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드아이 아~쨩.png (136.1KB)
제목은 와츠키 노부히로의 만화 엠바밍-THE ANOTHER TALE OF FRANKENSTEIN-과 아라이 케이이치의 만화 일상(Nichijou)의 이중 패러디
2. 요새 JTBC의 예능프로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에 푹 빠져있습니다. "섭외한 두명의 게스트가 각각 1주 분량씩 메인으로 등장하고 11명의 출연 셰프들이 8명씩 로테이션으로 돌면서 제시되는 게스트의 요구조건 2개를 바탕으로 해당 게스트의 셰프로 선택된 4명의 셰프들이 게스트의 냉장고와 실온 재료, 그리고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각종 야채나 기본 양념류 등을 이용해 게스트의 입맛이나 요구 조건에 맞춘 요리를 15분이라는 제한 시간 안에 완성해서 대결한다"는게 기본 골자입니다.
포인트는 '15분'이라는 촉박한 제한시간, '게스트의 입맛' 혹은 '제시한 요구 조건에 적절한가'라는 완전히 복불복인 승패 판정 조건, '오직 게스트의 냉장고에 있는 재료만으로 요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기본 전제 조건을 가지고 대한민국 굴지의 일류 셰프들이 서로 박진감 넘치는 요리 대결을 펼친다는게 이 프로그램 최고의 묘미이자 재미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셰프들은 언제나 좌중을 압도하는 43년 내공의 중화요리 고수 이연복 셰프님과 냉부 1회부터 현재 64회까지 전 회 출석해오며 온갖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게스트의 취향을 공략하는 냉부의 진주인공, 웹투니스트 김풍 작가님, 외국인이라는게 무색할 정도로 한국어 농담을 유창하게 구사해가며 정통 불가리아 요리로 승부하는 미카일 셰프님의 3분.
등장하는 요리들도 게스트의 입맛이나 취향, 요구 조건을 수용하면서 서로의 전문 분야인 양식(이탈리아식, 불가리아식, 프렌치식) 한식, 일식, 중식, 마구잡이 등등을 기반으로 서로의 분야를 조합하거나 때로는 이전 대결에 나왔던 다른 셰프의 요리 방법을 흉내내 쓰기도 하고 필요나 사전협의에 따라서는 다른 셰프를 요리의 보조로 쓰는 유니셰프 등등의 기믹 덕분에 어느 하나에 치중되어있지 않은 각양각색. 기본적으로 프로그램의 기반이 진지한 요리 대결이라기보단 그냥 전문 셰프들을 서로 대결 붙이면서 말도 안되는 요구 조건으로 골탕 먹이는(...) 예능 프로에 가까운 만큼 현재는 대부분의 셰프들이 승패 그 자체에 연연하기보단 그냥 서로서로 웃고 떠들고 즐기면서 요리를 만들어 대접하는데 집중하는 느낌.
3. 오사카 만박(*)을 보고 뜬금없이 일력이 갖고싶어져서 작년 연말에 주문해 올해 초에 받아 장식장 적당한데에 걸어두고 하나하나 뜯는 재미로 살고 있습니다. 크면 또 필요없이 거추장스러운지라 손바닥만한 작은 걸로 사다가 걸어두니 심플하고 적당히 분위기 환기도 되고 좋네요.
(*익히 아시는 그것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고 아즈마 키요히코의 만화 아즈망가 대왕 10주년을 기념해 그동안 아즈망가 대왕 관련으로 나왔던 관련된 각종 굿즈의 머천다이징 관련 내용, 아즈망가 대왕의 애니메이션 DVD와 만화책의 소개와 발매된 다국어판본들의 소개 및 특징, 연재에 대한 이야기 등등을 총집합하고 각종 작가들의 기념 축전 만화를 수록한 아즈망가 대왕 10주년 기념 책자입니다. 제목은 1970년대에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었던 '오사카 만국박람회'와 아즈망가 대왕의 등장인물 카스가 아유무의 별명 '오사카'를 염두해둔 중의적인 제목인듯 합니다.)
4. 니시키노 마키 피규어와 세가 하드 걸즈의 세가 새턴 피규어, 그리고 레고 닥터 후와 레고 무비의 레고 제품 하나를 추가로 구매했습니다, 이 친구들도 시간 날때 포럼에 한번쯤 올려보겠습니다.
5. 어제 심야에 편의점에서 토블론 초콜릿을 샀습니다. 일반적인 삼각형 포장 5개입 세트인데 패키지가 빨간색 상자에 스위스 국기처럼 십자가 모양으로 하얀 테두리가 둘러져있고 안쪽은 윈도가 뚫려서 내부의 토블론 개별 포장이 돋보이는 디자인이 무척 매력적이라 무심코 결제했네요. 지금은 이 글 다듬고 냉부 보면서 3개째 까먹고 있습니다.
6. 지난달 중순 즈음에 "내 기필코 이 영화만큼은 죽어도 영화관에서 보겠다"고 다짐했던 인생영화,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Love Letter, 1997)를 보고왔습니다. 이미 본 내용이지만 확실히 영화관의 커다란 스크린과 사운드로 보니 느낌이 또 많이 색다르더군요. 일요일 이른 아침에 조조로 보고 점심 즈음 돌아올때는 상계동 노원역 근처부터 하계동까지 느긋하게 노래 들으면서 걸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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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마시멜로군
2016-02-08 21:07:34
토블론... 몇년전에 (아마 중학생 시절) 먹고 안에 있는 뭔지 모를 작고 딱딱한 조각들때문에 지금까지도 안먹고있습니다. 도데체 그건 뭘까요...
파스큘라
2016-02-08 23:02:28
설탕 혹은 꿀에 말린 과일이나 볶은 견과류를 섞어 만드는 누가라는군요. 아이스크림 누가바 할때의 그 누가.
SiteOwner
2016-02-10 20:13:14
모처럼의 연휴를 여유있게 잘 보내셨나 봅니다.
첨부된 사진은 포토샵으로 가공되어 오드아이가 된 것이군요. 처음에 보고 니시와키 아야카가 오드아이였던가, 왜 몰랐던가 하고 잠깐 기억에 혼선이 오고 말았습니다.
지인 중에 오드아이인 사람이 있는데, 저 사진처럼 한 눈이 파란색이고 다른 한 눈이 녹색입니다.
요즘 방송에 음식 관련이 참 많이 나옵니다. 먹는 장면을 보여준다고 먹방, 요리 장면을 보여 준다고 쿡방 하는 식으로 부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파스큘라님은 냉장고를 부탁해를 보시는군요. 저도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요즘은 수요미식회를 더 보는 편입니다.
오사카 만박 책자 및 각종 피규어, 어떤 것인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러브레터, 정말 영상미와 음악이 뛰어납니다. 그리고 독특하면서도 어디선가는 실제로 일어날 것만 같은 스토리라인도 재미있고, 지금껏 본 영화 중에서 인상깊게 남는 영화 중 하나로 러브레터를 손꼽을 수 있겠습니다. 다시 그런 영화가 나올 수 있을지...
파스큘라
2016-02-11 16:13:34
매직완드로 영역 설정하고 지우개로 적당히 지우고 컬러 밸런스로 적당히 색감만 조절했습니다. 사진의 것이 두번째인데 처음 만든건 녹색에 연두색인지 형광녹색 끼가 강해서 다시 영역 설정하고 색감을 재조정했네요.
요리 관련 방송은 냉장고를 부탁해만 챙겨보고 있네요. 나머지 방송들은 그렇게까지 관심이 없어서...
피규어들도 시간 날때 올려볼 참입니다.
러브레터는 정말 홋카이도의 아름다운 설원과 더불어 두 여자와 한 남자가 공통의 추억과 아픔을 가지고 그리는 달콤하고도 씁쓸한, 싸늘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가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네요. 일본 영화도 수도없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브레터가 아직도 일반적으로 일본 영화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남아있는걸 보면 세삼 이와이 슌지 감독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마드리갈
2016-02-16 09:23:28
바뀐 프로필 이미지 속의 아~쨩을 보고는 묘하게 눈동자 색깔이 다르다고 느꼈는데 역시 큰 이미지를 보니까 확연히 드러나네요. 게다가 직접 사진을 가공하셨군요!! 이전에 배우셨던 것을 아주 유용하게 잘 쓰시는 게 보여요.
아즈망가대왕의 카스가 아유무는 여러모로 재미있는 캐릭터죠. 오사카에서 왔다고 오사카로 불리기 시작하는데다 여러모로 어딘가 나사빠진 모습을 보여줘서 일상 자체가 코미디가 되니까요. 뭐랄까, A채널의 니시 유우코와는 여러 면에서 대척점에 서 있다고 할까요?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러브레터, 참 잘 만든 영화예요. 그 자체로도 잘 만들었지만, 일본이 이상하게 실사영화에서는 상당히 약한 모습을 보이다 보니 러브레터가 더욱 귀중한 역작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안타까운 것 중의 하나는, 러브레터의 촬영지 중 하나인 오타루 소재의 집이 화재로 소실되었다는 점이예요.
파스큘라
2016-02-19 12:42:58
배운걸 뭔가 이미지가 필요할때마다 뚝딱뚝딱 만드는데 써먹고 있네요.
개인적으로 오드아이를 좋아하는데 이번건 아무래도 실존인물이기도 하니 튀지 않게 적당히 톤을 낮췄습니다.
어떻게보면 아즈망가 대왕은 지금의 금빛 모자이크나 히다마리 스케치 등의 4컷만화 원작 일상 만화의 기반을 만들어준 작품이죠. 원작 만화책은 신장판 3권만 갖고있는데 솔직히 지금 봐도 재밌는 만화기는 합니다. 캐릭터 하나하다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한 것도 재밌죠.
노트북의 작은 화면으로 보다 영화관 대형 스크린에서 보니 확실히 보는 맛이 전혀 다르더군요.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영화는 별로 안좋아하는데 러브레터 만큼은 어떻게든 영화관에서 보겠다고 난리치고 또 그렇게 보고왔네요. 사실 과장 좀 섞어서 일본 영화 하면 열의 여덟이 러브레터 라고 답할 정도니 이와이 슌지 감독이 세삼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오타루의 그 집, 이야기는 들었는데 예쁜 집이었는데 없어졌다니 참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