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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lace_after story

블랙홀군, 2013-07-13 22:55:35

조회 수
367

원래 단편으로 하려고 했는데 하다보니 그 뒷얘기가 생각나서... 


----------


어느덧 미기야도 레벨이 꽤 올라서, 몇일 전 그녀에게서 건네받은 브로치를 달 수 있게 됐다. 

아, 그 라플라스는 어떻게 됐냐고? 운영자가 설정을 조금 바꿔서 전용 던전이 생겼다. 

즉, 라플라스라는 보스가 생겼고 '이차원의 악마'라는 던전이 새로 생겼다. 

그리고 파티 게시판 한쪽에 라플라스 전용 공간을 만들 정도로 게시판은 시끌시끌했다. 


"어디 보자... 에, 오늘도 라플라스 건만 있네? 사룡의 둥지는 아무도 안 도나...? "


문득 그는 며칠 전 던전에서 라플라스를 잡던 그녀를 떠올렸다. 

어느덧 4차까지 찍고 사룡의 둥지를 마음대로 드나들 정도면, 이런 파티에서는 거의 발 벗고 모셔가겠지. 


"Entschuldigung(=익스큐즈미). "


목소리가 들려서 돌아보니 그녀였다. 

그녀는 여전히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장비를 달고 있었다. 


"어, 저번에 만났던 분 아닌가요? 그때 이 브로치 주셨던... "

"아, 너... 그때 그...? "

"네! 요즘 통 안보이셔서 어디 갔나 했어요. "

"마계에 있었지. 우리들은 시작 마을이 마계고 집도 거기에 있거든. 이쪽으로 이사오려면 라플라슨가 뭔가를 파티플레이로 잡는 퀘스트를 해야 한대서, 게시판 보러 왔어. "

"아, 그래요? "

"응. 넌? "

"전 그냥, 파티 찾으러 왔는데요... "

"하암... 파티야 뭐, 널린게 파티지. 라플라스 공략 파티. "

"저기... 잠시만 비켜주세요... "


뒤에서 누군가가 두 사람을 부르고 있었다. 

긴 생머리에 어딘가 아파보이는 인상을 주는 여자였다. 

아마도 파티를 등록하러 온 모양인지 게시판에 종이를 붙인 그녀는 그 자리를 막 뜨려던 참이었다. 


"어이, 이 파티 말인데... 나도 낄 수 있나? "

"네...? "

"두 자리 비었다며. "

"예, 예...... 가능하세요... "

"Good. 그럼 나도 참가하겠다. 던전에는 몇 시에 가지? "

"오후 두 시에 광장 앞에서 모이려고요... "

"알았어- 어이, 너도 갈래? "


그녀는 미기야와 종이를 번갈아가며 쳐다본 후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 


"저요? "

"어. 파티 찾는다며. "

"그렇긴 한데... "

"아, 라플라스 쪽이 아닌가... 딜러 하나정도 더 들어가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하는데. "

"엑... 그게 왜 전데요!! "

"아는 인간이 너밖에 없어. 마계는 꽤 황량하다고, 이쪽 클래스는 유저가 얼마 없거든. "

"그... 그런가요... 그럼 저도 같이 가죠, 뭐. 아직 한 자리 비었죠? "

"네... 그럼, 이따가 광장에서 뵙겠습니다! "


여자는 두 사람에게 꾸벅, 인사를 한 후 가 버렸다. 


오후 두 시, 미기야가 광장에 도착했을 때는 그를 제외한 파티원 전부가 모여있었다. 

장비를 정비하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그녀는 책을 읽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늦은 건 아니죠? "

"딱 맞게 오셨어요... 에, 저기, 다 모인 것 같은데 이만 출발해도 될까요? "

"응, 스킬북도 다 읽었어. "


책을 탁, 덮은 그녀는 일행 쪽으로 다가왔다. 


"각자 출발하기 전에 자기소개 정도는 하고 갈까요... 전 이스핀 린네라고 합니다. 성직자 3차예요. "

"전 알로이스, 이제 팔라딘입니다. 그리고 이쪽은 제 친구 에우로사. 직업은 궁수고, 곧 4차 찍을 예정이고요... "

"전 미기야고, 얼음계열 위자드입니다. "

"루카즈. 데몬 클래스이고 현재 4차를 이미 찍은 상태다. "

"그렇군요... 잘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데몬 클래스도 힐이 가능한가요? "

"가능은 하지. 힐 뿐 아니라 버프류도 다 받을 수 있어. "

"그렇군요... 그럼 다들 잘 부탁드립니다. "

"OK. "


던전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루카즈는 무서운 속도로 잡몹들을 쓸어갔다. 


"아이템은 필요 없으니까 알아서 필요한 거 가져가. "

'헐. '


그리고 그녀는 두 번쨰로 라플라스와 마주 섰다. 

그건 미기야 역시 마찬가지였다. 


"호오, 낯익은 얼굴들이 보이는데? "

"오랜만이로군. 두 번쨰로 너를 없애러 왔다- "

"여어, 정식 보스가 된 걸 축하해. "

"그거 칭찬이냐... "

"음... 칭찬이야...... "

"크크, 하긴. 버그였을 때는 날 찾아오는 이가 없었으니... "

"자, 그럼... 전투 태세부터 갖추고 시작하지. "

"네! "


다른 파티는 공략하는데만 2~30분이 걸렸다고 하던데, 이 파티는 루카즈가 낀 덕분인지 공략을 15분만에 끝냈다. 

마나가 떨어진 다른 사람들과 달리, 루카즈는 꽤 여유로워보였다. 


"그런데 루카즈 씨, 아까 읽고 계셨던 책은 뭔가요? "

"스킬북. 4차들은 스킬을 스킬북으로 익혀야 하지. 스킬포인트라는 개념이 있는 게 아니라, 스킬북을 줍건 사건 구해서 읽어서 최초로 스킬을 배운 다음에야 비로소 숙련도가 오르거든. "

"그렇군요... 그럼 루카즈 씨는 스킬을 전부 배우셨나요? "

"두 갠가 남았어. "

"그거 익히기 힘드실텐데요... "

"그러니까 사룡의 둥지 돌아다니지. 스킬북 내놓으라고 보스 갈구는 중이야. 다 읽은 책 있으면 바꾸면 좋으련만... "

"그것도 언젠간 이벤트 할걸요. "

"그랬으면 좋겠군... 아무튼, 이제 나도 이쪽으로 이사올 수 있게 됐으니 얼굴 자주 봤으면 좋겠어. "

"이사요...? "

"이쪽은 시작 마을도 거주지도 마계야. 인간계로 이사오려면 이 쪽에서 인간들하고 같이 풀파티로 일정 레벨 이상의 보스를 잡아야 하지. "

"그렇군요... "


던전 밖으로 나온 파티는 곧 해산됐다. 


그리고 며칠 후. 

모처럼 꿀잠을 자던 미기야는 밖에서 나는 소리때문에 잠에서 깼다. 


'누가 이사라도 오나... '


어차피 잠자기는 글렀다 싶었는지 밖으로 나간 그는 낯익은 얼굴을 봤다. 

퀘스트 완료하고 이사온다더니, 정말 오셨구나. 


"루카즈 씨! "

"엑, 미기야? 너 여기 살아? "

"네. 여기 삽니다만... 퀘스트 완료하셨다더니 이사오셨어요? "

"응. 이사왔지. 오후에 우체통 새로 받고 주소 등록하면 끝. "

"그렇군요... 이웃사촌끼리 잘 부탁드려요. "

"나도. "


블랙홀군

엄마가 고지고 아빠가 성원숭인데 동생이 블레이범인 라이츄. 이집안 뭐야 

2 댓글

마드리갈

2018-11-06 23:59:49

실례한다는 말을 독일어로 하네요.

그리고 이전 회차에서와 똑같은 의상과 똑같은 장비를 착용한...

긴 생머리라는 게 참 묘하죠. 청순미의 상징이 되기도 하지만, 병약한 인상을 주기도 하니까요. 표정이나 피부색에 활기가 없다면 더욱 병약하게 보이기도 하고...


만났던 사람이 바로 근처로 이사온다든지 하면 정말 놀랍겠어요.

SiteOwner

2019-12-08 23:15:48

아는 사람이 이웃으로 이사온 것까지는 아니지만, 다른 경로로 알게 된 사람이 우연히 같은 동네에 살고 있었다는 점을 알게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른 아침에 갑자기 편의점에 갈 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우연히 마주친 어떤 비슷한 연령대의 여성이 저를 뚫어져라 보고 지나간 일이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같은 동아리의 후배 여학생이었습니다. 그것을 알고는 서로 꽤 부끄러워했던 것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오래된 일이지만, 이 소설을 읽다 보니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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