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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24일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면서 21세기 최대규모의 전면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인 2023년 2월 24일, 개전 1주년입니다. 아직도 끝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전에는 특별군사작전 운운하면서 본질을 호도하던 러시아는 대통령이 공식행사에 나와서 대놓고 전쟁(Война)을 언급하며 그 누구도 러시아를 패배시킬 수 없을 것이라는 위선에 가득한 대중연설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세계 양대 군사강국이라는 러시아의 부실함이 만천하에 드러났지만 그와 동시에 세계 정세를 어지럽힐 정도의 힘은 있다는 것도 러시아가 스스로 증명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힘이 있더라도 국력이 전반적으로 열세인 우크라이나는 결코 망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더욱 필사적으로 저항하고 있는데다 세계 각국이 돕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단 몇일 내지는 몇주에 끝낼 것이라고 판단하고 감행했던 그 침략전쟁은 이제 러시아의 의지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여기에서 배양된 큰 교훈이 하나 있습니다.
물론 전쟁은 사람의 목숨을 뺏는 살육행위가 수반되다 보니 당연히 두렵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악당에 굴복만 하면 목숨을 부지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가 없으면 안되니까 러시아에 굴복해야 한다는 주장은 유럽 각국의 에너지원 다변화로 극복할 수 있게 되었고 글로벌 기업의 러시아에서의 탈출도 큰 피해를 모면하는 정도로 수습이 가능했다는 것이 이렇게 실증되었습니다. 그렇게 러시아의 자원무기화는 분쇄되고 러시아의 동맹국인 중국은 그 러시아의 사정을 이용하여 러시아산 에너지자원을 싼 값에 사들여서 자국 수요에 충당하고 잉여분을 해외수출하는 방식으로 외화를 챙기는 식으로 어부지리를 취하는 등 적극적인 조력을 제공하지도 않은 채로 있습니다. 비록 중국이 러시아 및 남아프리카와 공동 군사훈련을 수행중이라고는 하지만 자유진영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도우는 만큼은 전혀 아닙니다.

러시아가 벌인 이 침략전쟁이 언제 끝날지는 아직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 침략전쟁이 앞으로의 러시아의 운신의 폭을 좁힐 것이라고는 말할 수 있겠습니다.
아직 여력이 있어서 어떻게든 버티고 있는 러시아가 내년 2월 24일에는 어떻게 될지 기대됩니다. 21세기 처음으로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2024년 파리 올림픽에도 초대받지 못하는 나라로 남아 있어야겠지요.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마키

2023-02-25 12:12:11

1년 전으로 돌아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일방적으로 침공하지만 어떠한 소득도 얻지 못한채로 지리멸렬한 추태만 보인다"고 한다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는 소리에 무슨 이득으로 그런 짓을 하겠냐고 전쟁광 취급을 할 것이고, 세계2위 군사대국이 그깟 우크라이나 하나 점령을 못하겠냐고 바보 취급이나 당했겠죠.


그런 말도 안되는 전쟁이 벌어진지 1년째, 전세계 공공의 적이 된 러시아.



세상은 정말 블랙코미디에요.

SiteOwner

2023-02-25 13:41:47

정말 말씀하신 것처럼 세상은 블랙코미디 그 자체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긴 국경을 공유하는데다 국경이 거의 대부분 평지입니다. 사실 구글어스를 봐도 우크라이나에는 산지 자체가 그렇게 많지 않은 게 보이고 국경지대는 그냥 평원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곳이면 기동전에 굉장히 취약하고 이미 프랑스가 보불전쟁 및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의 기습공격에 격파당해 항복한 역사에서도 증명된, 공격에는 유리하고 방어에는 불리한 형세가 지극히 당연합니다. 이런 곳에서 러시아가 잘 하는 것은 병력 및 장비의 손실과 각종 전쟁범죄뿐으로, 그들은 전투수행만큼은 지지리도 못하는 오합지졸이라는 것을 세계만방에 잘 알렸습니다. 그리고 세계의 적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사실상의 유일한 동맹국인 중국조차도 러시아를 적극적으로는 도와주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네오나치 운운하지만 오히려 러시아가 네오나치 그 자체입니다. 이것 또한 블랙코미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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