꾸역꾸역 밀려들어오고 있습니다... 거기에 장르도 어느 하나에 편중된게 아니라 마음에 들면 산다는 주의라서 장르도 엄청나게 다양하죠(쓴웃음). 소우주라는 비유에 제 자신도 격하게 공감합니다 :)

 

아직도 소개해드리고 싶은 재밌는 것들은 산더미처럼 있는데 항상 지면이 문제네요. 언제나 따뜻하게 받아주시는데에 제가 더 감사합니다.

SiteOwner

2016-04-23 20:55:15

이번에도 파스큘라님의 다채로운 취미생활에 대해서 알게 되는군요.

항상 그렇지만 이번도 찬탄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히다마리 스케치에 추가된 캐릭터가 마츠리군요. 재스민의 한자표기인 茉莉花의 일본식 음독이 마츠리카인 것이 같이 생각났습니다. 한자도 하나는 같습니다. 히다마리 스케치는 개별 캐릭터가 아주 선명히 기억되는 건 아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와 스토리라인, 그리고 음악이 참 좋고 색채도 따뜻해서 그게 매력적입니다. 5기 애니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규앨범 한정판을 구입하신 점에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런 컬렉션은 참 귀중하지요. 앞으로도 계속 오랫동안 즐거운 생활의 벗으로서 Perfume 음반 컬렉션이 같이 하기를 기원합니다.

Hold your Hand, 노래도 영상도 참 좋습니다. 오늘은 황사가 심해서 창문을 열어놓지도 못해서 좀 우울했는데, 이 영상을 보고 나서 기분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는 컬렉션이 또 놀라게 됩니다. 정말 동생이 말한 것처럼 소우주 그 자체.

니시키노 마키를 보니 2분기 신작 단편애니인 우사카메에 비슷한 분위기의 캐릭터가 나오는 게 같이 생각났습니다. 이름은 바바 미야코. 역시 모발색과 표정이 비슷해서 그렇게 느껴지나 봅니다(공식 페이지 참조).

파스큘라

2016-04-26 03:44:34

그러고보니 애니메이션 4기 허니컴의 내용 대부분이 원래 8권에 수록된 에피소드에서 마츠리가 나오지 않는 화나 나와도 편집한 내용 위주로 방영됐다고 하더군요. 캐릭터 자체가 붙임성 많고 싹싹한 성격이라 애니메이션으로 나오면 굉장히 귀여울거같아서 저도 5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Perfume 앨범은 기회가 되는데로 수집중이라 또 언젠가 이걸 샀다고 자랑하면서 들고올겁니다 :) 요새는 아예 Perfume 노래가 듣는 노래의 거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간간히 다른 아티스트의 노래를 듣는 정도로 푹 빠져있네요. 영상도 재밌게 보셨다니 다행이네요.

 

사실 포럼에 소개한 식구들은 지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아직 소개하고 싶은 식구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알려주신 캐릭터는 확실히 니시키노 마키랑 분위기가 되게 비슷하게 느껴지네요. 기회가 되면 작품도 한번 감상해보겠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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