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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부가 수상하다!] 12화 - 의도하지 않은 마주침

시어하트어택, 2022-09-05 21:01:10

조회 수
116

난데없이 땀이 찬다고 후드 점퍼를 벗고 부채질을 하는 그 광경을 보자, 민에게 문득 어제의 일이 다시 떠오른다. 분명 어제 이 근처에서, 민도 유와 비슷한 일을 겪었다. 그렇게 더운 날씨도 아닌데, 등에 땀이 가득 찬 것 같은 느낌이었고, 어느새인가 모르게 그 기분 나쁜 건 사라졌다. 이번에도 비슷하다. 어디서 왔는지 모를 습기, 그리고 짜증 나는 기분까지. 그러고 보니, 어딘가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요 근래부터 계속된 일들 말이다. 아직 확실한 건 아니기는 하지만 말이다.
“에이, 좀 지나면 괜찮아질걸.”
그렇게는 말해도 민 역시 불안하다. 만약 요 근래 일어난 일들이 전부 한 사람이 벌인 일이라면,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쉽게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
“지금 몇 시지?”
리카는 그렇게 자문하며 시계를 본다. 5시 29분이다.
“이제 도착할 시간 되지 않았나?”
“그랬지, 참.”
민이 그렇게 말하는 바로 그때.
“여기야, 여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돌아보니, 또래 3명이 이쪽으로 오고 있다. 남자 1명과 여자 2명인데, 앞에 선 분홍색 머리의 남자아이가 돋보인다. 셋 다 싱글싱글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는데, 분홍 머리의 남학생은 조금 시선을 피하는 듯한 모양새다.
“어, 왔구나! 토마는 웬일이야? 이런 데 잘 안 오잖아.”
“우리, 많이 늦지는 않은 거지?”
토마라고 불린 그 분홍 머리의 남자아이는 손을 흔들면서도 슬슬 시선을 피한다.
“아, 그래. 이제 다 왔으니까 가 볼까?”
그리고 민이 막 벤치에서 일어나서 움직이려던 그때.
“이상하네...?”
그때까지만 해도 얼굴을 약간 찌푸리고 있던 유의 얼굴이 풀어진다.
“아무렇지도 않잖아. 어째서지...?”
그렇게 말하며 점퍼를 다시 입어도, 습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이상하잖아. 기분 탓인가.”
유는 고개를 갸우뚱하지만, 아까의 그 습하다는 느낌은, 이제 전혀 들지 않는다. 생각할수록 이상하기는 하지만, 일단은 잊어버릴 수 있겠다. 일단은.

이윽고 시간은 오후 8시.
지온은 혼자 방 안에 앉아서 책을 펴 놓고, 옆에는 메신저 홀로그램을 띄워 놓고, 또 한쪽에는 드라마를 틀어 놓고 있다. 부모님에게 공부한다고는 했지만, 지금 그걸 하기에는 집중이 안 되고 하니,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집중이 좀 되면 책을 보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형, 지금 뭐 하는 거지?”
“어... 야!”
살짝 열려진 문 틈새로, 지온보다 좀 어린 누군가가 얼굴을 내밀고 말한다.
“유온아, 깜짝 놀라게!”
문 틈새로 들어온 건 지온의 동생 유온. 올해로 중학교 1학년이다.
“딴짓한다고 엄마한테 이른다.”
“야, 그런 거 아니라고!”
지온은 허겁지겁 보던 메신저와 드라마를 끈다. 하지만 이미 유온은 봐 버렸고, 지온의 심장은 콩알만해져 버린다. 어머니는 설마 이걸 이미 아는 건 아닌가, 아니면 가만히 듣고만 있는 건가? 30분 넘게 방에 틀어박혀 있어서 지금 밖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황급히 문을 열고, 유온을 밀치고 문 밖을 내다보는데...
거실에는 아무도 없다.
“휴-”
지온은 그렇게 안도하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하기도 하다. 혹시 유온이 이 일을 기억해 두었다가 부모님에게 일러바치려는 건 아닌가? 이미 전에도 한번 그랬던 적이 있어서 지온은 경계를 늦추지 못한다.
“너 설마, 전에처럼 또 그러려는 거 아니야?”
“또 혼나고 싶은 거야?”
“아, 아니야, 그런 건!”
“그럼, 자.”
유온은 지온에게 손바닥을 내민다. 그 행동이 의미하는 무언의 의미는 지온도 잘 알고 있다.
“이게 어디서 나쁜 버릇만 들어 가지고!”
지온은 그렇게 짐짓 큰소리치지만, 유온의 다음 한 마디에 기세가 팍 죽고 만다.
“그럼, 내가 지금 엄마한테 이야기해도 상관없다 이거지?”
“아, 아니야! 그런 건 단연코 아니라고!”
지온은 손까지 휘휘 내저으며 유온을 진정시킨 다음, 서랍 한쪽에서 뭔가를 뒤지더니, 잠시 후 작은 초코바 한 움큼을 꺼낸다.
“진작 그렇게 나올 것이지.”
유온은 언제 지온의 방 문틈으로 들어왔냐는 것처럼, 슬며시 나가려다가, 이내 다시 슬쩍 들어오더니, 마치 뭔가 냄새라도 맡은 것처럼 말한다.
“그런데 형 방은 왜 그렇게 습한 거야?”
“어...?”
그러고 보니 방 안이 좀 후덥지근하다. 그런데, 오늘 날씨는 그렇게 습하다고까지는 안 했는데, 어떻게 된 일인가, 이것은?“아니, 뭐가 습하다고 그래?”
“방에 선풍기 같은 것도 안 트니까 그렇지.”
맞다. 드라마에 정신이 팔리다 보니 선풍기 켜는 걸 깜박하고 있었다. 얼른 선풍기를 트니, 후덥지근하다는 느낌은 어느 정도 없어진다. 안도한다. 초능력 같은 게 아니라는 것에. 그리고 유온이 방에서 나가자, 지온은 다시 메신저를 켠다.

[윤진 : 혹시 내일 올 수 있어?]

“뭐야, 어디를 오라는 거야? 윤진이 형도 참.”
유온과 말다툼을 한 사이에 뭔가 올라왔을 것이다. 위로 스크롤을 올려 보니, 대략 행사 준비를 하는 데 올 사람을 구한다는 내용이다. 당연히, 지온은 이런 데에 시간을 뺏기고 싶지는 않다.

[지온 : 다음에 갈게요]
[윤진 : 그래, 주말 잘 지내고]

“휴-”
이렇게 지온의 골칫덩이 하나가 풀렸다. 다시 드라마를 튼다. 책의 내용에는 이미 관심이 멀어진 지 오래다. 이렇게 몰래몰래 재미를 누리는데, 어떻게 즐겁지 않겠는가.

그리고 다음날, 토요일 오전 10시.
민은 옷을 챙겨입고 막 집을 나서려는 참이다. 어디 구경을 가기라도 하려는 것인지, 평소보다 여기저기 차려입은 게 눈에도 확 띈다.
“잠깐... 너 어디 가?”
단발머리에 얇은 흰색 니트를 입은 누군가가 민을 부른다. 다름 아닌 민의 누나 반디다.
“아, 뭐 구경하러 가려고.”
민은 신발을 신으려다가 잠시 뭔가 생각났는지 반디를 돌아보고 말한다.
“그런데 누나는 학교 안 가?”
“교수님이 좀 이따가 오래.”
“어...”
“좋겠다, 게임 중계대회도 보러 가고.”
“......”
“잘 갔다 와.”
“누나도 잘 갔다 오고.”
그렇게 말하고서 집을 나서는데, 아무래도 걱정된다. 오늘따라 누나가 집에 있길래 오늘은 좀 쉬나 했는데, 또 나가야 한다니 말이다. 대학원생, 그것도 박사 과정이라 그러려니 하지만.

“아- 나오니까 좋네.”
마침 바람은 선선히 불고, 하늘도 맑다. 나오기에는 딱 좋은 날씨다.
“아직 좀 시간이 있으니까 어디서 시간이나 좀 보내야겠다.”
게임 ‘트리플 버스터’의 대회가 열리는 곳은 집 근처에 있는 ‘마리나 센터’. 해변공원에 있는 꽤 큰 전시장으로, 각종 전람회나 이벤트, 게임 대회가 열리는 곳이다. 미린초·중·고 만화부에서 참가하는 코믹 페스타는 십중팔구 여기에서 열리기 때문에 갈 일이 비교적 많은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집에서 걸어서 가려면 15분은 족히 걸린다. 그리고 대회가 열리는 시간은 오전 11시. 그사이에 어디 다녀오거나 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그렇게 해서 생각난 곳이 바로 해변공원 맞은편의 고급 빌라촌에 있는 샌드위치 가게.?
어느 정도 걸어서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사람들은 생각보다 얼마 없다. 토요일 아침이면 평일보다는 어느 정도 사람이 많을 텐데도 말이다. 샌드위치는 충분히 많이 나와 있다. 고민하게 할 정도로 메뉴도 많다. 소시지가 든 것에서부터 온통 과일로 가득 채워 넣은 것까지, 민도 좋아하고 친구들도 좋아할 만한 샌드위치가 한가득이다. 우선 민이 먹을 걸 하나 고르고, 친구들이 먹을 것은 종류별로 하나씩 챙겨 넣는다. 다 고르고 나서, 돈을 내려다가 보니...
익숙한 사람이 한 명 서 있다.
“어, 너 웬일이야?”
민이 가만히 돌아보니, 윤진 역시 샌드위치를 고르고 있는 게 아닌가. 그것도 민보다 먼저 와 있었던 듯하다. 쟁반 위에 놓인 샌드위치가 2배는 많다. 그리고 윤진의 옆에 한 명이 더 서 있다. 윤진의 것보다 더 무거워 보이는 쟁반을 들었는데, 무겁다는 기색도 하지 않고 태연히 서 있다. 양옆을 짧게 친 검은 머리의 남자다. 민보다는 약간 몸집이 작기는 하지만, 이렇게 보여도 중학교 2학년생이다. 민도 이 사람이 누군지 잘 안다. 다름 아닌, 같은 만화부의 줄리안. 막 그에게 말을 걸려는데...
문득, 윤진이 말을 건다. 뭔지 모를 미소와 함께 말이다.
“설마, 너도 같이 행사 준비해 주려고 그러는 건... 아니겠지?”
“아, 아니야, 아니라고!”
윤진이 말하자, 민은 얼른 손을 내젓는다. 잘못하면 끌려갈 수 있겠다, 그렇게 생각한다. 윤진의 표정을 보니 더 그렇다. 마치 ‘어서 나와 함께 일하러 가자’는 듯한 표정 말이다.
“에이, 그냥 장난으로 해 본 말이야.”
윤진이 얼른 그렇게 말하자 민은 안도하지만, 그것이 완전한 안도감은 아니다. 또 윤진이 기회를 노렸다가, 적절한 때에 민을 끌고 갈지 모른다는 일종의 ‘불안감’ 같은 것이 민의 깊은 한쪽을 짓누른다.
“아, 알았어. 그럼, 또 봐!”
민은 서둘러 샌드위치를 사고는, 그 자리를 벗어난다.

그리고 시간은 지나, 11시 25분.
마리나 센터 지하에 있는 대회장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고, 한가운데 있는 스크린에는 각종 광고 영상이 표출되고 있다.
민은 관중석 사이의 통로를 슬금슬금 지나가, 경기석이 잘 보이는 어느 자리에 다다른다. 빈자리가 하나 있고, 그 양옆에 친구들이 앉아 있는 게 보인다.
“어, 뭐야. 벌써 와 있었어?”
“야, 너 오는 거 기다렸다고.”
민은 바로 기다렸다는 듯 사 온 샌드위치를 종이가방에서 꺼낸다.
“오, 이거 다 네가 산 거야?”
친구들 중 한 명이 그 샌드위치들을 보자 눈이 휘둥그레진다. 마치 못 보던 구경거리를 보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그럼, 그럼.”
“‘블랑코 제과점’에서 산 거네? 이거 사는 데 사람들 많지 않아?”
“어... 그렇게 많지는 않았는데...”
민은 대답하려다가 잠시 머뭇거린다. 윤진과 같이 있었던 줄리안의 얼굴이 자꾸만 떠오른다. 딱히 윤진이 민을 데려가려고 한다든가 한 건 아니었지만, 어찌 됐든 간에 아까의 그 일은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건 사실이다.
“야, 너도 빨리 앉아.”
유가 민의 점퍼 옷깃을 잡아당긴다.
“금방 시작하는데 앉아야 하잖아.”
“아, 잠깐만, 나 화장실 좀.”
그러고서 민은 슬며시 대회장을 빠져나간다. 물론 진짜로 화장실을 가려고 한다든가 하는 건 아니고, 잠시 숨을 돌리고 싶어서다. 그렇게 잠시 대회장 밖으로 나오니, 대회장 내부와는 달리 복도는 상대적으로 한산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리고 민의 눈에 누군가가 보인다. 양손에 무거운 물건을 들고 어디론가 가고 있다. 거기에다가 한 명이 아니다.
“어... 누구지... 아는 얼굴인데...”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4 댓글

마드리갈

2022-09-05 22:47:06

여러모로 곤란하네요. 비록 사라지긴 했지만 기분 나쁘게 습한 상황이 엄습해 온 것은.

9월 초의 아침의 버스나 전철 안에서 느꼈던 불쾌감이 같이 떠오르고 있어요. 저는 키가 큰 편이라서 그나마 그 점에서는 다른 사람들보다 유리했지만 냉방은 더 이상 가동하지 않고 사람들이 많아서 급격히 더워지고 목 아래와 밑가슴이 금방 습해져서 정말 어쩔 도리가 없었던 그 느낌이 매우 싫었다 보니...


지온에게 동생이 있군요. 유온. 그런데 입막음 비용을 요구한다니 이건 아무리 어려도 좋게는 안 보이네요. 가족간에 왜 그러는 것인지...

그리고 역시 민에게는 윤진은 어느 정도 거리를 둬야 하는 인물로 각인되어 있네요. 충분히 그렇겠죠. 공감되어요.

시어하트어택

2022-09-12 19:40:59

유온의 경우는 현실적으로 있을 법한 형제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떠오르게 된 캐릭터입니다. 실제로 저런 형제가 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좀 많거든요.


과연, 윤진이 무엇을 하려는 걸까요...

SiteOwner

2022-09-25 18:58:32

시선을 피한다는 것은 역시 뭔가 숨기는 게 있다든지 뭔가 남에게 밝혀져서는 안되는 것이 있으니겠지요.

토마가 대체 무슨 능력을 지녔는지를 알아내는 게 관건이겠군요.

지온의 동생 유온, 참 고약합니다. 형제자매간에 꼭 저렇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 아무리 어리다고 해도 용인될 것과 그렇지 않은 게 있다는 것은 아는지 모르는지...


양손에 무거운 물건을 든 복수의 인원, 역시 심상치 않군요.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는 몰라도.

시어하트어택

2022-10-03 23:19:04

저도 남의 눈을 마주치는 건 참 어려운 일이라 시선을 피할 때가 참 많았습니다. 토마의 경우 또한 마찬가지라고 봐야겠죠.


양손에 무거운 걸 든 사람들은 분명 아무 관련도 없이 온 사람들은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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