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사에서는 '유연한 근로 체계'와 '빠른 의사 결정'을 핵심으로 짚고 있고 분명 기업으로서는 성장의 동력이 되겠습니다만... 중국이라서 그런지 정말 그럴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시마 시리즈에서 묘사한 것처럼 유학파 중국인들 중에 북미식 자본주의 경영 스타일(일한 만큼 번다)을 가져와서 중국식으로 바꾼 사람들도 많습니다. 당장 알리바바라든가 하는 기업들도 중국이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보면 세계구급이죠.

문제는 오히려 공산당이 통치하는 중국이기에 잘 나갈 때는 잘 나가지만 떨어질 때는 한없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크다는 점이지 않을까 합니다. 최신 슈카월드 영상(빅테크를 죽이고, 고성장이 될까?)을 보니 공동부유, 즉 부의 분배 문제를 놓고 상술한 세계구급 기업들을 강제로 쪼개는 짓을 해서 스스로 경제를 박살냈다고 하더라고요. 알리바바 같은 경우엔 진심어린 반성(?)을 인정하고 다시 밀어주기 시작했다는데, 이게 문화대혁명 시절에 만연했던 자아비판이랑 다를 게 뭔가 하는 감상도 들었습니다.

다만 말씀하신 대로 그렇다고 중국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얕보며 경계를 느슨히 해서는 안 되겠죠. 요즘 저가로 밀어붙이는 알리테무라든가 하는 식으로 이미 진입이 이루어지고 있으니까요. 기사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제가 몸담고 있는 게임계에서는 중국계 게임이 한국계 게임을 역전했다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한데다, (오공:검은 신화나 원신 이전에 소녀전선이 나온 시점에서) 이미 우리나라가 뒤처진 지 오래인데 참 빨리도 언급한다는 식의 냉소적인 비관론도 있고요. 우리나라 산업체들이 잘 대처해서 해외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공산주의적 사고방식이라면 안될 것도 없습니다.

게다가, 망하는 날까지도 돈벌이에 무지해서 구조적인 경제난을 전혀 해결하지 못한 소련과는 달리 중국의 경우는 국민성 자체가 돈을 아주 밝히는데다 인구규모가 압도적으로 큰지라 빈민 1억명 정도가 죽더라도 끄떡도 하지 않을 것이 분명합니다. 사실 예의 빈민 인구 1억명은 구매력이 사실상 없다 보니 시장에 끼칠 충격도 사실상 없습니다. 그리고 이미 그 튜토리얼이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드러나 있었는데 당시의 중국 정부는 제대로 대처하는 방법을 몰랐다 보니 돌출된 백래시에 놀라서 제로코로나를 철회했을 뿐입니다. 다음에 비슷한 사안이 일어나면 천안문사태의 확장판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몰락할 때는 한꺼번에 몰락하는 게 공산당의 속성이긴 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중국은 자전거조업(自転車操業)으로 비유되는, 적자는 나고 있지만 타인의 자본으로 어떻게 버티면서 안 넘어질 정도의 균형을 잡고 있습니다. 그 균형을 더 잘 잡기 위해서는 방해되는 물건은 내버리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것이 인적으로는 빈민층 배제, 물적으로는 기업 강제분할 등으로 나타나는 것이고, 아직은 그 자전거조업이 좀 더 잘 버틸 여력이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해외자본은 이탈중이지만 자체자본의 스톡이 꽤 되니까 중국의 그 자전거조업은 어느 정도의 자신감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몰락할 때는 그냥 몰락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소련의 경우는 관심영역 자체가 유럽에 한정된데다 국가의 규모와 위상에 비해 세계적인 투사범위가 달랐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는 그 소련에 비해 영향권이 너무 넓습니다. 홍콩이나 마카오 정도를 핵폭탄으로 날려서 외국에 대한 핵공격을 하지 않으면서 고육지책으로 대외적인 경고를 하는 방식이라면 충분히 쓸 수도 있는 나라가 바로 중국입니다. 이미 그렇게 되면 중국의 몰락은 급가속되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