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MANI in Korea 제 2편 - 두 번째 BEMANI, 두 번째 한국과의 인연, 그러나 흥하지는 못한, pop'n music
안녕하세요? 두 번째 BEMANI in Korea로 돌아온 HNRY라고 합니다.
저번 시간에는 이 비마니 시리즈의 기원이자 첫번째 비마니 시리즈였던 비트매니아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봤었는데요.
오늘 소개해 드릴 게임은 그 두 번째 게임. 차후에 쓸 DDR과 함께 비마니 시리즈의 시발점이 된 게임이자 가장 오래된 게임 시리즈들 중 하나인 이 pop'n music(팝픈 뮤직)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초대 팝픈뮤직 콘솔판의 타이틀 화면. 비트매니아처럼 팝픈뮤직도 저 로고를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캐릭터는 마찬가지로 현재까지 팝픈뮤직의 마스코트로 있는 미미(우)와 냐미(좌))
팝픈뮤직은 첫 시리즈는 1998년 9월에 시작되었었습니다. 당시 팝픈뮤직은 비트매니아의 또 다른 버전으로서 비트매니아의 라이트판으로 기획되었었지요. 그런 고로 기판 역시 비트매니아와 같은 DJ MANI 기판으로 시작했었습니다.(이 기판은 나중에 4에 가서 Firebeat기판으로 교체되었다 더 나중에 Viper 기판으로, 최후에는 다른 게임들과 같은 PC 기판으로 교체되었습니다.)
그렇기에 비트매니아 보다 더 밝은 색감에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을 추가했고 게임기 역시 비트매니아 보다 더 가벼워 보이고 동글동글하게 디자인 되었답니다.
(왼쪽이 일반 팝픈뮤직의 기기. 이것보다 더 가벼운 형태의 아니멜로 기체도 있습니다. 한 눈에 봐도 비트매니아 보다 가벼워 보이는 것이 특징. 이것보다 더 가벼운 기체로 번외 시리즈인 아니멜로에 쓰인 기기도 있습니다. 오른쪽 사진에 있는 기기인데 굳이 아니멜로 시리즈만 돌릴 수 있는 건 아니고 사진처럼 다른 시리즈를 넣어 돌리기도 했습니다.)
또한 키가 9개나 되니 이론상으론 2~3명이서 플레이 할 수도 있고 실제로 팝픈뮤직 초기엔 그런 협력플레이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화면 구성상 멀티 플레이 게임으로는 보이지 않고 또한 하드 플레이어들의 증가 요소등으로 인해 언제부터인가 팝픈뮤직은 싱글 플레이 게임이 되었고 멀티 플레이용 팝픈뮤직을 따로 발매해 보기도 했지요.
(이것이 그 2인용 팝픈뮤직. 원래는 북미판 팝픈뮤직 기기로 발매하려던 것을 일본에 역수입하여 '헬로! 팝픈뮤직'이란 이름으로 출시하였었습니다.)
그리고 98년도에 첫출시된 이래로 비트매니아와 달리 시리즈가 지속적으로 전개되면서 현재는 '팝픈뮤직 Sunny Park'라는 이름으로 21번째 작품까지 발매되었는데 정식 작품만 21번째에 외전으로 발매된 작품까지 포함하면 무려 24작품이나 되는 굉장한 장수작품이라고 봐도 손색이 없는 게임이지요.
거기에 지금은 명맥이 끊겼지만 콘솔판으로도 꾸준히 발매하여 플레이스테이션, 플레이스테이션2,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을 통해 꾸준히 PS 시리즈로 이식되었었고 게임보이, 드림캐스트, Wii, 닌텐도, Xbox 등 온갖 콘솔 게임기를 거쳐간 무시무시한 게임이기도 하지요.(다만 닌텐도판은 주제목이 우탓치라고 해서 외전격 게임이었고 Xbox판은 Beat'n Groovy라 하여 팝픈뮤직9 베이스에 초대 팝픈뮤직의 컨셉으로 낸 게임이었는데 혹평을 받았단게 문제지만;;)
(정식 넘버링 작품들의 타이틀 모음. 팝픈뮤직은 15년동안 다양한 컨셉, 다양한 변화를 통해 지금까지 새로운 모습으로 리듬 게이머들에게 다가갔습니다.)
아, 그리고 언급을 안한 것이 있다면 팝픈뮤직은 발판게임으로도 출시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이름하여 팝픈 스테이지. 대각선 4방향+가운데 1개 해서 총 5개의 발판으로 플레이 하는 게임이었다고 합니다.
(팝픈 스테이지 기기 사진과 팝픈 스테이지의 타이틀 로고, 팝픈스테이지ex의 타이틀 화면&데모 영상. 사족으로 이거 발매할 당시에 댄스 댄스 레볼루션 부서가 각종 아류/표절 발판 게임으로 골머리를 썩던 중이라 신경이 날카로워져 팝픈 부서와 사이가 안좋았었다고;;)
본토에서는 오랜 시간동안 사랑을 받아 지금까지도 꾸준히 시리즈가 전개될 수 있는 팝픈뮤직이었습니다……만 어째선지 한국하곤 영 인연이 닿지 않는 게임이었지요.
이 게임이 한국에 정식으로 수입된 것은 1998년이었습니다. 딱 팝픈뮤직 첫 번째 작품이 발매된 연도였지요. 제목은 팝픈뮤직 그대로 수입되었었습니다.
그런데……문제는 그 당시엔 한국이 일본에 대한 문호개방이 이루어지지 않은 때라서 원하든 원하지 않든 현지화를 할 수밖에 없는지라 일본어 곡을 모두 삭제해 버렸습니다. 그런데 초기 팝픈뮤직이 비트매니아의 라이트판이 컨셉이라 말했듯이 팝픈뮤직은 현지의 일본인들에게 좀 더 친숙하고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일본어로 된 곡을 다수 수록했었고 이를 삭제해 버렸다는 것은 게임의 볼륨이 반토막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했죠.
게다가 그런 이유로 비트매니아와 별다를 건 없는데 게임이 너무나 가벼운 탓에 찾는 사람은 별로 없었고 결국 이 첫작품을 끝으로 한국 리듬게임 역사에서 팝픈뮤직이 정식으로 수입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지지요.
물론 아주 찾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었기에 2000년도 초반에 들어서 조금씩 대형 오락실의 업주들이 이 기기들을 직수입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었습니다.
문제는……이것들이 정식 게임이 아닌 불법 해킹 게임들이란 것이지요. 물론 팝픈뮤직도 중반기까진 고유 기판으로 돌리는 게임이었기에 불법복제가 거의 없었으나 PC기판으로 넘어오면서 좀 더 해킹이 쉬워졌고 이 게임의 크랙들이 범람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죠.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라서 한국 오락실의 팝픈뮤직들은 이렇게 크랙을 통해서 가동되고 있었답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는 불법인 게임이지만……정식으로 수입되진 않는데 수요가 있으니 아무래도 오락실 업주들 사이에선 이렇게라도 게임을 돌릴 수밖에 없었겠지요.
일본에선 장수 비마니 시리즈로서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에선 눈물과 인고의 세월을 보내고 있으니 여러모로 안타까운 게임입니다.
그래도 이 게임을 즐겨보고 싶다면 제주도와 강원도,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의 오락실을 둘러보다 보면 꼭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정도로 기체는 많이 퍼져 있으니까요. 다만 재미있는 점은 저 정식발매된 팝픈뮤직 1편을 플레이 해 볼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하는데요 의정부의 어뮤징월드라는 곳에서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여기가 공사중이라는 데다 이후로 소식이 없어서 과연 다시 저것을 플레이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이상 HNRY의 Bemani in Korea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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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자료의 출처
리그베다 위키 : http://rigvedawiki.net/r1/wiki.php
BEMANI Wiki : http://www.bemaniwiki.com/
일본의 iMp95씨의 유투브 채널 : http://www.youtube.com/iMp95
코나미 아케이드 사이트 "팝픈뮤직 월드" : http://www.konami.jp/bemani/po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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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마드리갈
2013-06-25 16:38:21
이게 팝픈뮤직이군요. 정작 한국에서는 본 적이 없고, 일본에서는 접할 기회가 비교적 많았어요.
일단 수도권 등의 관동이나 중부지역의 주요 도시에서는 많이 보급되어 있었구요.
왜 한국에서 보기 힘들었는지에 대해 보충하자면...
한국의 문화컨텐츠 정책 중에 수입선다변화정책이라는 게 있어요. 이게 이름만 보면 문호개방을 장려하는 것 같죠? 이건 사실 일본에 대한 차별정책을 그럴듯한 말로 포장한 거예요. 선박으로 1일 내에 왕복할 수 있는 국가의 문물을 막는 법안인데, 해당되는 국가는 일본밖에 없으니까요. 일본가수의 공연도 가능은 했지만 일본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가창할 것도 있었어요. 게다가 직수입 음반의 경우 1회 최대 수입가능물량이 500장으로 한정되기도 했어요. 일본제 음반의 경우에는 일본 아티스트의 컨텐츠가 아닌 경우만 가능했어요.
HNRY
2013-06-25 16:50:32
요즘에는 불법 기기긴 해도 여러 오락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답니다. 2002년도에 출시된 8번째 작품이 나오기 전까진 직수입 기기도 없었으니 당연히 보기가 힘들었겠지요.
어우, 그것 참 무서운 법안이었군요. 왜 일본 만화, 소설, 게임 등이 반드시 로컬라이징 되어 들어왔는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그 법이 철폐되었으니 옛날보단 많이 나아진 편이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