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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아오키 우메의 만화, '히다마리 스케치'의 패러디.
1. 환절기에 당했습니다. 코감기와 목감기에 걸려서 호되게 고생하고 있네요. 감기로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자기 비하와 혐오도 강해져서 이제는 아예 삶의 의욕도 없고 그저 죽지 않기에 살아있는 정도라 생각할 정도로 정신건강도 상당히 위험수준에 치달았습니다. 자연히 포럼 접속도 뜸해지고 커뮤니티 활동도 그냥 팽개쳐두고 있네요. 새 피규어를 샀는데도 일주일 넘게 사진도 안올린 상태로 방치중이고... 뭐 그래도 감기는 거의 다 나아가는 중이고 정신건강은 언제나 널뛰기 중이니 몇일 있으면 많이 나아질듯합니다. 적어도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감기도 거의 다 떨어졌고 정신건강도 쾌활합니다 :)
2. 근황글 쓰는 김에 소개를 미뤄뒀던 레고 부동산 4점에 대한 소개입니다.
2011년에 발매되었던 5770 '등대섬Lighthous Island'입니다. 백색/적색 투톤 컬러의 예쁘장한 등대와 등대지기의 조그마한 관사가 자리잡은 아기자기한 섬이 예쁜 모델입니다. 백색/노란색 투톤 컬러의 모터 보트와 갈매기 둘, 등대지기 피겨가 하나 부속되고 관사와 등대 벽이 오픈되는 기믹이 있습니다. 등대의 핵심이라 할만한 등명기는 실제로 LED 불이 들어오는 라이트 브릭과 반사경 스티커, 등대 내부에 설치되는 테크닉 브릭에 의해 실제 등대처럼 점등과 회전이 가능합니다.
이외 심슨네의 분홍색 자가용과 자질구레한 악세사리가 동봉되어 있고, 이런 류의 제품으로는 드물게 심슨 가족 5인의 미니피규어가 전부 구비되어 있어 이 제품 하나로 심슨 가족은 할아버지 에이브 심슨을 제외하고 전부 맞출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심슨 가족 외에는 이웃 네드 플랜더스가 동봉. 개인적으로는 네드 플랜더스는 필요없으니 그냥 에이브 심슨을 넣어줬으면 합니다만...
마지막으로 이 제품의 장점이자 단점인 크기인데... 사진으로는 사실 감이 잘 안오시겠지만, 집의 크기는 무려 가로 42cm, 세로 24cm, 높이 23cm라는 흉악한 크기로 직접 보시면 집의 압도적인 부피와 덩치에 위압감마저 느껴질 정도입니다. 거기다 대형 제품인 만큼 부품수가 2523개나 되고, 그 부품 수의 대부분이 집에 쓰이는 만큼 거대한 덩치에 걸맞게 무게도 굉장히 무겁습니다. 또 집의 벽체가 블럭을 유기적으로 쌓아 맞물리게 하는 방식에 자체의 하중도 있다보니 내구성도 상당해서 작정하고 부수지 않는다면 레고 치고는 굉장히 튼튼합니다.
이 제품 역시 그래보이진 않아도 가로 38cm, 세로 27cm, 높이 14cm라는 상당한 덩치에 2179개의 부품이 경찰차를 만드는 백여개를 제외하고 전부 건물 본체에 사용되어 이 제품도 집처럼 매우 튼튼하고 동시에 매우 무겁습니다. 마찬가지로 벽체와 지붕이 맞물려 쌓이기 때문에 내구성 역시 작정하고 부수지 않는 한 튼튼합니다. 이 제품들이 현재로선 저희 집에서 대당 단가로 가장 비싼 물건들인데, 정발가는 똑같이 29만 9900원에 심슨 하우스는 거의 제값을 줬고 퀵키마트는 26만원 정도에 구매했던걸로 기억합니다. 두 제품 모두, 레고 브릭 원색 이외의 그림이나 글자가 들어간 모든 악세사리는 대부분 스티커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내부도 세세하게 찍어 보여드리고 싶지만, 제품의 크기가 무식하게 큰데다 의욕도 없어서 내부 모습은 레고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것으로 대체하는게 스스로가 생각해도 아쉬울 따름입니다 :(
3. 예전에 갖고싶었던 피규어를 최근들어서 아마존 재팬 뒤적이며 수색중인데, 기본적으로 제품 자체가 이미 발매된지 10년이 넘은데다 장르도 마이너해서 구하기 어렵네요. 간신히 손에 넣은 하나는 천원 아끼자고 중고품 옵션을 손댄 죗값(신품이 5만 3천원, 중고품이 2만 3천원 이었을겁니다. 소지금이 5만 2천원이라 천원이 모자라 중고품 옵션을 샀죠.)인지 단품 하나 덜렁 배송왔네요. 그것도 별로 갖고싶지도 않은 시크릿으로...(쓴웃음) 어쨌거나 본의아니게 구하기 어려운 시크릿을 손에 넣긴 했지만 별로 갖고싶지도 않아서 논외로 치고 다시 구하려고 이리저리 찾아보는 중입니다.
4. 쓰는김에 간단하게 소개하는 또 한가지.
설정상(?)으론 오로지 쵸파만이 조종할 수 있는 독자적인 탐사기들로 전차 형태의 1호기 쵸파 탱크, 타조같은 육상 조류 형태의 2호기 쵸파 윙, 귀여운 물고기 형태의 잠수함인 3호기 쵸파 서브마린, 두더지 형태의 지저 굴착기인 4호기 쵸파 드릴, 게 형태의 크레인인 5호기 쵸파 크레인으로 구성되어 있고 5종을 전부 모아 합체하면 사진과 같은 거대 로봇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각 제품마다 서 있는 형태와 앉아 있는 형태로 각기 다른 표정과 복장의 쵸파가 각기 1개씩 부속되어 전 종을 모으면 각기 다른 복장의 쵸파 2종 10개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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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군
2016-05-23 19:58:07
1. 환절기에는 감기를 조심해야죠. 그런데 지금은 환절기가 아니라 그냥 여름같지만(...) 그래도 감기는 조심해야할거같네요. 에어컨 때문에(...)
2. 레고 부동산. 매우 비싸서 파산을 가져다주기 좋다는 농담도 있었죠. 돈들인만큼의 가치는 있을거 같습니다만.
3. 전에 배송중 실종된 네코파라 열쇠고리를 찾아보고는 있는데 안보이네요. 야후 옥션에는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야후옥션에는 호되게 데여서 야후 옥션은 빼고 이베이등을 찾고 있지만 잘 안보이더군요.
파스큘라
2016-05-24 20:11:33
1. 감기는 이제 지긋지긋합니다... 거기다 날씨가 묘하게 변덕스러워서 더 그런 감이 있네요.
2. 비싼 만큼 돈값은 하는데, 문제는 다들 그렇지만 특히나 이 바닥은 한번 단종되면 프리미엄이 흉악하게 치솟아서, 그걸 우려해서 특히나 심슨만큼은 무리해서라도 구입한 감도 있습니다.
3. 그야 보통 그런 굿즈는 아는 사람 중에서도 일부만 사고파는 물건이니 특히나 그렇죠. 배송중 실종이라니 끔찍하네요.
마드리갈
2016-05-24 15:29:24
제목을 보고 히다마리 스케치는 물론 피타고라스위치도 동시에 생각해 냈어요.
역시 파스큘라 스케치와 피타고라스위치는 첫 음절의 초성도 같고 겹치는 글자도 있어서 그런 걸까요?
건강을 되찾으셨다니 정말 다행이예요.
뭐든지 자신이 건강하고 나서의 문제니까, 앞으로도 건강한 생활을 잘 영위하시길 부탁드려요.
레고 부동산, 정말 무슨 부동산중개업소 이름같아서 좀 웃었어요.
다양한 게 많네요. 등대섬, 심슨하우스, 그리고 퀵키마트...저는 등대섬이 마음에 들어요.
심슨 시리즈 애니를 안 봐서 심슨하우스와 퀵키마트는 잘 모르지만, 생활상이 잘 드러나게 만든 재미있는 상품이라는 점은 잘 보이고 있어요.
원피스 또한 본 적이 없어서 소개해 주신 오리지널 프라모델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지만, 액션로망 범피트롯에 나오는 2족보행형차량인 트롯비클이 부품교환을 통해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같이 생각났어요.
파스큘라
2016-05-24 20:23:27
제목 말장난은 이제 슬슬 레퍼토리가 떨어져가는듯 싶은데, 그래도 가능한 만큼 해볼 생각입니다(?)
아프니까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더라구요. 역시 건강보다 중요한건 아무것도 없죠.
레고 부동산은 사진의 것들이 사실 갖고있는 전부인데, 개인적으론 저도 등대섬이 아기자기하니 가장 좋아합니다. 심슨 하우스나 퀵키마트는 제품 자체도 아기자기하고 알록달록하니 잘 나온데다, 팬이라면 정말 웃음을 지을만한 포인트가 깨알같이 심어져 있더라구요. 사실 제가 심슨의 팬인 점도 있어서 저 두개는 무리해서라도 구한 감도 있구요. 쵸파 로봇은 어차피 오리지널이라 딱히 원피스를 몰라도 상관없기는 합니다. 또 상자에 기체들끼리 조립해서 다른 형태로 만드는 조합법이 실려있기는 한데 별로 멋은 없는거같아서 그냥 합체 상태로 놔두고 있네요.
SiteOwner
2016-06-02 20:03:50
그러고 보니 한동안 애니를 못봤군요. 히다마리 스케치는 귀여운 작화와 평온하면서도 유쾌한 스토리라인, 그리고 탐미적인 엔딩 영상을 아주 좋아합니다. 제목을 보고 히다마리 스케치가 다시 보고싶어집니다.
등대섬, 귀엽군요. 저도 갖고 싶습니다. 한때는 이런 로망도 있었습니다. 경치좋은 섬에 저런 등대를 지어서 주거공간 겸 외부와의 통신수단으로 삼고 싶다는. 취향이 보다 다양해진 지금도 저 등대섬같은 건물을 갖고 싶다는 생각은 여전히 잊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심슨은 고등학생 때 영어학습지를 구독하면서 알게 된 만화인데, 여전히 장수하는군요. 한동안 잊었다가 다시 생각나고 있어서 반갑습니다. 저렇게 차고가 딸린 2층집이나, 세계최대의 단일시장 미국을 상징하는 마트 등도 저렇게 피규어로 나오는 게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부피를 정말 많이 차지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