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언론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유커" 라는 중국어로 쓴 지 수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아예 "따이궁" 이라는 말까지 버젓이 쓰입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를 보니까, 보따리상을 뜻하는 중국어 代工의 중국어 발음이라고 합니다.
아래에 소개하는 기사에는 본문은 물론이고 제목에까지 문제의 "따이궁" 이라는 어휘가 등장합니다.
中 "하반기 따이궁 집중단속"...'사상최대' 매출에도 속타는 면세점 (2019년 6월 25일 조선닷컴 기사)
대체 무슨 이유로 이렇게 중국어를 남발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렇게 중국어를 남발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무엇이며 얼마나 큰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최소한 저에게는 전혀 없습니다.
이런 말까지 하면 막 나가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수십년 전에 했던 언어순화 명목으로 단행된 일본어 어휘의 추방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단지 대상이 일본어에 뿌리를 두어서인게 아닌가 싶습니다. 중국어 어휘를 여기저기에 줄기차게 이식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또 무슨 중국어 어휘를 심어놓을 것인지...
한국인의 언어생활을 위기에 빠트리는 주범 중에 언론이 해당된다고 말해도 지나칠 것은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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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
2019-06-25 22:58:02
따이궁이 뭔가 했더니, 언젠가 영화에서 본 단어였죠, 왜? 이젠 아예 공자도 쿵쯔라고 부르지;;
1대1로 한자가 대응되는데 왜 굳이 중국어로 음차해서 기사로 내는지 모르겠어요.?
SiteOwner
2019-06-26 19:04:15
카멜님의 우려를 이미 앞질러서, 이미 공자를 쿵쯔, 노자를 라오쯔로 표기하는 언론도 있습니다. 이것 말고도 북경 천안문을 톈안먼, 자금성을 쯔친청으로 쓰고 표준중국어를 푸퉁화로 표기하는 등 여기저기서 중국어 이식이 10여년 이상 지속중입니다. 그런데 그런 언론조차도 중국을 쭝궈로 표기하지는 않습니다. 그게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중국관련이니까 중국어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그러면 상주인구가 없는 남극은 남극의 펭귄에게, 외계행성은 그 별에 사는 외계인에게 물어봐서 답을 듣기 전에는 부를 수도 없는 건가 하고 반문해 보고 싶습니다.
이전에 쓴 글을 소개해 드립니다.
여러 현안의 의외의 접점 - 6. 미키타카, 냐루코 그리고 쿵쯔입니다.
대왕고래
2019-07-05 21:27:18
그냥 중국 관광객, 중국 상인 이라고 써도 되는 거 아닐까요.
일반인이 저렇게 쓴다면 그 사람의 자유니까 "응 너 마음대로 해요" 하고 냅둘텐데, 기자잖아요.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글을 쓰는 사람들이란 말이죠. 저렇게 쓰고도 어떻게 야단을 안 맞을까요...
SiteOwner
2019-07-06 13:04:23
그렇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그렇게 쓰면 될 것을 꼭 유커니 따이궁이니 하고 있습니다. 그런 말을 남발하는 것은 언론인으로서의 직무를 포기하고 싶은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안 들 수가 없습니다.
대체 무엇이 이런 상황을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게 있습니다. 이미 국내의 언어상황은 중심을 잃어가고 있는데다 문제의식마저 옅어지고 있다는 것. 나중에 후회해도 늦을 상황이 오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