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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 H] 176화 - 수민 vs 파디샤(3)

시어하트어택, 2021-12-10 14:08:22

조회 수
121

약 20년쯤 전,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수민에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은 보통의 충격이 아니었다. 그때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알려 준 건 삼촌이었고, 삼촌은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했다. 마치 자신에게는 산과도 같았던 아버지가 그렇게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믿기 힘들었다. 하지만 그때로써는 그걸 납득하는 것밖에는 길이 없었다.
그렇게 20년이 지나고, 수민은 이 일 저 일 닥치는 대로 해 가며 삼촌 밑에서 일을 배웠고, 우주 여기저기를 다니며 무역업을 하게 되었고, 그러던 중 밀수업에도 손을 대게 되었다. 밀수업을 하게 된 이유는 다른 많은 이유도 있기는 했지만, 무엇보다도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뒷이야기가 궁금해서였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고 나서부터 삼촌에게 틈만 나면 몇 번씩이고 아버지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물어보았지만, 삼촌은 그때마다 ‘지금은 말해 줄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숨겨진 이야기를 알고 싶어했고, 밀수업을 하면 뒷세계의 숨겨진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밀수업을 시작했다. 수입은 꽤 괜찮았던 반면에 법망을 이리저리 피해 다녀야 하는 귀찮음도 뒤따라왔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수민의 예상대로, 그것도 예상보다 꽤 빠르게,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그 배후에 있던 게 파디샤라는 인물이라는 것도 알아냈다.
그리고 2년 전, 수민은 큰 거래를 하나 따내게 되었다. 정부가 거래를 엄격히 통제하는 베라네를 납품하는 계약이었다. 삼촌은 격렬히 반대했지만 그를 막을 수는 없었다. 온갖 역경을 뚫은 끝에, 그는 거래 상대와 마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거래 상대라는 건 다름 아닌 파디샤였다. 거래 장소라는 곳은 그가 베라네를 모아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시설이었다. 꼼짝없이 거기서 죽게 될 상황에서 그를 구한 사람은 삼촌. 그것도 자신의 목숨을 내어준 것이었다. 그렇게 수민은 무사히 거기서 탈출할 수 있었고, 덤으로 그 시설도 파괴할 수 있었다.
그로부터 시간이 지난, 지금으로부터 넉 달쯤 전, 수민은 테르미니의 유적 발굴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되었다. 동종 업계의 사람들이 대부분 그쪽으로 향하는 걸 알게 되자, 수민도 재빨리 움직였다. 동업자와 아버지 친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테르미니로 가서, 슈뢰딩거 그룹이라는 사업체를 하나 만들고 사람들을 모았다. 특히 테르미니 행성에 온 다음날 만난 키릴의 도움이 컸다. 그렇게 해서 유적 발굴권을 얻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는데, 콘라트라는 자에게 사업권을 빼앗겨 버렸고,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중에도 수민은 파디샤라는 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유적 발굴을 뒤에서 기획하고 주도한 인물은 바로 수민이 찾던 그 자였다. 그리고 거기서 그는 그가 찾던 물건이 테르미니 일대의 사원에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태양석이라는 것도, 그 태양석이 2년 전 자신을 위험에 빠뜨렸던 베라네의 결정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 때가 좋게, 콘라트가 갑자기 죽임을 당하게 되었다. 뜻하지도 않은 행운이었지만, 갑자기 찾아오게 된 힘의 공백은 더 큰 시련이었다. 그 빈 자리를 차지하고 태양석을 차지하기 위해 ‘테르미니 퍼스트’라는 곳과 치열하게 경쟁을 벌였건만, 오히려 실패했고, 키릴도 잃게 되었다. 하지만, 행운도 따랐다. 문제의 그 남자의 거래망을 추적한 결과, 그가 거처했던 곳을 알게 되었고, 거기로부터 남자의 지금 위치까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수민과 남자의 오랜 악연이, 막 매듭을 지으려 한다. 그것도, 수민의 우위로 말이다. 남자의 위압적인 풍모는 어디로 가고, 지금은 수민에게 목숨을 구걸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그는 마지막 수단으로 손목시계의 버튼을 어떻게든 눌러 보려고 하지만, 그것조차 수민이 손가락, 손목 등을 꺾어 버렸다. 그의 파르르 떨리며 노려보는 눈을 본 수민은, 그것도 놓치지 않고, 그의 머리를 땅바닥 쪽으로 놓는다.
쿵-
땅바닥이 울리는 소리가 한번 들리고, 다음 순간, 그의 이마에 큰 타박상이 나 있다.
“으으윽...”
남자는 이제 가느다랗게 신음을 흘리고 있다. 온통 배배 꼬인 그의 온몸은 이제 힘을 더 쥐어짜 내기도 힘든 건지, 움직임이 점점 희미해지기 시작한다. 그의 눈빛도 이제는 점점 흐려지기 시작한다.
“내가 좀 가까이 와서 손이라도 잡아 달라는 건가? 애걸이라도 하려나 본데, 안 되지. 이 기회를 나는 절대 놓치지 않을 거니까.”
수민의 온몸에서 지금을 기다렸다는 듯, 지금껏 본 적 없는 강력한 에너지가 발산된다. 쓰러진 남자도 그쪽으로 눈을 돌리기 힘들 정도로. 수백 년을 살아온 그에게도, 지금의 이 위기는 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든다. 아니, 일순간이지만 그의 머리를 그 생각이 꽉 잡아 버린다!
“으... 으으...”
“나는 지금까지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 네 녀석에게 당한 모든 것을 정산할 수 있는 이 순간만을. 네 녀석에게 자비는 주지 않겠다!”
남자는 눈을 꽉 감는다.

한편 그 시간, 인근의 오락실.
일행이 오락실에서 한참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현애와 미켈, 그리고 조제와 외제니가 한 팀을 짜고 에어하키를 하고 있다. 현재 점수는 10대 15, 조제와 외제니 쪽이 이기고 있다.
“아... 또 들어갔어!”
점수는 10대 16이 되었다. 현애가 탄식을 내뱉는다. 그래도 이겨야 한다. 여기서 지면 간식을 사야 하기 때문에...
그러던 중, 현애의 귀에 뭔가 쿵쿵 울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오락실에서 들리는 소리는 아니다. 오락실에서 나는 거라면 이렇게 땅이 무너지듯 울리지는 않는다. 현애는 곧바로 미켈에게 귓속말로 소곤거린다.
“방금 뭔가 울리는 소리 안 들렸어?”
“울리는 소리? 뭔데?”
“그러니까... 지진이 난 것 같이...”
“지진? 에이, 공사하는 걸 잘못 들은 거 아니야?”
미켈은 대수롭지 않게 말한다.
“공사? 어... 그런데 공사를 저렇게 땅이 울리도록 하기도 하나?”
“인테리어 공사를 좀 크게 할 수도 있잖아?”
“어, 그런가...”
순간 불안했던 현애도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그리고 그때.
“파울리 씨! 뭐 해요! 작전회의가 뭐 이렇게 길어요!”
조제가 미켈을 부르고 있다. 옆의 외제니도 막 성을 내려는 듯하다.
“빨리 안 하면, 실격처리할 줄...”
“알았어, 알았어! 할게!”
조제와 외제니의 성을 내려는 얼굴을 보자, 하지 않을 수 없다. 현애와 미켈은 다시 앞을 보고 채를 잡는다.

그리고 거리의 뒷골목.
“최후의 순간을 맞이해라!”
수민이 남자를 보며 호기롭게 막 외친 그때.
탕- 탕-
근처에서 들리는 총소리. 그리고 다음 순간...
남자의 눈앞에 보이는 건, 두 무릎을 땅바닥에 대고 막 땅에 엎드려지려는 수민. 입에서는 피를 토하고 있다. 몇 초 전까지 남자를 몰아붙이며 기세등등하던 그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당장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비틀거리며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다. 그리고, 그런 수민의 바로 뒤에는...
“수령님! 괜찮으십니까!”
남자가 보니, 수민의 뒤에 보이는 건 푸른 작업복을 입은 4명. 그리고 그들 모두, 권총을 한 정씩 손에 쥐고 있다. 간발의 차로, 시계의 버튼이 작동한 덕에, 주위에 대기하던 정찰대가 곧바로 달려온 것이다. 다들 남자의 상태를 보더니, 얼굴색이 바뀔 정도로 놀란다.
“저... 저런... 여기저기 성한 데가 없어... 얼마나 힘든 싸움이셨던 건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좀 더 빨리 왔어야 하는 건데!”
“구급약을 가져와. 어서!”
“고맙다, 정찰대...”
남자는 비틀거리기고 숨이 조금 가쁘기는 해도, 배배 꼬였던 팔다리를 풀어내고, 몇 초 만에 일어서서 두 다리로 선다.
“구급약 같은 건 필요 없다. 너희는 그저 이 자를 잘 지키고 있으면 돼.”
“알겠습니다.”
남자의 명령에 따라 정찰대가 수민의 주위를 에워싸고 총을 겨눈다. 땅바닥에 쓰러진 수민에게, 남자는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그 스스로도, 겨우 열 보 정도밖에 안되는 거리가 이 정도로 길었나 하고 스스로 되물을 정도다. 어느새 수민의 바로 앞에 온 남자는, 수민의 눈앞에 그의 구두를 보이며 멈춰선다.
“네가 절대로 나한테 다가오지 않는다고 했지. 그래서 내가 왔다. 이렇게. 자, 어떤가? 소감이라도 말해 보시지 그런가?”
“으윽... 분명 좋은 기회였는데... 네 녀석에게 정산받을 수 있는 다시 없는 기회였는데...”
“하나 확실히 말해 두지.”
남자는 자신을 힘겹게 올려다보는 수민을 내려다보며 마치 하등한 생물에게 말하듯 한다. 그 역시도 여기저기가 쑤시고 입에서는 거친 숨을 내쉴 정도로 체력을 많이 소진했지만, 애써 여유로운 태도를 잃지 않는다.
“그 누구도 나를 막을 수는 없다. 네 녀석이 조금 나를 힘들게 하기는 했어도, 역시 나를 막을 수 있는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군. 안 그런가?”
“조금... 조금만... 조금만 더...”
수민의 입에서 뭐라고 조그맣게 속삭이는 소리가 들린다. 남자는 수민의 얼굴 바로 앞에서 발으로 땅바닥을 탁 치면서 말한다.
“이 자식, 뭐라고 그러는 거냐? 좀 알아듣게 말해라. 그렇게 소곤소곤 말하면, 나한테는 벌레 기어가는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조금... 조금만...”
수민의 목소리는 여전히 개미 소리만하다. 남자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수민에게 뭐라고 하려고 한다.
“이 자식, 내가 꼭 힘으로 해야...”
바로 그때.
남자의 발목에 족쇄가 차인 것만 같다. 내려다본다. 수민이 두 팔을 떨면서도, 남자의 두 발을 꽉 잡고 있지 않은가!
“뭐야... 죽기 전이라도 아직 몇 분 정도 목숨을 붙들어맬 힘은 남아 있나 본데. 하지만 그걸 가지고 뭘 더 하려고? 고작해야 내 발목이나 아프게 하려는 것 아닌가? 마지막으로 힘을 쥐어짜는 것치고는 네 그 노력이 참 가상하지만...”
“바로 그거다. 네 앞이나 보시지그래!”
“어... 엇?”
“수령님, 위험...”
남자가 얼른 고개를 들어 정면을 바라보니, 정찰대원 한 명이 든 권총이, 어느새 남자의 이마를 향하고 있지 않은가. 다른 정찰대원은 수민을 향해 다시 권총을 겨눈 상태다.
철컥-
“수령님... 수... 수... 수령님... 저는 아무것도 안 했는데...”
벌써 그 정찰대원이 든 권총은 장전까지 된 상태다. 남자가 보니, 정찰대원의 손가락이, 그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듯하다.
“자, 너와 함께 저세상으로 가는 거다. 신이 되기 일보 직전에 고꾸라지는 녀석을 길동무삼아 갈 수만 있다면 그것보다 더한 것은... 없지!”
“이... 이 자식이!”
“이미 늦었다. 나와 함께 가는 거다!”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4 댓글

마드리갈

2021-12-10 14:40:34

상황이 이렇게까지...

수민은 가족과 친척을 잃고 그 비극의 진상에 도달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수령님" 으로 불리는 철권독재자같은 존재가 되어 있었고 그 원흉을 만나서 운명을 매듭지으려 했지만 뜻하지 않게 총탄에 쓰러지고, 파디샤는 절체절명의 상황을 부분적으로 뒤집고 있고...둘 다 살 길만은 없다는 그게 비극이네요.


정말 이 복잡한 상황 속의 역설은...현실에서라면 결코 겪고 싶지 않을 거예요.

시어하트어택

2021-12-12 20:13:08

둘 모두 목숨이 경각에 당한 상황입니다. 무덤을 두 개 파 놓으라는 말은, 바로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겠지요... 수민도 그렇고, 그 남자도 그렇고요.

SiteOwner

2021-12-24 23:08:27

중요한 순간을 목전에 두고 분노를 쏟아내는 것은 이해는 갑니다만 그게 많은 경우 사망플래그이기도 하지요.

수민을 희대의 복수귀로 만든 파디샤가 악인인지 그 파디샤로 인해 악역을 자처한 수민이 악인인지를 가리기는 쉽지 않지만, 적어도 수민에게는 비극의 중첩된 순간이라고 해야겠습니다.


결국 이렇게 허망하게 끝나는 것 같군요, 수민은...

시어하트어택

2021-12-26 23:24:25

그 남자가 신이 되려는 의지를 계속 표줄한 이상, 수민과 그의 충돌은 시간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된 싸움의 끝도 예정된 수순이었지요. 안타깝지만, 운명이란 게 이런 게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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