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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때 일이었죠.
이상하게도 어떤 사람들은
저의 출신지가 어디인지 관심을 많이 가지려 했어요. 저라는 개인을 그 자체로 보는 건 애써 외면하고 고향이 어디인지 출신고교가
어디인지 등등을 물으려는. 저는 그런 사람들과는 거리를 두었고, 그들도 저에게 마냥 집착할 수 없는 각자의 사정이 있었기에 저에
대한 관심도 서서히 멀어져 갔어요.
그런데 누군가가 그러네요.
저를 지목하면서 강남 출신의 부유층 자녀는 편하게만 살아서 민중의 아픔을 모를 것이다 운운.
그런 사람이 민중의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지 못하는 건 불공평하다느니 그러니 제가 물었죠. 당신이 안 들어왔으면 그 민중의 자녀가 들어올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그는 대답하지 못했어요.
또 누군가는 제가 가족과 통화하는 것을 우연히 들었는지 혹시 집안이 영남 쪽인가 물으면서 극우반동의 본산 어쩌고일테니 역사의 죄인이라는 것은 인식하고 살아야 한다드니 등등 이상한 소리를 늘어놓기도 하고 그랬어요. 남의 고향 갖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건 대체 어디서 배운 건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할짓없고 분별없는 행동이라는 건 분명해졌어요.
그렇게 편가르기해서 무슨 메리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알량한 정치적 목적 같은 게 최소한 저에게 통하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반증된 건 확실하다고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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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
2021-10-30 21:28:38
지역으로 편가르기가 무슨 의미가 있다고... 결국 다 한국인인 것을... 의미없는 거죠.
그 의미없는 걸 굳이 해서 한국인끼리 싸우게 하려는 거 보니, 간첩이 확실하네요!
마드리갈
2021-10-30 21:33:05
진짜 할짓없는 편가르기죠. 게다가 사람을 그 자체로 보는 게 그렇게도 싫은 것인지...
강남 어쩌고 하면서 욕하고 영남 어쩌고 하면서 매도하고 이러는 게 싫어서 아예 나중에는 외국출신인 것처럼 행동하니까 알고 보니 유학생인가 보다 어쩌고 하는 소문이 돌더니 그냥 조용해졌어요.
정말 말씀하신 것처럼 그렇게 말하던 일부는 간첩질을 하더군요? 종북주의자들과 같이 다니고 결국 종북주의자가 되어 수배되는 신세가 되고...하지만 그들을 동정할 생각은 없었어요.
대왕고래
2021-10-30 21:46:06
설마 진짜였다니. 오히려 그래서 납득이 되네요.
애초에 한국을 분열시킬 생각이었으니 한국인들끼리 분열하기 좋은 논리를 기본적으로 펼치겠죠. 의미없는 짓을...
마드리갈
2021-11-01 16:58:43
정말 믿어지지 않지만 그랬어요.
그들이 한국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어도 적어도 분명해진 게 있어요. 한국인끼리 서로 반목하고 미워하고 편을 갈라서 싸움을 붙이고 싶어하는 것이 지상의 목표라는 것. 그러니 강남이니 영남이니 하면서 욕하고 비난하기에 바쁘다가도 아예 외국 출신인 것처럼 행동하니 놀라울 정도로 침묵을 유지하는 행태가 일관되게 설명되겠죠.
꽤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의 그들이 달라졌을 거라고는 기대도 안되고 있어요.
Lester
2021-11-01 17:39:27
자신의 능력으로서는 우위에 설 수 없으니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저급한 정신승리죠. 더 말할 게 있나 싶습니다.
마드리갈
2021-11-02 12:06:51
그렇게 진보 운운하는 자들이 캐치프레이즈와는 달리 퇴영적인 역설적인 현상도 그렇게 설명가능할 거예요. 뭔가 자신의 그 자체로는 어떻게 할 수 없으니, 선천적으로 주어져서 바꿀 수 없는 남의 가계 등을 캐서 그걸로 깎아내리려 혈안이 된 거라고 봐야겠어요. 그들이 추종하는 북한 또한 "계급없는 사회" 를 표방하면서 "출신성분" 은 금과옥조인 역설이니 그것을 벗어날 수가 없을 거예요.
그런데 그런 활동조차 정확한 사실에 근거하기보다는 막연한 외연에 의존할 뿐, 그 덕분에 저에 대한 판단도 아주 극적으로 변하네요. 이건 또 무슨 코미디인가 싶어요.
Lester
2021-11-02 16:12:46
결국엔 모든 문제의 원인은 상대방에 대해 알려고 하지도 않는 자기중심적 사고인데, 이 당연한 걸 알면서도 지키지 않고 또 알려고 하지도 않죠. 그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일단 중립적인 이유를 하나 찾자면, '패배를 인정하는 순간 탈락이 확정되는 기형적인 사회'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서 말한 '상대방에 대해 안다(더 나아가 이해한다)'는 것은 서로간의 단점을 알고 합의해야 가능한 건데, 상대방이 그렇게 해준다는 보장이 없거든요. 그렇게 손해를 보느니 이득을 확실히 얻기 위해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보는 거죠. 편리하기도 하지만 의외로 잘 먹히거든요, 이거. 달리 '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는 말이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