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만화의 이해>를 읽었습니다.(+여러가지)

캬슈토르, 2013-04-04 23:30:50

조회 수
191

1.만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라! 두 번 읽어라! 라고 몇 번이고 강조하고픈 책입니다. 아니 예술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읽어도 좋아요! 이건 진짜야아아아...


뭐 대충 예상하고는 있었지만, '만화'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전 세계 어딜 가나 거기서 거기인 것 같더라구요(...)

'만화'의 정의를 애들끼리 치고박고 싸우는 유치찬란한 것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지구에 너무 많아(...) 

저자인 스콧 맥클라우드는 만화를 '의도된 순서대로 병렬된 그림 및 형상들' 이라고 정의했어요. 그렇게 정의하니까 만화의 폭이 생각보다 아주 넓어져서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예술에 대해서도 정의했던데, 예술을 인간이 행하는 행동들 중 생존본능 및 생식본능에서 벗어난 행동을 예술이라고 정의했더군요.

그럼 제가 수학 문제를 해답서에 나와 있지 않은 방법으로 풀어보는 것도 예술이고, 그냥 심심해서 원주율을 소수점 아래 50자리까지 외우는 것도, 친구에게 구사하는 하이개그도 예술이라고 생각하니까 새로웠어요. 백과사전에 나온 예술의 정의는 아니었지만 이런 정의도 나름 좋았습니다. 



보고 진짜 이건 걸작이라고 생각해서, 국어 수행평가로 이 책 독후감상문 써서 내려고 했다가 국어 선생님께 퇴짜맞았슴다. 만화책이라서 안된대요. 그럼 <쥐>도 독후감상문으로 못 쓴단 말야!?!??

우울하다..


2. 여러분은 무엇을 하시면서 자기가 살아있다는 걸 느끼시나요?

전 그림을 그릴 때 제가 살아있다는 걸 느껴요 ~_~ 


3. 우연히 김건모 - My son을 들었는데, 음악하고 싶다는 내용을 그림 그리고 싶다는 내용으로 바꾸고 아들->딸로 바꾸면 반쯤은 제 얘기군요(...)

뭐 여담이지만, 제 부모님은 좀 개방적이셔서 제가 뭘 하든 그리 혼내시지 않아요. 도덕적으로 어긋나지 않는 일이라면야. 방 좀 치우라는 소리는 많이 듣지만 공부 좀 하라는 소리는 한 번도 못 들어봤네요.이 참에 방 좀 치워야지 

캬슈토르

카오루데 이이요 이카리킁 

6 댓글

마드리갈

2013-04-04 23:45:02

사실 예술과 기술은 어원상으로도 학문적으로도 한 뿌리이기도 해요. 손자병법을 영어로 The Art of War, 바흐의 음악작품 Die Kunst der Fuge의 영역제목이 The Art of Fugue이고 푸가의 기법으로 번역하는 경우가 많아요. 

게다가 예의 예술의 정의는 문화의 정의라고 바꿔 써도 좋아요. 문화의 가장 광범위한 정의 중의 하나가, 인간의 정신활동 및 그 소산이니까요.


따라서 만화를 우습게 보는 것은 예술과 문화에 대해 이해가 일천하다는 편견에 찌든 모습을 노정하는 것밖에 되지 않아요. 바람직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많은 경우 위험하기까지 해요.

캬슈토르

2013-04-05 00:35:25

The Art of war라. 제목 좋군요.


만화는 함부로 폄하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죠. 그게 얼마나 예술적이고 좋은 건데 그렇고말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만화가 우습게 보이다못해 처단해야할 대상이 된 적도 있었죠. 만화책을 분서갱유한 사건도 있었는데(...)

여담이지만 전 만화는 자신의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는 정말 훌륭하고도 예술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대왕고래

2013-04-05 07:52:55

만화에 대해선, 늘상 "스토리를 그림으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설처럼요. 그리고 소설은 문학이고 예술이죠.

만화가 우습게 여겨져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고로. 제 생각은 그래요.

그나저나 꽤 인상깊은 책인걸요. 만화의 정의와 예술의 정의가 저 정도로 넓을 수 있다곤 생각치 않아서 그랬을까요? 왠지 맘에 드늣 책이에요 ㅎㅅㅎ

먼지

2013-04-05 09:20:55

만화의 이해라고 해서 혹시 안경쓴 캐릭터가 좔좔 말하는책인가 했더니 역시나였군요.

쥐같은 책을 좋아하시다면 페르세폴리스라는 책도 추천드려요. 

이슬람혁명과 이란 이라크전쟁을 겪은 어린소녀의 성장기라고 해야되나.

알지못하던 문화를 접해서 볼만하고 내용또한 재미집니다.

하네카와츠바사

2013-04-05 16:21:53

리코더는 초등학생들의 음악 수업시간에 쓰이는 악기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리코더가 애들이나 하는 악기라고 한다면 그건 음악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는 말이죠. 그런 논리라면 단소도 애들이나 하는 악기가 될 테니까요.

SiteOwner

2014-02-04 13:12:57

Ars longa, vita brevis.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라는 유명한 라틴어 문구인데, 여기서의 예술은 원래는 의학을 지칭했다고 합니다. 그게 다시금 생각이 나고 있습니다.


인간이 예술을 향유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보다 나은 삶을 향유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의 안팎으로의 광범위한 정신활동을 하는 것인데 그 향유대상에 장르의 우열이 있다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이야기입니다. 만화라서 안된다면, 그럼 소설이나 영화나 음악이라서 안된다는 이유도 당연히 있어야 합니다. 그것을 도외시하고 만화라서 안된다 운운은, 예술의 의의도 향유하는 이유도 모르는 무식함을 자랑스럽게 폭로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위에서 하네카와츠바사님께서 좋은 비유를 해 주셨습니다.

유튜브에서 Blockfl?te(블록플뢰테, 리코더의 독일어 역어)로 검색하면 아름다운 음색을 자랑하는 리코더 연주 영상을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천상의 음색이 또 있나 싶을 정도입니다. 어린애들이나 하는 악기라고 헛소리할 계제가 아닙니다.

Board Menu

목록

Page 282 / 29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168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72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89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60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마드리갈 2020-02-20 3863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0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73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9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088
276

[스포 주의] 닥터후에서 가장 감동스러웠던 장면이라면

2
aspern 2013-04-05 270
275

<만화의 이해>를 읽었습니다.(+여러가지)

6
캬슈토르 2013-04-04 191
274

모팻은 참 대단한 사람인것 같습니다.

1
aspern 2013-04-04 221
273

지금 여러분의 몸에 걸치고 있는 것은?

5
군단을위하여 2013-04-04 156
272

아 깊은 빡침이라는게 이런거구나

5
aspern 2013-04-04 310
271

한화팬 여러분 뒷목 잡으셨겠는데요.

5
aspern 2013-04-04 248
270

학교를 한 번 찾아가고 싶지만.

3
마미 2013-04-04 138
269

갑자기 귀차니즘이 몰려옵니다.

2
대왕고래 2013-04-04 131
268

90년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전일본공수의 모습입니다.

2
처진방망이 2013-04-04 186
267

뿅아리에여!

10
뿅아리푱아리 2013-04-04 342
266

남아도는 밤 시간에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3
처진방망이 2013-04-04 490
265

Fragile 인증

1
aspern 2013-04-04 272
264

그림을 그리는 것은 좋아하지만

3
연못도마뱀 2013-04-03 199
263

실존인물에서 따온 소설 속 등장인물을 개성있게 만들려면?

3
군단을위하여 2013-04-03 226
262

오늘 가입했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8
군단을위하여 2013-04-03 162
261

통계학 과제때문에 죽을것 같습니다.

2
라비리스 2013-04-03 175
260

Rock 'N Roll & Jazz 5화 예고

2
aspern 2013-04-03 199
259

[EVE] 3.29 민주화 운동이 진행중

4
causationist 2013-04-03 315
258

보강이 절망적입니다.

4
대왕고래 2013-04-03 132
257

절망의 빈칸넣기

2
aspern 2013-04-02 157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