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altia_proposed.png (4.1KB)
- baltia_proposed2.png (11.4KB)
- no-36-02.gif (18.7KB)
예전에 한창 포럼에 각종 설정을 올리던 당시 명명되지 않았던 프로젝트에 관한 설정을 올리던 적이 있었습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치곤 굉장히 평화로운 세계였죠.(회복되어 가는 중이라고 해도 문명이 자원을 퍼먹는 기계들이 어느 정도 굴러간다는 게 지금 보니 포스트 아포칼립스 설정은 왜 집어넣었나 싶기도 하군요.)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설정을 다시 손보면서 그 당시 하던 것처럼 등장 국가들의 국기 등의 깃발들도 조금씩 손보고 있었죠.(이런 식으로)
그렇게 손보던 중 그 당시 "칼마르"라 명명했던, 현재 "발티아"로 명칭 변경을 고려중인 국가의 깃발을 다시 재정하기 위해 실존하는 북유럽 및 근처 동유럽 국가들의 깃발 자료들을 보던 중 이런 걸 발견하였습니다.
(출처 : 위키피디아)
오호? 이거 왠지 괜찮아 보이네? 하면서 이 깃발을 채용하기로 하였지요.
우선 이미지의 도안에서 흰 부분까지 모두 파랗게 채우고 파란색을 진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이런 모양의 깃발이 만들어졌죠.
이상하다, 어디선가 본 적 있는 것 같은 도안인데? 하고 말이죠. 어쩐지 낯이 익은 것 같아 모아놓았던 자료들을 다시 뒤져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깃발에서 느낀 기시감의 정체를 알아내버렸습니다.
꺄아아아아악!!!!!!!!!!!!!!!!!!!!!!!! 이거 나치 독일 군기잖아!!!!!!!!!!!!!!!!!!!!!!!!!!!!!!!!!!!!!!!
적색이 진청색으로 변한 거 빼면 빼도박도 못하고 2차대전 당시 나치 독일 군기와 거의 판박이더군요. 우째 이런 일이.....왼쪽 위에 철십자 박고 십자 가운데에 역만자 하나 박으면.....
그래서 그냥 위의 사용되지 않은 에스토니아 도안을 그대로 사용할까 했지만 그래도 이게 개인적으로 완벽히 마음에 드는 모양새는 아니어서 자료를 더 찾아볼 수밖에 없었지요.
그리하여 찾아낸 것은 이것들.
(왼쪽 출처링크 : http://www.crwflags.com/fotw/flags/no-fp-26.html, 오른쪽 출처링크 : http://www.polyphonic-world.com/forum/kunstsaal/54698)
19세기 노르웨이에서 사용되지 않은 도안, 그리고 예전에 포럼에 게시했던 칼마르 국기 도안. 구관이 명관이라 들었으니 그냥 과거 도안을 쓰는게 마음이 편할 것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이왕 개정하는 겸 아주 살짝의 변화는 주는게 낫다 싶어서 왼쪽의 자료를 참고로 삼아서
너무 지나치게 신경쓰는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악의 세력이란 설정이 아닌 이상 꺼려지는 것이 과거 추축국의 상징들인지라......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다고 느꼈던게 한편으로 미묘하게 그것들을 마음에 들어했던 건게 아닌가 싶습니다. 주의해야 할지도.
뭐어, 요즘 이러면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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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댓글
팔라이올로고스
2016-08-04 06:10:02
아아...칼미르 연합기군요....저거 개인적으로 프로이센이나 비잔티움다음으로 국기가 멋있더군요. 그나저나 저 빨간바탕에 십자가은 딱 구호기사단을 떠올리게 하네요.
HNRY
2016-08-04 12:14:16
칼미르⇒칼마르(Kalmar)
뭐어 현실의 칼마르 동맹은 노란 바탕에 붉은 십자였지만 말이죠. 그리고 제 창작 설정에서의 칼마르는 동군연합이 아니라 단일 국가였지요. 사실 전 십자가 모양 자체에서 성전기사단을 먼저 떠올렸답니다. 구호기사단의 몰타 십자가 보다는 그리스 십자가에 더 가까운 크로스 파티(Cross patt?e)의 일종이니 말이죠. 철십자도 의식된 게 이쪽도 비슷한 크로스 파티 계열이다 보니......
YANA
2016-08-04 15:10:40
히이이이익 나치 독일 군기라니... 무섭네요. 심볼이나 그런걸 설정할 때에는 그런 걸 늘 조심해야 하더라고요.
HNRY
2016-08-04 15:41:06
아무래도 검은 색에 흑백 테두리를 두른 십자가를 사용한 깃발을 사용한 대표적인 국가가 독일이었던지라......그나마 흰 바탕이었던 독일 제국과 달리 나치는 붉은 바탕이어서 더더욱 신경이 안쓰일 수가 없었지요.
마드리갈
2016-08-04 23:58:16
오랜만에 설정 관련을 올려주셨어요!!
프로젝트를 개편하고 계시는군요. 앞으로 또 어떻게 발전될까가 기대되어요.
저도 요즘 폴리포닉 월드를 개편중인데 이번 작업은 언제 마무리될지 잘 모르겠어요. 워낙 대규모로 뜯어고치는 것이라서 기존의 폴리포닉 월드의 원안이 얼마나 남을지는 잘 모를 지경이네요.
구상한 것이 기존의 것과 비슷한데 하필이면 그것에서 악의 조직이 썼던 것이 연상되면 정말 난감하겠어요.
고생 많으셨어요.
HNRY
2016-08-05 00:50:53
어차피 취미로 하는 것이니까요. 그냥 심심할 때마다 건드리는 물건이었으니 딱히 정해진 기한도 없고 기약도 없네요. 또 개편될 지 어떨지도 모르겠고.
깃발 만드는 것 정도는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니까요. 벡터 이미지 건드리는 법을 조금 익혀놓으니 괜찮네요.
파스큘라
2016-08-05 11:35:00
하켄크로이츠보단 그냥 철십자에 가까워보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신다면야 바꾸는게 맞겠죠. 기실 국기 도안은 어떻게보면 패턴이 거기서 거기라 색과 문양으로 개성을 표현해야 하는데 자칫하면 본문과 같은 상황이 나온다는게 귀찮죠.
HNRY
2016-08-05 14:37:56
링크 열람 주의!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8/8c/War_Ensign_of_Germany_1938-1945.svg
단순 철십자 하나 때문에 그런 건 아니고 전체적인 조형이 이것과 유사하여 그랬던 것이지요. 아무래도 검은 십자를 쓴 깃발 중에선 독일 것이 제일 유명하다 보니까......당장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의 악역 세력인 지온 공국의 국기부터가 이걸 모티브로 하고 있을 정도니 말이죠.
SiteOwner
2016-08-15 15:08:09
저도 한때 나름대로 괜찮다고 설정해 본 것이 현실세계 속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으로 존재해서 경악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나름대로 괜찮은 어감의 축약어를 만들었는데 그게 실제로 존재하는, 그것도 악성종양을 수반하는 질병의 이름이거나...그래서 크게 당황했습니다. 그런 경험이 있다 보니 HNRY님께서 경악하셨던 것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새로 만드신 깃발, 역사적인 근거도 있으니 확실히 좋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