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참 서로서로 꿍꿍이가 있으니 손을 잡았겠지만 썩어도 전성기땐 미국과 세계의 절반을 갈라먹었던 나라가 지금은 하다하다 북한 따위에게 병력을 빌린다는 상황 자체가 어처구니가 없어서 실소도 안나오네요.

그런 와중에 우크라이나는 우리나라에 대한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지원해준 국가들에게 "구걸도 적당히 좀 해라"고 지적받는가 하면 폴란드한텐 "우리가 돈 주고 산 무기를 무슨 염치로 달라는건데" 소리를 듣는등 이쪽은 이쪽대로 구설수가 한두가지가 아니구요.

참 사이에 낀 우리나라만 이도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네요.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다는 말이 이런 때를 위해서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최소한 고양이 손은 귀엽기라도 하지만...

어쩌면 제2세계의 수장이었던 소련의 실체도 매우 허약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때보다 더 나아진 것이라고는 상류층의 사치밖에 없는 현재의 러시아는 소련시대의 문제점을 그대로 떠안은 채 절대적인 사이즈 자체가 작아졌으니 말이죠. 게다가 이미 소련시대 말기에 일으킨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도 소련군이 제대로 고전했는데다 1988년에는 에스토니아에서 시작된 노래혁명에도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무력충돌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전쟁 때에도 정말 아무것도 못했고 그랬으니까요.

전쟁을 오래 끌어서 좋을 것이 없다는 손자병법의 가르침과 생존을 위해 어떤 수라도 써야 하는 우크라이나의 현실, 확실히 진퇴양난이죠.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나라의 상황도 답이 없어요. 대체 어떻게 될지...

북한 전문가들이 분석하기로는 지금 파병된 북한군들은 정식 파병보다는 용병에 가깝다는 말을 합니다. 러시아군들도 명색이 혈맹이라는 북한군을 무시하고 깔본다는 제보도 들어오고 있고요.

김정은은 파병의 대가로 러시아에서 여러 가지를 받아내려는 것 같은데, 그 중에 최신 무기나 통치자금 같은 게 포함되면 우리로서도 골치아픈 일이 되겠지요. 다만 여기에 대해서 고영환이나 이일규 등의 탈북 외교관들은 장기적으로는 김정은의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북한의 파병이 기정사실화된 이상, 우리 정부도 뭔가를 해야겠죠. 최소한 정부 요원들을 우크라이나에 파견해서 북한군의 항복과 귀순을 유도하는 것 정도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떳떳하게 내세울 수 없는 행위니까 그것밖에 방법이 없을 거예요. 게다가 그렇게 편입된 북한인 전투원들은 외모가 비슷한 북아시아 원주민인 부랴트족으로 위장되고 있어요. 즉 그들이 생존하더라도 공식적으로 북한인이 아닌데다 죽게 되면 200호 화물조차 되지 못하겠죠. 자국민 전사자도 제대로 수습하지 않고 버스를 여럿 동원하여 벨라루스의 어딘가에 갖다버리는 실정인데 그 넓은 러시아 땅에 그들의 시신들을 수용할 공간은 조금도 없을 거예요.

역시 김일성 일가의 후예가 맞네요. 김일성과 김정일에 이어 3대째 김정은도 자충수로 계속 자기 입지만 줄이고 있으니. 그래서 씨도둑질은 못하는 건가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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