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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트와일라이트 익스프레스 미즈카제, 2월의 닥터 옐로, 4월의 사피르 오도리코에서 이어지는 5월의 월간 철도모형(?)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모델이자 고속철도의 상징인 0계 신칸센입니다.
쇼와 39년(1964)년에 운행을 개시하면서 여객용 고속철도 시대의 개막을 알린 차량. 일본에서는 "꿈의 초특급(夢の超特急)"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유명하며 그 당시에는 혁신적인 시속 220km의 가속력을 비유해 총알처럼 빠르다는 의미에서 일명 "탄환열차Bullet Train"로도 불리었던 차량입니다.
제품은 기존에 발매된 0계 2000번대의 일부 사양 개량형으로 이번 개량 사양은 헤드라이트와 테일라이트가 최신의 트렌드에 따라 LED화 되었고, 점등 방식이 전구에서 LED로 바뀌며 특징적인 2점 점등식 전구까지 프리즘으로 재현하고 있는 것이 최대의 특징으로 해설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500계 다음으로 좋아하는 모델이기도 하고, 고속철도의 상징이라는 상징성 때문에라도 갖고싶었던 모델이기에 이 참에 주문했네요. 그 과정에서의 불미스러운 이야기는 생략하기로 하는 걸로......
구입한건 물론 기본 8량에 증결 8량의 16량 풀세트 사양으로 각 세트의 차량을 섞어 히카리-코다마 편성의 16량 사양과 코다마 편성의 12량 사양을 모두 재현 가능하며 각각의 편성에 맞는 다종다양한 행선지 표시판과 차번이 다른 코다마 편성을 갖출 경우를 배려한 차번 스티커가 제공됩니다.
언젠가는 산다면서 늘 구매리스트에 등록되어 있던 C62형 증기기관차 도카이도형도 마침 주문하는 김에 같이 주문했네요.
특별히 구 국철 시절의 열차 편성같은건 관심도 흥미도 일절 없는 주제에 증기기관차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고, 어릴때부터 반했던 증기기관차 특유의 외부에 노출된 구동륜이 움직일때의 기계적인 멋, 미디어에서 자주 등장한다는 이유(대표적인 예시로는 은하철도 999의 999호)가 얽혀서 증기기관차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모델이네요.
다양한 형식중에 고른건 C62 2호기 스왈로 앤젤 사양으로, 역시 특별히 원하는 모델이라기보단 단순히 그냥 보이는 매물을 적당히 픽업한 결과. 해당 차량은 지금도 동태 보존 상태로 니시니혼 교토 철도박물관(구 우메코지 증기기관차관 소속)에 보존되어 있기도 하죠. 제연판의 제비(츠바메) 마크와 테두리에 둘러진 스테인리스제의 띠, 러닝보드 측면의 하얀색 줄무늬가 특징적인 차량으로 헤드마크는 "츠바메"와 "하토"의 2종류가 부속됩니다.
이것들 외에도 또 재밌는(?) 물건들을 몇가지 입수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는대로 소개해드릴까 하네요.
4 댓글
마드리갈
2021-05-18 23:14:19
고속철도의 원점은 뭐라 해도 역시 신칸센이고, 신칸센차량의 원점은 역시 0계죠.
그 이전도 고속으로 주행가능한 철도차량은 있었지만, 지속적으로 고속을 내는 상업운전차량은 0계 신칸센전차가 최초. 색상선정에 얽힌 이야기가 꽤나 기묘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완전히 전통이 되었죠(도카이도신칸센의 도색의 유래는 의외였다 참조).
C62 2 증기기관차, 역시 은하철도 999 덕분에 아주 유명하죠.
1948년 5월 20일에 히타치에서 완성되어서 도카이도본선에서 운용되었다가, 도카이도본선 전철화에 따라 잉여물자가 된 뒤 홋카이도에서 운행되기도 했다가 이제는 교토 우메코지에 차적을 두고 있죠.
저 스왈로 엔젤 사양은 1951년 미야하라기관구에서 마크와 띠가 둘러진 직후의 모습을 재현한 거네요. 정말 잘 구하셨어요. 이렇게 인연이 이어진 것에 축하의 말씀을 드려요.
재미있는 것이 또 있군요. 대체 무엇일지 궁금해지고 있어요.
마키
2021-05-19 00:59:35
일본에서는 D51형(일명 데고이치)이 THE 증기기관차 같은 느낌으로 취급되는데 저는 어릴때부터 보던 용자 시리즈나 은하철도 999의 영향으로 C62형이 더 친숙하네요. 같은 형식이라도 은근히 소속이나 시대별로 외형이 미묘하게 달라서 그런 면으로 찾아보는것도 재미구요. 원래는 대놓고 홋카이도형을 사려고 했지만 매물도 드물고 가격도 높아서 타협했네요.
0계 신칸센의 경우엔 오리지널 모델은 무려 1983년에 발매되었고, 그 이후로 자잘하게 사양이나 차번, 편성 등만 바꿔서 계속해서 재판되었다는 모양이에요. 구매하면서 참고한 일본 리뷰에서는 워낙에 실차 편성 자체가 중구난방에 파편화됐다 보니 요새의 트렌드인 해당하는 차량의 정교한 재현 보다는 그냥 0계 신칸센 그 자체의 분위기 중시 모델이라는 평이네요. 그 탓에 패스하는 사람도 꽤 많았던듯하구요.
SiteOwner
2021-05-24 18:49:34
철도사에 길이 남을 두 명물 차량의 피규어를 구입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고속철도의 역사를 연 신칸센 0계는 결국 타볼 기회를 놓쳐버리고 말았고 실물 관람 및 차내입장 정도로만 만족했습니다.
이미 1999년에는 도카이도신칸센에서의 운행이 종료되었고, 2008년까지는 산요신칸센에서 운용되기는 했습니다만 번번이 일정이 안 맞아서 결국은 탑승의 기회를 놓쳐버렸습니다. 사실 그것뿐만이 아니라 도카이도-산요신칸센 계통의 100계와 300계도, 도호쿠-죠에츠신칸센 계통의 200계 및 야마가타신칸센 계통의 400계의 탑승기회도 놓쳐서, 결국 탑승한 것은 JR동일본의 E1계, E2계, E3계, E4계 및 JR서일본의 500계입니다.
이렇게 피규어를 보는 것만으로도 참 좋습니다.
C62 2, 이것도 정말 훌륭한 기관차이지요. 은하철도 999라는 영원히 남을 명작에 등장하는.
그런데 이것도 실물을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교토에 갈 일이 있었고 동생과 함께 여행하면서도 교토역 인근 우메코지의 철도박물관에 갈 예정이었습니다만 현지 사정상 일정을 조정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3년이 다 되어 갑니다.
일본의 증기기관차 하면 C62도, 말씀해 주신 D51도 빼놓을 수 없지요. 고속여객열차 견인에 특화된 3축식 C62에 비해, 화물열차 견인에 특화된 4축식 D51은 1115량이 제조되어 일본에서 생산된 단일형식의 기관차로서는 제조수량이 최대를 기록합니다. D51은 아사다 지로(浅田次郎, 1951년생)의 소설 철도원(鉄道員)에도 인용됩니다.
약간 난외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일본의 기관차 중에서는 액체식 디젤기관차인 DD51도 아주 좋아합니다. 특히 북해도에서 중련운전으로 침대열차 호쿠토세이(北斗星)를 견인하는 모습이 인상적이기도 합니다.마키
2021-05-25 17:49:08
0계로부터 시작된 신칸센은 영업운전 시속 320km의 E5계와 선조의 뒤를 이어 일본 철도교통의 상징인 도카이도 신칸센을 달리는 후손 N700S계. 최고속도 500km 이상을 달성, 공상과학을 현실의 영역으로 끌어내린 L0계 리니어 모터카와 영업운전 360km를 현실화하고 있는 차세대 고속열차 시험운전차 E956계 알파 엑스까지, 언제나 첨단과학의 최첨단을 달리고 있죠.
어쩌다보니 구시대 철도교통의 상징인 C62 증기기관차, 그리고 신시대의 철도교통인 신칸센의 과거를 상징하는 0계와 현재를 상징하는 E5계라는, 우연치곤 기가 막힌 라인업이 갖추어져서 스스로도 놀랍네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애초에 철도모형을 시작한 계기가 홋카이도 였던 만큼 여유가 되면 홋카이도 쪽 차량이나 그리 관심없던 디젤, 전기기관차도 몇대 사볼까 생각은 해보네요. 말씀해주신 특급 호쿠토세이도 그렇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