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설명: 전에 설명해드렸는지 모르겠지만, 크루세이더 킹즈2에선 '수도회와 비밀종교회' DLC를 살경우엔 '비밀종교회'라는 기능을 쓸 수 있습니다. 비밀리에 국교가 아닌 이교를 믿거나, 아니면 수도회에 참가하거나, 비밀스러운 사교집단에 가입하거나, 만들수가 있는 기능인데....보통 플레이어는 잘 안쓰고 AI가 즐겨 씁니다.
그러니깐....http://www.polyphonic-world.com/forum/auditorium/32492 이렇게 쓸수 있단거죠...후...아무튼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알렉시아드(1081)시나리오로 들어가면 지금의 안티오크등 터키남부에서 시리아 북부의 지방엔 '바흐람 바라지누니'라는 아르메니아계 군벌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비잔티움이 만지케르트에서 셀주크 술탄에게 패하고 아르메니아와 시리아에서 주도권을 잃을때, 일시적으로 안티오크와 에데사에서 패권을 장악한 인물이죠.... 하여튼간에 조금 색다른 인물을 플레이해볼까 싶어서, 이인물을 잡고 열심히 해둔 결과....3대 약 70여년 동안....알레포등 시리아 북부와...소아르메니아(타우로스 산맥 이남 아나톨리아지방)과 대아르메니아(지금의 아르메니아 지방은 물론, 에데사등 지금의 터키에 속하는 지방까지 포함하는 곳입니다.)까지 전부 장악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런데...그런데...갑자기 내 앞으로 쿠란을 누가 갖다 놓더군요....범인은 모르겠지만 콥트교의 수호자를 자칭해야 할때 지금 내가 비밀리에 이슬람을 믿는건 옳지 않다 싶어서 거절하고 있었는데....
장남아 넌 왜 이슬람교 믿니?
개종 요구해도 '진실된 신자'라면서 거부해서...눈물을 머금고 투옥해서 처형시키니....
장손 너까지 그러냐?!
결국 중도 종료했습니다...후....이거 미치게 하는군요....이 세이브파일은 그냥 없앨겁니다. 나 참....처음에는 화가 확 올라오더니만...그다음엔 부정하고....그다음엔 희망을 가지더니....결국 체념하고 인정하게 되는게 참 우습더군요....하....
도시가 무너져 가는데, 나는 여전히 살아있구나!-1453, 콘스탄티노플에서. 유언.
https://en.wikipedia.org/wiki/Constantine_XI_Palaiologos-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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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마드리갈
2017-08-01 18:20:41
자신의 신앙이 그가 속한 사회 내에서 수용되기 힘들거나 적극적으로 배척되는 것이라면 정말 견디기 힘들 거예요. 그리고 겉으로 보이는 자신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하는 거니까...
갑자기 생각나는 게 존 레논의 노래 Imagine. 천국도 지옥도 없고 우리 위에는 하늘만이 있고 모두가 오늘을 위해 살고 있는 그런 세상을 상상해 본다는 가사가 떠오르면서, 왜 종교가 사람을 미워하고 죽이는 이유가 되어야 하는지를 의심해 보네요.
링크는 운영진 권한을 이용하여 짧은 주소로 고쳐 두었어요.
콘스탄티노스XI
2017-08-05 22:18:24
뭐...개인적으로 무신론자가 된 이유중 하나가 '종교가 정말 인간을 위해서이고, 신이 인간을 위해서라면, 어째서 그 신이나 종교의 이름으로 인간을 죽이는거지?'라는 의문때문이긴 했습니다...사실 그리고 굳이 하차하려했던 이유가 종교가 달라지면 아예 플레이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지는데다가 컨셉을 잡았던게 붕괴되버려서...(저 플레이의 경우엔 컨셉을 '콥트교회와 아르메니아인의 수호자'정도로 잡아뒀었죠...)
SiteOwner
2017-08-01 18:55:48
정말 어이없는 상황이군요.
도중하차하고 세이브파일을 없애기로 결정하신 상황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그런 경우는 즐기려고 많은 시간을 들인 보람이 없어졌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 허탈감에 여러모로 씁쓸함이 남고 그렇습니다. 잘 수습하시기를 당부드리겠습니다.
종교는 현대사회에도 여러모로 문제가 되는데, 저 시대면 더 말해서 뭐할까 하는 생각도 들고 있습니다.
콘스탄티노스XI
2017-08-05 22:23:32
격려말씀 감사드립니다. 아무래도 몇몆 수니파 가신들을 강제개종시킨게 문제같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