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Shipment를 "선적" 으로만 번역하다니...

SiteOwner, 2022-04-08 23:47:08

조회 수
136

언론기사나 기업의 각종 프레스릴리즈 등을 보면 답답한 게 좀 있습니다.
어휘의 번역을 참 이상하게 해놓은 것인데, 제목에서도 써놨듯이 대표적으로 "Shipment" 를 그냥 "선적(船積)" 으로만 번역해 놓는 행태가 근절될 조짐이 안 보인다는 것입니다. Shipment라는 단어에 선박을 의미하는 "Ship" 이 들어 있으니까 선적으로 하는 게 맞지 않느냐는 반론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고 실제로도 그런 반론을 접해 보기도 합니다.

그러면 제 반박은 이렇습니다.
"그럼, 운송수단이 항공교통이나 육상교통이면 어떻게 쓸 건데요?"
여기에 대해서 한마디라도 제대로 대답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사실 Ship이라는 단어가 동사로는 "실어서 보내다" 이고 그래서 "Shipment" 는 교통수단이 특정되지 않는 한은 "배송(配送)" 으로 하면 됩니다. 항공배송은 shipment by air, 해상이나 육상배송은 surface shipment로 표현하면 됩니다. 그런데 영어를 대체 어디서 어떻게 배웠는지는 몰라도 왜 저 어휘는 잘 틀리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간혹 읽는 전통있는 IT웹진에서도 저 어휘를 잘 틀리던데, 지적할까 싶었지만 포기했습니다. 포럼에서라도 올바르게 쓰면 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그 IT웹진도 이제는 저에게는 별로 도움이 안 되니 그러려니 합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마키

2022-04-09 12:03:09

직구하면서 늘 "어차피 비행기 타고오는데 왜 Shipment일까" 의문이었는데 그게 그런 의미였군요.

SiteOwner

2022-04-10 19:26:28

Ship이라는 단어는 여러모로 재미있습니다.

독립된 단어로는 선박을 의미하는 명사, 물건을 배송한다는 의미의 동사로도 쓰입니다. 특히 shipment는 가산명사. 여러 물건을 보낼 때 한 운송수단에 태워서 일거에 수송할 수도 있고 개별적으로 발송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전자는 a shipment으로 쓸 수 있고 묶음배송, 후자는 shipments로 쓸 수 있고 개별배송, 분할배송 등으로 표현하면 됩니다. 

접미사로서는 특정 구성원이 공통적으로 가져야 하는 소양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친구라면 가져야 하는 우정은 friendship, 회원이라면 가져야 하는 회원자격은 membership 등으로. 한 배를 탔으니 운명공동체라는 의식이 보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영어는 전통을 매우 중시하는 언어이다 보니 기존의 어휘를 쓸 수 있다면 신조어를 만들기보다는 의미를 확장하여 유연하게 대응하는 편입니다. 어차피 운송수단이 어떻든 간에 화물을 컨테이너나 팔레트에 탑재하여 적재하는 방식은 공통이니까 항공수송이라도 선박과 동일하게 shipment를 쓰면 되는 것입니다.

Board Menu

목록

Page 54 / 298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236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87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214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3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3880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15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6004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61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109
4897

코로나 양성판정으로 자가격리중입니다.

2
SiteOwner 2022-04-13 140
4896

프라모델의 한계를 뛰어넘다

4
  • file
마키 2022-04-12 181
4895

4월이라면서 내일 30도라니...

2
SiteOwner 2022-04-11 121
4894

좋아하는 프로펠러기 소개 - 쌍발/3발편

2
  • file
마드리갈 2022-04-10 145
4893

남극의 지명에는 음악가와 작품의 이름이 쓰이기도?!

2
마드리갈 2022-04-09 132
4892

Shipment를 "선적" 으로만 번역하다니...

2
SiteOwner 2022-04-08 136
4891

오미크론에 감염되었습니다.

5
국내산라이츄 2022-04-07 167
4890

계획대로 행동하고 있지 않네요

2
대왕고래 2022-04-07 128
4889

몸 상태가 어제와는 다르게...

2
마드리갈 2022-04-06 111
4888

간혹 몸이 공중에 뜬 듯한 꿈을 꿉니다

SiteOwner 2022-04-05 111
4887

북한이 왜 우리나라의 안보를 걱정할까요?

2
마드리갈 2022-04-04 110
4886

차륜식 열차의 최속기록이 세워졌던 15년 전에는...

마드리갈 2022-04-03 115
4885

인간 유전체(Human Genome)의 지도가 완성되었다

2
SiteOwner 2022-04-02 116
4884

동물원에서 만난 외국인 꼬마 이야기

2
대왕고래 2022-04-01 117
4883

올해 1분기는 전례없는 격동의 3개월이었어요

4
마드리갈 2022-03-31 146
4882

해외여행 재개가 본격화되면 어떤 여행부터 할지...

2
SiteOwner 2022-03-30 112
4881

비닐봉투 유료화에 대한 주목할만한 조사결과

2
마드리갈 2022-03-29 130
4880

요즘 잘 생각나는 "클렙토크라시" 라는 어휘

28
마드리갈 2022-03-28 244
4879

오랜만에 근황

4
국내산라이츄 2022-03-27 126
4878

평등주의와 남탓은 정말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2
SiteOwner 2022-03-26 118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