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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눈

국내산라이츄, 2021-12-22 00:10:05

조회 수
132

중간계의 어느 마을.

이 곳은 매년 대보름이 되면, 산에 사는 용에게 제사를 지내면서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한다. 농사라는 것은, 하늘이 정해준다고 할 정도로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다가 산에 사는 용이 날씨 중 하나인 '비'를 관장하기 때문이었다. 이 무렵 마을을 찾아가면, 기원제 준비로 떠들썩한데다가 잔치 음식을 워낙 많이 해서 맛있는 것도 얻어먹고 기우제도 구경할 수 있었다.

"슬슬 대보름이 다가오는구나... "

머리에 사슴과 같이 생긴 검은 뿔이 달린 남자는, 기우제를 기다리고 있었다. 매년 그에게 풍년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맛있는 음식을 바치기 때문에, 그는 기원제날이면 아침부터 거르곤 했다. 그 정도로 기대하고 있었다.

"야단났군, 부채가 없어지다니... "

한 번 부치면 비가 내리고, 두 번 부치면 비가 그치는 신묘한 부채는 그가 비를 조종하기 위해 필요한 물건이었다. 그렇기때문에 평소에도 몸에 늘 지니고 있던 물건이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따라 부채가 보이지 않는다. 집 안 구석구석 뒤져봐도 없고, 품 속을 뒤져봐도 없다. 내가 어제까지 부채를 가지고 있었던가? 어제 부채가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잘 떠올려보면, 그저께 목욕하러 가기 전까지는 분명 가지고 있었다.

'이거 야단났군... 누군가 가져가면 큰일날텐데... '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이틀 전에 목욕하러 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갔다.

'안개가...? '

혹시나 부채가 있나, 길가를 샅샅이 보면서 걷던 그의 눈앞에, 마치 연기가 퍼지듯 안개가 피어올랐다. 안개가 피기에는 너무 늦은, 한낮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안개는 드라이아이스를 물에 넣었을 때 연기가 퍼지듯 퍼져나갔다. 마치 미세한 얼음 결정을 보는 것 같이 차가운 안개였다.

앞으로 나아갈수록 짙어진 안개때문에 미처 앞을 보지 못 한 그는, 하마터면 물에 빠질 뻔 했다.

"휴, 하마터면 큰일날 뻔 했네... "

그리고 다음 순간.

"......! "
"누구 있어요? "

샘에서 누군가가 보였다. 안개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지만, 꼬리가 없는 것을 보면 아마도 나물을 캐러 왔던 인간이 잠깐 목을 축이기 위해 온 모양이었다.

"실례합니다, 여기서 혹시 부채를 보지 못 하셨나요? "

어디선가 물이 튀었다. 동시에 퐁, 하고 무언가 들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으앗, 차가워! "

퐁, 하고 무언가 들어가는 소리가 들리면서 안개가 걷혔다. 그리고 보인 것은, 눈처럼 하얀 머리를 가진 여자였다. 그녀는 목 위만 내놓은 채로, 바깥에 있는 그를 보고 있었다.

목 아래는 물 속에 있어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꽤 아름답고 백자처럼 하얀 얼굴에 마치 차가운 얼음과 같은 눈이 한 쌍 있었다. 하얗고 긴 머리는 물 속에 잠겨서 마치 수초처럼 떠 있었고, 이마 쪽에는 마치 구름과도 같은 것이 한 쌍 있었다.

그가 마을이나 산에서 봤던 인간들 중에는, 그녀와 같이 생긴 인간이 없었다.

'저런 인간이 있었던가...? '

다시 물안개가 피어올랐다. 미세한 서릿발과도 같은 촉감을 가진, 차가운 안개였다. 그녀를 중심으로 피어오른 안개는 마치 드라이아이스 연기가 퍼지듯 샘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첨벙, 소리가 들리면서 인영이 보인다. 희미하게 그림자와도 같은 인영은, 물 속에서 나와 물가로 멀어져갔다.

"잠깐만요! 으앗! "

인영을 쫓아가려던 그는 그만 물에 빠졌다.

물보라가 일어버릴 정도로 큰 소리가, 조용한 샘가를 꽉 채운다. 동시에, 안개가 사라지면서 드러난 것은 아까 물 속에 있었던 낯선 여자였다. 온통 하얀 여자는 어느 새 옷을 다 입고 이 쪽을 보고 있었다. 물 속에 있을 때는 보이지 않았는데, 목에도 하얀 구름같은 것이 있었다.

"이게 무슨 꼴이람... "

부채를 찾으러 왔을 뿐인데, 졸지에 낯선 인영을 쫓다가 그는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었다. 물 밖으로 나온 그는 차가운 공기때문에 부들부들 떨었다. 잘못해서 감기라도 걸리면 기원제에 가지 못 할텐데, 큰일이다.

'명색이 비를 다루는 용인데, 이게 뭐람... '

그를 지켜보던 낯선 여자는, 그에게 부채를 건넸다. 그것은, 그가 찾아 헤매던 비를 다루는 부채였다.

아마도 그녀가 목욕하러 왔다가 주운 모양이었다.

"고맙습니다. "
"...... "
"실례지만... 이 곳에서는 한번도 본 적 없는 것 같은데, 누구십니까? "
"...... "

그녀는 말없이 가 버렸다.

'이게 뭐람, 물에 빠지기나 하고... 그래도 부채는 찾아서 다행이군. '

며칠 후, 기원제 당일.

아침부터 마을은 산에 사는 용에게 바칠 음식을 준비하느라고 떠들썩했다. 돼지를 잡고, 소를 잡고, 닭을 잡고, 계란을 풀어 전을 부친다. 고기를 삶고, 굽고, 튀기고, 찌면서 산해진미를 만들어낸다. 생선을 잡고, 손질하고, 튀기고, 굽는다. 고소한 냄새가 집집마다 퍼져나가, 마을 안이 음식 냄새로 꽉 찰 정도였다. 산해진미는 여기에 다 있는 것 같다.

육전에 동그랑땡, 호박전과 동태전, 돼지 머릿고기에 수육, 족발, 소고기까지 해서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은 전부 만들어낸다. 그리고 기원제를 위해 만든 음식들을 산으로 들고 가, 크게 상을 펴고 음식들을 올려놓는다. 산에서 지내고 있으면, 밖에서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리고 잠잠해질 때쯤 나가보면 맛있는 음식이 한 상 차려져 있었다.

그에게 올리고 남은 음식들은 아마도 마을 사람들과 외지인들이 나눠먹을 것이다.

"올해도 잘 먹겠습니다~ 응...? "

한상 가득 차려진 음식들을 보며, 노릇하게 구워진 전을 하나 집어먹으려던 그는 며칠 전 샘에서 만났던 하얀 얼굴이 이 쪽을 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나무 뒤에 숨어서 이 쪽을 보던 하얀 얼굴은, 그의 거처와 주변을 둘러보곤 상에 있는 음식들을 보고 있었다.

"같이 먹을래요? "
"...... "

하얀 얼굴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쏙, 사라졌다.

'별 이상한 사람 다 보겠네. '

그는 별 일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하고, 전을 하나 집어들어 먹었다. 그리고 조금 식어버린 닭다리를 들고 맛있게 뜯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백숙 안에는 인삼과 대추도 들어있었다. 푹 고은 국물은 소금간이 되어 있어서 구수한 맛이 난다. 안에는 인삼이나 대추 말고 다른 약재들도 많이 들어있었다. 미처 건지지 못했는지, 오가피 나무도 한 토막 들어있었다.

"캬~ 이 맛이야... 역시 백숙이 맛있어... "

생선구이를 한 젓갈 먹어본다. 올해는 고등어로 준비한 모양이다. 인간들은 고갈비라고 부른다는, 신선한 고등어를 잡아 내장을 손질하고 석쇠에 구운 음식이다. 적당히 짭짤하고, 뱃살 부분이 특히 맛있다. 하지만 고등어 꼬리로 갈수록 짭짤해지는 것도 백미이다.

인간들이 평온한 날씨를 부탁하기 위해 준비하는 음식들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세상의 모든 산해진미는 다 들어있는 것 같이 푸짐한 상에서,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맛있었다. 후식으로 먹으라는 듯, 식혜와 수정과도 한 동이씩 놓여있었다. 가끔은 식혜, 수정과에 곡주나 동치미가 같이 놓여있기도 했지만, 올해는 곡주나 동치미는 보이지 않았다.

"술이 없는 건 좀 아쉽네... 곡주가 맛있는데. "

식혜를 한 대접 따라서 마신다. 식혜는 밥알이 동동 떠 있어서, 따르기 전에 잘 젓지 않으면 나중에는 밥알이 가라앉아서 식혜를 마시는건지 밥알을 먹는건지 도저히 분간할 수 없게 된다. 잘 젓고 한 대접 따른 다음, 따라서 마시면 막혔던 목이 뻥 뚫리고 먹었던 게 순식간에 소화되는 느낌이다.

"캬~ 잘 먹었다. "

올해는 후식으로 곶감과 한과가 온 모양이다. 곶감은 꼭지를 따고 꾸덕하게 말려서, 적당히 씹는 식감이 있으면서도 감 특유의 단 맛이 난다. 같이 온 약과는 약간 퍼석한 듯 하면서도 단 맛이 난다. 설탕 특유의 단 맛이 아니라, 꿀이나 조청과 같은 단맛이었다. 다른 한과들도 이에 붙지 않고 적당히 맛있었다.

"내년에는 딸기찹쌀떡을 또 먹었으면 좋겠지만... 역시 힘들려나. "

문득 작년에 먹었던 딸기찹쌀떡이 떠오른다. 찹쌀떡 같이 생겼지만 안에는 딸기가 든 맛있는 찹쌀떡이었다. 올해도 먹고싶었지만, 올해는 딸기찹쌀떡이나 빵같은 음식은 올라오지 않아서 아쉬웠다.

"응...? "

다시 하얀 얼굴이 보였다. 얼어붙을정도로 차가운 눈이, 이 쪽을 바라본다. 귀신일까, 사람일까 의문스러울 정도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얼굴이었다. 먹다 남은 음식들을 어딘지 모르게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던 그녀는, 눈으로 먹어도 되겠냐고 묻고 있었다.

"드세요. "
"...... "

그녀는 아무 말 없이 그가 먹다 남긴 음식을 먹었다. 배가 고팠는지 상 위에 남아있던 음식을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고, 식혜를 한 그릇 마신다. 후식으로 약식을 하나 집어먹은 그녀는, 빈 접시에 무언가를 내려놓았다. 작년에 봤던 딸기찹쌀떡이었다.

"이건 작년에 나왔던 음식인데...? "
"먹어. "
"잘 먹겠습니다. "

찹쌀떡을 한 입 물면 딸기가 보인다. 딸기가 딱딱해서 팥앙금이 든 찹쌀떡에 비해 상대적으로 먹기는 힘들지만, 달달한 딸기와 쫄깃한 찰떡의 식감이 어우러져서 맛있다. 찹쌀떡은 작년에 먹던 그 맛 그대로였다.

"이걸 어떻게 가지고 있는거죠? 이건 작년에 나왔던 건데... 그 전에, 당신은 누구십니까? 이 근처에서는 한번도 본 적 없었는데... "
"올해 식사는 어떠셨습니까...? "
"어... 어르신, 저 여자... "

상을 치우러 왔던 마을 사람들은 약식을 먹고 있는 그녀를 발견했다. 하얀 얼굴은 마을 사람들을 보자마자 잔뜩 경계하고 있었다.

"이무기... 이무기다! "
"이무기...? 저거 이무기지? "
"맞아, 머리에 구름 같은 게 있어... "
"우리가 찾던 이무기가 맞는 것 같은데...? 맞죠? "
"맞아, 하얀 머리에... 구름도 하얀 색이고... 꼬리가 없어. "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보자마자 이무기라며 수군거렸다.

이무기, 그것은 용이 되지 못 한, 여의주를 품고 있는 뱀이다. 머리에 용과 같은 뿔도 없고, 엉덩이에 꼬리도 없다. 비늘 하나 없이 매끈한 얼굴에, 목에는 마치 구름같은 것이 감겨져 있다. 그것과 같은 것이 머리에 마치 도깨비불처럼 일렁이면서 존재한다.

용과 마찬가지로, 이무기 역시 신묘한 힘을 가지고 있어 사람들이 종종 찾곤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사람들과 그나마 접하는 용들과 달리, 이무기는 산 속에 숨어있다시피 해서 그 역시 이무기를 만날 일은 없었다.

아마도, 그녀가 이무기가 맞다면 그가 살면서 처음 본 이무기가 되겠지.

"어르신, 아무래도 저희가 찾던 이무기가 맞는 것 같습니다. "

하얀 얼굴은 여전히 인간을 경계하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에게 들은 바로는, 설(雪), 그것이 그녀의 이름이었다. 눈을 내리게 하고 얼음을 만드는 것이 그녀의 능력으로, 그녀가 만드는 물안개는 보통의 물안개와 달리 미세한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서리가 안개화한 것이라고 한다.

그는 '비'만 조종할 수 있기 때문에 겨울에도 부채를 부치면 비가 내렸다. 그래서 눈이 내릴법한 영하의 날씨임에도 비가 내렸다. 그리고 그 비가 추운 날씨에 얼어버리면, 사람들은 오히려 곤란해했다. 그 때문에 그는 겨울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눈을 내릴 수 있는 그녀를 찾고 있었다. 땅을 포근하게 덮고, 농작물에게 강인한 생명력을 안겨줄 수 있는 추위를 다룰 수 있는 그녀를.

"당신을 찾고 있었습니다. 부디 마을에서 지내면서 눈을 내려주세요. "
"부탁합니다. 매년 대보름마다 맛있는 음식도 드리겠습니다. 거처도 마련해드릴테니, 부디 마을에 머물면서 눈을 내려주세요. "
"나, 난... "

곤란한 눈으로 사람들을 보던 그녀는, 약과를 든 채로 도망쳐버렸다.

그런 그녀를 다시 만난 것은, 2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윤년이 껴서 2월은 29일까지 있었고, 곳곳에서 사람들이 농사를 준비할 무렵이었다.

"눈이...? "

하늘에서 갑자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굵은 함박눈이 세상을 덮을 기세로 내린다. 그대로 밟아보면, 뽀드득 소리를 내며 발자국이 남는다. 농사 준비를 하던 일손을 내려놓고, 사람들은 집 앞에 쌑인 눈을 치우고 있었다. 아이들은 눈싸움을 하거나, 눈사람을 만들면서 놀고 있었다. 아이들이 놀면서 까르르 웃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 했다.

"설이 님이 자리를 잡으셨다! "

사람들은, 갑자기 내리는 눈을 길조로 받아들였다. 며칠 전, 그의 거처에 밥을 먹으러 나타났던 설이 여기서 머물기로 하면서 첫 눈을 내렸다는 의미로. 그리고, 그의 거처에 또 다시 하얀 얼굴이 나타났다.

"여기서 지내기로 하신건가요? "
"...... "
"이웃사촌끼리 인사 정도는 하고 지내죠. 저는 미르라고 합니다. "
"설이야. "

하얀 얼굴은 이름을 알려주고 다시 안쪽으로 사라졌다.

국내산라이츄

엄마가 고지고 아빠가 성원숭인데 동생이 블레이범인 라이츄. 이집안 뭐야 

2 댓글

마드리갈

2021-12-23 13:01:38

비와 눈이라는 자연현상이 이렇게 신비하게 묘사되는 것, 역시 재미있어요.

그리고, 자연현상이란 필요하기에 있는 거라는 말이 같이 생각나면서 미소가 지어져요.

그러고 보니 여기는 겨울이지만 눈이 잘 오지 않네요. 여름에도 강수량이 적은데다 겨울에는 더더욱 건조하다 보니 피부의 보습에 신경을 특히 많이 써야 하는데, 여기에도 눈이 내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직 12월중에 눈이 한번도 오지 않았으니...


올해가 1주일 남짓 남았다는 게 믿기지 않네요, 그러고 보니.

SiteOwner

2021-12-25 13:40:11

자연의 기상현상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그리고 제사를 지내면 혼령들은 어떻게 나타나서 상 위에 올려진 음식들을 먹는가 등을 상상했는데 이렇게 소설로 인상깊게 묘사되는 것에 놀랐습니다. 지금이 춥고 날씨조차 청명하지 않아서 꽤나 우중충하긴 하지만 그래도 삼라만상에 의미가 있음을 깨닫기에 이 추위와 흐린 하늘이 무의미하지 않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행복한 연말연시를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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