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자동차 관련의 영어표현에서 보이는 미묘한 것들

마드리갈, 2021-04-13 00:40:31

조회 수
128

영어를 공부하다 보면 이런 것이 보이기도 하죠.

왜 영어에서는 자동차를 탈 때 "get on", 내릴 때 "get off" 라는 표현을 쓰는가. 게다가, 승용차의 뒷부분에 "아기가 타고 있어요" 의 영어표현으로서 "BABY IN CAR" 를 쓰는 게 과연 제대로 된 영어일까에 대한 의문도 있어요.


나름대로 생각해 보니까 이런 게 있었어요.

역시 문화의 차이가 이런 것에도 보인다고나 할까요?

간단히 말하자면, 자동차문화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의 차이가 있으니 영어를 공부하고 쓸 때 미묘하게 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자동차가 발명된 유럽 및 대중화된 미국에서는 초창기의 자동차는 말 대신 내연기관이 탑재된 마차였어요. 그래서 차체 위에 타는 게 기본이었고, 지붕이 씌워지거나 상자형의 탑승공간이 만들어져도 기본적으로 그 감각이 그대로 이어졌을 거라고 추론이 가능해요. 그러니 승차/하차가 영어에서는 on/off로 형성된 게 아닌가 싶어요. 참고로 독일어에서는 승차의 동사가 einsteigen(아인슈타이겐), 하차를 aussteigen(아우스슈타이겐)으로 쓰는데 여기서는 분리전철만 보면 ein은 들어간다는, aus는 나온다는 의미라서 영어와는 다르지만요.


아무튼 여기서 화제의 중심은 영어니까 영어 이야기로 돌아갈께요.


그렇게 영어에서 승차/하차가 on/off로 형성되었다면 역시 예의 "BABY IN CAR" 도 좀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BABY IN CAR" 라는 표현이 좋다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대체 아기가 자동차의 어디에 있는지, 설마 트렁크 등에 감금해 둔 것인가 하는 거부감까지 들거든요. 그리고 자동차문화의 형성과 그에 따른 영어표현의 진화를 생각해 보자면 자동차에의 탑승은 결국 평면 위에 타는 것이니까 "IN CAR" 라는 표현은 "ON BOARD" 또는 "ABOARD" 로 대체되는 게 좋다고 여겨져요. 탑승중임을 가리키는 전치사 aboard는 여객기 탑승안내 등에서도 잘 쓰이는 표현인데다 비틀즈의 유명한 노래 중의 하나인 Yellow Submarine(유튜브 바로가기)에도 나오는 단어이기도 하니까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21-04-23 22:21:51

우리나라에서는 차 "안에" 타는거니까 in이 자연스러운데, 정작 영어권 입장에서는 다를 수가 있네요.

마차는 위에 타는 거니까 on이 맞고... 문화가 언어를 만드네요.

마드리갈

2021-04-23 22:49:37

그렇죠. 바로 이런 문화적인 차이를 읽어낼 수 있으면 보다 자연스럽게, 용이하게 다른 언어를 배우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거죠. 문화가 다르면 언어도 달라진다는 말이 이렇게도 증명이 되고 있어요.


이런 것도 있어요. 일본의 후쿠오카에서 쓰이는 말인 하카타벤(博多弁)에는 이런 특이한 용법이 있어요. "지금 간다" 라는 표현을 표준일본어로 하면 "今、行く(이마 이쿠)" 가 되어요. 그런데 하카타벤에서는 이것을 "今、来る(이마, 쿠루)" 라고 표현하죠. 즉 "내가 가겠다" 표현이 일반적인데 하카타벤에서는 "너에게 올 거다" 라고 시점이 바뀌는 것이죠. 같은 행동을 정반대의 시점에서 보니까 행동의 방향도 이렇게 반대가 되어요.

Board Menu

목록

Page 72 / 29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168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72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89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60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마드리갈 2020-02-20 3863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0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73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9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088
4476

자동차 관련의 영어표현에서 보이는 미묘한 것들

2
마드리갈 2021-04-13 128
4475

변호사상담료가 10분에 3000원이 된 오늘날

37
마드리갈 2021-04-12 297
4474

일요일의 이것저것

2
시어하트어택 2021-04-11 114
4473

현관문을 조용히 닫으면 안되는 사람들이 있나 보네요

2
마드리갈 2021-04-11 120
4472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로 명명되다

6
  • file
SiteOwner 2021-04-10 177
4471

어느새 옛 문인들의 회고습관을 닮아 있었습니다

2
SiteOwner 2021-04-09 120
4470

간만에 노트북을 청소했습니다

2
대왕고래 2021-04-08 115
4469

죠죠의 기묘한 모험 6부 스톤 오션 애니화 확정!!

4
  • file
마드리갈 2021-04-08 135
4468

갑자기 엄습한 피로 그리고 미디어 관련으로 이것저것

2
마드리갈 2021-04-07 109
4467

철도모형 삼매경

4
  • file
마키 2021-04-06 148
4466

LG,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

7
마드리갈 2021-04-05 145
4465

심란하던 차에 생각나는 대로

8
Lester 2021-04-04 178
4464

식물성 오징어로 만든 한우육회구이같은 이야기 조금.

2
마드리갈 2021-04-04 123
4463

참 더러운 꿈에 정신이 없군요

2
SiteOwner 2021-04-03 133
4462

"국어사랑 나라사랑" 표어의 역설

4
SiteOwner 2021-04-02 164
4461

녹차에 대한 513.6% 관세율

SiteOwner 2021-04-01 143
4460

이르면 7월부터 시행될 지상파 중간광고의 쟁점

2
마드리갈 2021-03-31 122
4459

Cosmic Explorer

4
  • file
마키 2021-03-30 144
4458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들어와 봤어요!

4
서큐버스캐트 2021-03-30 137
4457

어제가 생일이었습니다.

2
국내산라이츄 2021-03-29 127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