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정치권에서의 정파간의 대립 등을 흔히 불협화음(不協和音, Dissonance)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불협화음" 이라는 용어는 틀렸습니다. 언어의 오남용이 어제 오늘의 문제인 것만은 아닙니다만 이건 지적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화음(和音, Chord)이라는 말 자체가 서로 다른 높이의 복수의 음이 동시에 울리는 것을 말하는 음악용어이고, 이 화음에 같은 음이 동시에 연주되는 완전1도화음, 진동수 대비 2:3의 두 음이 동시에 연주되는 완전5도화음 또는 진동수 대비 1:2의 완전 8도화음같은 협화음(協和音, Consonance) 및 그러한 협화음이 아닌 불협화음이 속하는 것입니다. 국내의 정치상황처럼 정파간의 공통성이라고는 구성원의 국적과 사용하는 언어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인 양 딴판인데 불협화음이 말이 되겠습니까. 음악행사에 난입해서 표현의 자유라면서 폭음 등의 큰 소리로 소동을 일으키는 행태나 다를 바가 없는데, 결국 이 정도의 상황은 불협화음이라고 말할 수도 없고 그냥 잡음(雑音)입니다.
불협화음을 잘 구사한 대표적인 음악가로서는 독일의 음악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이 있습니다. 그의 성씨에 대해서는 "베트호펜" 이라는 발음이 더 정확하지만 이건 여기서 비중있게 다룰 사항은 아니니 난외로 돌리겠습니다만...
대표적으로 불협화음이 구사된 기념비적인 음악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교향곡 제3번 E플랫장조 "영웅(Eroica)" 입니다. 1976년에 녹음된 것으로, 독일의 지휘자 오이겐 요훔(Eugen Jochum, 1902-1987)의 지휘하에 영국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ondon Symphony Orchestra)가 연주했습니다.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목록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2024-09-06 | 170 | |
공지 |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2024-03-28 | 174 | |
공지 |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
2024-03-05 | 189 | |
공지 |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10 |
2023-12-30 | 362 | |
공지 |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612 |
2020-02-20 | 3865 | |
공지 |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2
|
2018-07-02 | 1003 | |
공지 |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2 |
2013-08-14 | 5975 | |
공지 |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
2013-07-08 | 6598 | |
공지 |
오류보고 접수창구107 |
2013-02-25 | 12092 | |
5678 |
경계의 기준으로서의 지형4 |
2024-05-04 | 148 | |
5677 |
테러리스트를 옹호하는 그들의 운명이 예상되고 있습니다2 |
2024-05-03 | 112 | |
5676 |
평화누리특별자치도?4
|
2024-05-02 | 183 | |
5675 |
마비노기 재즈 연주회에 다녀왔습니다2 |
2024-05-01 | 114 | |
5674 |
의외로 장수명인 목조 가설주택에 대한 기대5
|
2024-04-30 | 164 | |
5673 |
"없는 물건을 만들어 파는 일" 의 위기2 |
2024-04-29 | 113 | |
5672 |
오용되는 불협화음(不協和音)4 |
2024-04-28 | 163 | |
5671 |
폴리포닉 월드 프로젝트 12주년4 |
2024-04-27 | 172 | |
5670 |
이상할 정도로 실수가 많았던 날2 |
2024-04-26 | 115 | |
5669 |
혈액검사에서 느끼는 "갑의 약은 을의 독"4 |
2024-04-25 | 138 | |
5668 |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한 그들은 왜 침묵할까5 |
2024-04-24 | 130 | |
5667 |
장주기지진동(長周期地震動)에 대한 간단한 이해2
|
2024-04-23 | 130 | |
5666 |
팔레스타인, 국제연합(UN) 가입을 거부당하다4 |
2024-04-22 | 148 | |
5665 |
일요일 오후의 한적한 일상2 |
2024-04-21 | 118 | |
5664 |
이런저런 이야기.4 |
2024-04-20 | 150 | |
5663 |
수사반장 1958의 "새끼" 와 "자식" 의 차별2 |
2024-04-20 | 131 | |
5662 |
5월 1일부터는 병원에서도 마스크 의무착용 해제2 |
2024-04-19 | 122 | |
5661 |
토카이도신칸센 개별실좌석, 23년만에 부활한다
|
2024-04-18 | 124 | |
5660 |
파리 하계올림픽까지 앞으로 100일2 |
2024-04-17 | 119 | |
5659 |
누구를 그리고 무엇을 위한 개혁?2 |
2024-04-16 | 123 |
4 댓글
DDretriever
2024-04-28 22:58:55
불협화음은 화음이란 말답게 서로 어우러져 소리를 내려는 의도가 들어 있지만, 정치권은 애초부터 서로 어우러져 화음을 내려는 의도 자체가 쌍방에 전혀 없기 때문에 화음이라 불릴 수도 없는 잡음이란거군요.
SiteOwner
2024-04-28 23:11:58
그렇습니다. 하나의 완성된 음악작품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방식으로서 시도된 불협화음이라는 용어에 대한 국내 미디어의 사용행태는 그 자체의 의미에도 부합하지 않음은 물론, 국내 정치권의 행태를 묘사하는 데에 적절하지도 않습니다. 여러 상황에서 대립하지만 결국 국익을 위해서 초당적인 협력을 아끼지 않는 미국의 공화당 및 민주당의 행태라면 불협화음이라는 표현 자체가 타당하지만, 국내 정치권의 경우는 잘 봐줘봤자 공연 도중의 난입 같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흔히 말하는 0개국어 구사자가 양산되는 것도 결코 우연의 산물인 것만은 아닌 듯합니다. 미디어의 언어도 이러니...
Lester
2024-05-01 23:15:02
미디어가 적절한 말을 찾지도 않고 틀린 말 없는 말 억지로 갖다붙여서 설명하려고 한 지가 하루이틀은 아니죠. 조회수에 눈이 멀어서 인터넷 게시판 제목처럼 헤드라인을 엉터리로 뽑는가 하면, 진짜로 뻔뻔하게 인터넷 게시글을 가져다 자기가 쓴 기사인 것마냥 붙여넣는 후안무치한 작태도 늘어나고 있고요. 언론에게 뭘 기대하기는 이제 글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개인적으로 불협화음은 '서로 영 안 어울리는 것' 정도로만 알고 있어서 '불협화음 = 이상한 소리'라는 선입견이 있기는 합니다. 이건 어지간한 미디어에서도 화음에서 딱 하나만 틀려놓고 불협화음이라고 언급하고 넘어가는 식으로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는 영향도 있겠지만요. 그래서 공유하신 영웅을 듣고도 "지극히 정상인데?"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네요.
SiteOwner
2024-05-02 20:18:11
언급하신 그 사안이 이제 국내 언론계에서 상수로 정착했고 이제 그런 점에 대해서 지적하는 목소리조차 사회적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즉 이제 자정능력을 기대하는 것이 무리입니다. 그러니 언어의 오남용은 별다른 사정이 없는 한 이대로 갈 것 같습니다. 그 별다른 사정이 있더라도 과거에서 배우지 못하는데 고쳐질 가능성이라도 있는지는 의문입니다만...
그렇습니다. 소개한 영웅교향곡은 참신한 시도를 한 훌륭한 음악작품으로 불협화음도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요소임을 작곡가 본인이 증명한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정치인들의 국적국과 사용언어 이외에는 공통점이 없는 충돌로 점철된 양상을 불협화음 운운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