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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친숙한 페르시아어 어휘와 러시아

SiteOwner, 2024-09-16 23:59:17

조회 수
51

페르시아어가 매우 먼 나라의 낯선 언어일 것 같겠습니다만, 의외로 거리가 멀지 않습니다. 그리고 몇몇 어휘는 생활의 각 단면에 침투해 있습니다. 많이 쓰이는 것으로서는 아마존(Amazon), 어새신(Assassin), 바자(Bazaar), 베이지(Beige), 캔디(Candy), 카라반(Caravan), 캐비아(Caviar), 체크메이트(Checkmate), 힌두(Hindu), 재스민(Jasmine), 칸(Khan), 카키(Khaki), 키오스크(Kiosk), 레몬(Lemon), 라일락(Lilac), 나프타(Naphtha), 오렌지(Orange), 파고다(Pagoda), 샌들(Sandal), 숄(Shawl), 티아라(Tiara), 튤립(Tulip), 지르코늄(Zirconium) 같은 것들이 그러합니다.

러시아의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Rosneft) 또한 사실은 정확히 보면 페르시아어의 어휘에서 영향받은 것입니다.
로스네프트는 키릴문자로 표기하면 Роснефть. 이것은 정확히는 "러시아석유" 라는 의미인데 석유를 가리키는 러시아어 어휘인 네프트(Нефть)라는 말 자체가 사실 페르시아어인 나프트(Naft)에서 온 것. 오늘날에는 나프타라는 말은 석유를 분별증류하면 나오는 탄소수 8개에서 10개 사이의 비교적 경질의 액체인 의미이지만 러시아어에서는 원래 페르시아어에서 원유(原油) 그 자체를 나프트로 불렀던 것이 거의 그대로 정착해 있는 것입니다. 사실 해당 단어의 정확한 발음은 "네프치" 에 가깝습니다만...
그리고, 러시아의 항공기 설계국인 수호이(Sukhoi)에서 개발된 단발 전투기는 Su-75 체크메이트. 보통 소련-러시아의 군용항공기에 붙여진 이름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측에서 붙인 것이라서 러시아에서는 기분나빠하는 경우가 많은데 Su-75의 경우는 직접 설계국 차원에서 붙인 것입니다. 체크메이트의 정확한 의미는 "왕을 죽였다" 라는 의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전쟁을 수행하면서 이란산 드론을 쓰는 것이 우연은 아닌 것 같습니다.
SiteOw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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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Lester

2024-09-18 22:22:47

어쌔신과 바자, 캐러밴, 재스민, 칸 정도는 어원 즉 본래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알고는 있었지만 그 외의 단어는 정말 뜻밖이네요. 특히 오렌지(어원은 산스크리트어 '나랑가')와 체크메이트가 의외였습니다. 체크메이트는 말씀하신대로 페르시아어 "왕이 죽었다"고요.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의 하나이자 배경이 콘스탄티노플(현 이스탄불)인 '어쌔신 크리드: 레벨레이션'에서 체스를 두는 장면이 잠깐 나오는데 이것 때문인가 싶기도 합니다(참고로 해당 장면에서 캐슬링이 나옵니다).


반면 러시아어와 페르시아어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놀랍지 않네요. 페르시아랑 거리가 제법 가깝기도 하고 나중에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엮이기도 했으니까요. 아니면 예나 지금이나 왕 혹은 비슷한 존재가 군림하는 걸 좋아해서일지도?

SiteOwner

2024-09-20 01:01:02

페르시아문명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면 알수록 참 놀랍습니다. 그리고 오늘날의 언어생활 및 문화컨텐츠에서도 여전히 생명력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에서 또 경외감을 느낍니다. 그런데 그런 찬란한 문명을 일구어낸 땅은 오늘날에는 천연자원이 그렇게 많은데도 불구하고 그 땅 위에 세워진 나라인 이란은 위선이 판치는데다 여성에게 히잡 착용을 강요하고 그 강요에 조금이라도 불복하면 여성은 물론 남성도 마구잡이로 학살하는 불량국가가 되어 있다는 게 참담할 따름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러시아어와 페르시아어에 있는 여러 접점은 지리적 인접성에 기인하기도 합니다. 사실 소련시대에는 이란과 육상국경으로 인접해 있었고, 소련 해체 후에는 카스피해 서안에는 아제르바이잔이 독립하고 동안에는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이 독립해서 더 이상 육지가 인접하지 않게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카스피해의 수면을 통한 선박은 바로 닿으니 지금도 지리적인 거리가 딱히 멀지만은 않습니다. 게다가 언어뿐만 아니라 식문화도 비슷한 것이 많습니다. 홍차를 좋아하는 음료문화라든지, 샤슬릭(Шашлык)이라고 불리는 꼬치구이가 러시아에도 이란에도 모두 인기를 구가하는 요리라든지 하는 것들도 그러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란은 그나마 팔레비 왕조 시대에 걸쳐 서구를 잘 접했지만 러시아는 그런 접점조차도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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