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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 H] 179화 - 라자와 도르보(2)

시어하트어택, 2021-12-22 07:09:02

조회 수
109

호렌의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잔뜩 긴장된 남자의 목소리.
“바... 발레리오 씨? 아니... 비토리오 씨인가?”
“말씀하십시오. 저희 형님은 지금 매우 바쁩니다. 재단 테르미니 지부도 물론이고요.”
“그... 그 정도입니까? 저희가 그러면 올 때 어떻게...”
“그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전화 너머의 비토리오는 호렌의 걱정을 의식하기라도 한 듯, 딱 잘라 말한다.
“그쪽으로 헬기가 출발했으니까 그걸 타고 오시면 됩니다.”
“헬기요...? 하지만, 저희가 헬기로 가는 걸 알면, 사람들이 그걸 알고 저희에게 모여들지 않을까요...?”
호렌은 걱정 가득한 얼굴을 하고 전화 너머의 비토리오에게 되묻는다.
“지금 상황이 어떤 상황인데...”
“안 하셔도 됩니다, 그런 걱정은.”
전화 너머의 비토리오는 딱 잘라 말한다.
“저희 형님은 그런 것 정도도 고려하지 않는 분이 아닙니다.”
“그, 그러면...”
“자, 한번 보시죠.”
비토리오가 그렇게 말하며, 홀로그램을 켜서 영상을 보여준다. 헬기 내부, 뒤쪽에는 방독면 세트가 몇천 개는 쌓여 있다. 그걸 다 가지고 이쪽으로 오는 것이다. 헬기 내부의 영상이지만 간접적으로 헬기 밖의 상황도 보인다.
“아... 그러면 걱정은 덜 해도 되겠네요.”
호렌은 불안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예. 그럼, 부디 무사히 오십시오.”
전화를 끊고서, 호렌은 한숨을 푹 내쉬더니, 이윽고 레아를 다시 돌아보고 입을 연다.
“아니, 어느 정도로 심각하길래 방독면까지 나오는 걸까요. 바이러스인가...”
“바이러스 같은 게 아니면 방독면 같은 걸 가져올 필요도 없잖아. 어떤 걸 상상하든 그 이상이겠지. 나쁜 쪽으로.”

그리고 전화를 끊은 비토리오 역시, 한숨을 푹 쉬며 옆에 앉아서 심각한 얼굴을 하고 밖을 내다보는 발레리오를 돌아보고 입을 연다.
“형님, 파울리와 일행이 무사히 여기 호텔까지 올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지금 시내에 온통 바이러스가 돌고 있잖아요? 빨리 뭐라도 조치를 취해야...”
“이미 하고 있어. 그쪽 가는 길에도 응급조치를 할 거야. 안 그래도 테르미니 지부는 바쁘게 돌아가고 있으니까 걱정은 좀 덜어도 돼.”
“만약에, 차 같은 것도 다 막혀 버리는 상황이면요?”
“최악의 상황이겠지. 바이러스는 퍼지고, 도로 안에서 움직일 수조차 없다... 하지만 어떻게든 도울 거야.”
“그건 그렇고 형님...”
비토리오는 화면에 나오는 테르미니의 비현실에 가까운 광경들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넋이 나갈 듯한 얼굴을 애써 붙들어 매려는 듯 말에 힘을 담아 말한다.
“도대체 이 정도로 지옥에 가까운 날이 또 얼마나 있을까요...?”
“몇 번 있었지. 너와 피오도 같이 겪어 온 거잖아?”
“하긴 그렇죠... 프리모가 죽은 뒤만 따져도 최소 5번은 겪었던 것 같아요.”
“5번... 그건 좀 적게 잡은 것 같은데...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그리고 그 시간, 일행이 탄 버스 안.

♩♪♬♩♪♬♩♪♬

♩♪♬♩♪♬♩♪♬

버스 안을 가득 채울 정도로, 전화 벨소리와 경보 메시지 도착음이 울려 댄다.
“여보세요?”
한쪽에서 시저의 목소리가 들린다.
“마르코냐? 아, 심란해. 아니... 이건 뭐라고 해야 하나... 너 여기 안 간 걸 다행으로 생각해. 아니... 그런 게 아니라고... 나 지금 여기서 살아나갈 수 없을지도 모른단 말이야. 궁금하면 와 보든가. 아니, 굳이 오지 않아도 인터넷 조금만 찾아보면 나오지 않아?”
마르코로부터 전화를 받는 시저는 거의 울상이 되어 있다.
“너 빈말로라도 그렇게 말하는 거 아니야! 내가 지금 무슨 상황인데...”
한편, 세훈도 심각한 얼굴을 하고 전화를 받는 건 마찬가지다.
“야, 공주리! 너 말을 그렇게 할래? 지금 다 죽게 생겼다고! 지금까지 처해 온 상황 중에 최악이야! 선배들하고 싸우거나 할 때도 이런 정도로 무섭지는 않았어!”
버스 안의 분위기가 점점 심각해져 가는 가운데...
“저기... 미켈.”
어느새 미켈이 앉은 운전석 바로 뒤에 앉은 현애가 미켈에게 말을 건다.
“지금 이거,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닌데. 우리도 꼼짝없이 여기서 좀비가 되어 버릴 수 있다고.”
“뭐... 좀비? 아무리 그래도, 영화에서나 보던 건데...”
“말을 그렇게 할 거야? 내가 영상에서 보는 걸로는, 어디서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전파력이 매우 강하고 일단 감염이 되면 몇 분 안에 저렇게 걸어 다니는 시체처럼 되어 버리는 것 같아. 우리도 저렇게 안 되려면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그래서 빨리 달리고 있는 거잖아!”
미켈은 순간적으로 목소리를 높인다.
“지금 방독면도 없지, 그렇다고 화생방 도구가 이 버스 안에 있을 것 같아? 그저 빨리 달리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단 말이야!”
“없어? 없으면 만들면 되지.”
현애의 입에서 나온 말에, 미켈뿐만 아니라, 버스 안에 있는 모두가 현애를 주목한다. 미켈이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터뜨린다.
“하, 하하하... 야... 너 참 이상하네. 아무렇지도 않게 그렇게 말하는데, 뾰족한 수 같은 게 있기는 해?”
“있지. 이럴 때 쓰라고 우리의 능력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할 건데?”
“봐. 저기. 재료는 얼마든지 있어.”
현애가 가리킨 건 생수 페트병과 캔, 그리고 버스의 커튼.
“충분하지 않아?”
“아... 그러기는 하겠네. 그런데, 고글이라고 해야 하나, 그 앞에 보는 거 있잖아? 그게 있어야 할 거 아니야?”
미켈이 그렇게 되묻지만, 그 의문도 잠시뿐. 어느새 현애는, 옆의 세훈의 도움을 받아서, 생수병에 있는 물을 얼려서 고글의 형태로 만들어냈다. 그것도 몇 초 만에!
“아... 그래. 그렇게 하면 되겠구나.”
“자, 봤지? 이제 좀 도와줘. 만들자고. 9인분은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래... 그러네.”
미켈은 뭔가 알겠다는 듯 그렇게 말하지만, 이내 다시 걱정스럽게 표정이 일그러진다.
“잠깐만... 우리 크루들은... 그 차에는 음료수 병도, 커튼도 없는데!”

한편 그 시간, 테르미니 퍼스트의 다른 크루들이 탄 승합차.
“이거 상황이 완전 종말이 온 것 같은데.”
홀로그램 스크린으로 실시간 상황을 지켜보던 도레이가 입을 연다.
“시내가 완전... 좀비 영화 찍는 것 같아.”
도레이의 말대로다. 어느새, 테르미니 시내에는 살아 있는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돌아다니는 건 떼로 몰려다니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시민들이었을 좀비들. 이따금 감염되지 않고 좀비들을 피해 도망 다니는 시민들도 보인다. 하지만, 좀비들의 눈에 띄는 순간, 그런 시민들도 꼼짝없이 좀비가 되어 버리거나, 용케 도망가더라도 힘에 부친 나머지 거리에 쓰러지고, 좀비들에게 무참히 당하고 만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큰 도로는 마치 폐차장이라도 된 것처럼 버려진 차들로 꽉꽉 채워져 있다. 당연히 그 도로는 원래 운전자들이었을 좀비들이 배회하고 있고, 문짝을 뜯어 열고는 아직 감염되지 않은 운전자들을 공격하기도 한다.
또 다른 영상은 테르미니 호수의 선착장 쪽을 비추고 있다.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아니 오전까지만 해도 활기넘치는 관광지였을 이곳은 황량하기만 하다. 그 어디에서도 어제의 활기참은 보이지 않고, 오로지 죽음의 냄새만이 선착장과 주변 거리를 가득 덮고 있다. 물론 여기에도 좀비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돌아다닌다. 이리저리 도망 다니는 시민들을 공격하는 건 물론이다.
“영화... 영화라고 하면 이 광경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지.”
자라는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반쯤 나가려는 정신을 붙들어 매려는 듯 제법 강한 어조로 말한다.
“지옥... 지옥에 더 가까울 거야, 이 광경은.”
“그건 그렇고, 이쪽 도로는 아직 바이러스가 돌고 있는 것 같지는 않네, 이상하게.”
바리오가 문득 앞을 내다보며 입을 연다.
“응? 네가 그걸 어떻게 아는데?”
“봐, 아직 차들이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잖아. 그리고 내가 보낸 벌레들 중 아직 바이러스 반응을 보인 벌레들은 없었어.”
“그래...? 정말 괜찮은 거겠지...?”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우리도 나름 뭔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
“뭘 하는데?”
“이를테면, 바이러스를 우리한테서 좀 떨어뜨려 놓는다든가...”
자라가 한마디 하자, 비앙카가 바로 말한다.
“그게 가능할까? 바이러스가 우리 눈에 보이지도 않는데. 그것보다는, 우리 스스로 방독면 같은 걸 만든다든지 하는 게 나을 것 같은데...”

한편, 호텔 근처, 라자가 탄 승합차.
“라자 님, 녀석들이 이제 어떻게 행동할지 다 읽히는군요. 실시간으로 여기서도 공유가 가능하니, 어느 게 안 되겠습니까.”
도르보가 화면을 통해 보고 있는 건 호텔의 발레리오와 비토리오가 있는 방에 있는 내부 영상. 두 사람이 VP재단에 어떤 지시를 하고, 또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는지가 다 나온다.
“역시 호텔에 우리 내통자를 심어 두니까 못 할 게 없습니다. 자기네 방에 드나드는 직원이 우리와 한통속이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겠죠. 안 그렇습니까?”
“좋아. 파울리 녀석이 어느 쪽으로 오는지는 보이나?”
“두 갈래로 나누어 오고 있는 것 같군요. 하나는 남쪽에서부터, 또 하나는 북쪽에서부터. 그리고... 이쪽에 꽤 근접했군요. 1km 안입니다.”
“혹시 어디에 파울리가 타고 있는지도 알 수 있나?”
“비토리오와의 교신 내용을 분석해 보면 남쪽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있었던 개척촌 테마거리가 여기 기준으로 남쪽이니까 당연한 거겠지요.”
“북쪽에서 오는 건 파울리의 다른 일행이겠지?”
“예. 지금 교신 내용 분석을 해 보면 자라 아티크, 바리오 카로노, 그리고 비앙카 블랑샤르가 확인됩니다. 태양석은 그쪽에서 가지고 오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좋아.”
라자가 도르보의 말을 다 듣고 생각이 섰는지 입을 연다.
“내가 왜 그 녀석들 오는 쪽에 일부러 바이러스를 덜 뿌리고 있는지 아나?”
“알고 있습니다. 라자 님께서는 다 계획이 있으시니까요.”
“바로 그거야. 어서 가라고.”

도르보를 내보낸 라자는 이윽고 승합차를 나선다. 거리에는 죽음의 냄새가 매우 강렬하게 풍기고, 눈에 초점이 없는 좀비들이 하나의 군체를 이루어서 돌아다니고 있다.
“저... 저 녀석이잖아...”
한편, 버스 안에서 상황을 지켜보는 현애와 미켈은 입을 다물지 못한다.
“그만두지 않을 셈이야... 그리고 즐기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이 상황을!”
“내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사악한 녀석이 내 눈 앞에 있어.”
현애가 눈앞에 보이는 라자를 똑바로 보더니 입을 연다.
“그리고 어디서 이런 걸 경험한 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4 댓글

마드리갈

2021-12-23 13:01:59

보통 좀비관련 창작물에서는 그 자체로는 능력이 미약하지만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좀비들에 대해 좀비화되지 않은 일부 생존자들이 맞서기에는 중과부적인 상태로 묘사되는데 여기서는 이례적으로 좀비들이 상당히 공격적인 것으로 나오네요. 좀비관련 창작물에서 거부감을 느끼는 저로서는 더욱 끔찍한 기분...


그러고 보니 비슷한 상황을 이전에 읽은 적이 있었어요. 그게 생각나는데, 그때와 정말 같은 상황일지는...

정말 이 여행은 끝까지 안심할 수가 없네요.

시어하트어택

2021-12-31 18:50:27

2부 중반쯤이었죠. 그때는 라자가 시체들을 상대로만 능력을 썼을 뿐만 아니라 금방 도망가 버렸기에 그렇게 큰 사건으로는 안 번졌던 겁니다...

SiteOwner

2021-12-25 13:41:48

절체절명의 상황이군요. 정말 현실에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생각 자체를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발레리오는 정말 대단하군요. 역시 이런 것이 관록에서 나온 지혜의 소산인지 여러모로 용의주도한 것이 대단하게 보일 따름입니다. 저라면 발레리오처럼 대처할 수 있을지, 동생 비토리오가 저렇게 단언할 수 있는 게 존경스럽게 보입니다.

역시 헬리콥터만한 게 없지요, 수직으로 뜨고 내리는 데에는. 속도도 느리고 연비도 나쁘지만 수직이착륙능력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여러 방면에서의 활용도는 다른 항공기에 비해 상당히 넓습니다. 게다가 올해는 화성에서도 헬리콥터의 비행까지 성공했습니다. 역시 이 세계에서도 헬리콥터는 정말 유용합니다.


바이러스를 뿌리는 이유가 확실하군요. 참 지독합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드론을 타고 제하로 쓴 글에 드러난 병원체 살포같은 것을...

시어하트어택

2021-12-31 18:52:43

아무래도 오랜 세월의 경험이 쌓였을 테고, 또 공포를 냉철함으로 이겨내고 있기 때문이죠. 제가 써 놓고 봐도 보통 사람이 다다를 수 있는 경지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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