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저명한 문인도 아니고 그냥 재야의 소시민일 뿐입니다만, 최소한 글을 쓸 때에 회고습관만은 닮아가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옛 문인들의 기고문을 읽다 보면, "1965년 무렵 필자는..." 이라든지 등의, 제가 태어나기도 전의 일을, 그것도 자신의 체험을 그렇게 연도까지 인용하면서 서술해 나가는 것을 보고 기고자의 경험치에 감탄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나이를 먹게 되면 글을 쓸 때 그렇게 과거의 체험을 인용할 수 있을지 의문도 갖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포럼을 설립하고 운영하면서 글을 쓰다 보니, 어느새 과거의 체험을 회고하다 보니 연도를 인용하게 됩니다.
일부러 기억하려고 한 것도 아닌데, 어느덧 그렇게 되어 버렸습니다.
역사 속에 기록된 대사건도 특별한 것도 아니지만, 적어도 저에게는 살아온 나날 속에 새겨진 역사입니다. 그리고 대체할 수 없는, 저의 소중한 역사입니다. 희로애락이 많이 녹아 있는.
예전에 대문호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말한 사람이 둘 있었습니다.
그게 이루어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한 것은 그렇게 말한 사람이 저의 개인사에서는 꽤나 껄끄러운 사람인 터라...
4월이라는데 오늘은 갑자기 공기가 비교적 서늘합니다.
건강이 나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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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Lester
2021-04-11 05:44:52
의도와 상관없이 연도를 인용하면 좀 더 현실감과 현장감, 박력이 살아나게 되죠. 그리고 혹시 모르죠. 조선시대 일반인들의 기록도 생활사(史)의 연구자료로 쓰이는데 우리 모두의 기록이 생활사로 쓰일지 혹시 모르잖습니까. 그렇게 거창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역사를 상세하게 기술한다는 점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되짚는 의미도 있다고 봅니다.
SiteOwner
2021-04-22 19:46:43
역시 구체적인 연도라는 게 주는 효과가 엄청난 것인가 봅니다.
제가 옛 문헌을 읽었을 때 받은 느낌이, 제 글을 읽는 사람에게도 그렇게 전해지는 것인가를 생각해 보니 또 감회가 새롭습니다.
우리 모두의 기록이 생활사로 쓰인다, 그리고 스스로의 가치를 되짚는 의미도 있다...
이렇게까지 좋은 말씀 덕분에 새로운 사명감도 생겨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