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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놈은 안되겠다" 와 "어쨌든 네놈만은 죽인다"

마드리갈, 2024-10-30 22:50:21

조회 수
13

제목이 매우 거칠기는 하지만, 분쟁에 임하는 태도가 이렇게 상반되는 경우를 대조시킨 것이니 양해를 부탁드릴께요.

살면서 분쟁 자체가 일어나지 않으면 그거야말로 이상적이겠죠. 그런데 실제로는 그런 경우는 제가 아는 한 불가능해요. 게다가 분쟁 자체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어쩔 수 없이 말려드는 경우가 있긴 해요. 그럴 경우 어떻게 임하는가는 분명 사람마다 다를 것이겠지만, 제목에서처럼 "똑같은 놈은 안되겠다" 라는 태도와 "어쨌든 네놈만은 죽인다" 라는 태도로 대체로 양분할 수는 있을 거예요.
대체로 세간의 대세는 전자(前者)겠죠. 하지만 후자(後者)의 스탠스를 취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 행위자가 극도의 호전성을 보이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것밖에 선택지가 없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자신의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그런 상황에서 독기를 품고 상대에 맞서는 것을 성격이 더럽다느니 하는 매도로 과연 비난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비난해서 얻어지는 것은 또 무엇일까요?

지금까지 경험한 일에서, 그리고 국제사회의 여론에서 이런 것을 공통적으로 읽었어요.
"너 혼자 조용하면 세상이 편하다."
"저놈은 원래 그렇잖아."

그 두 담론 모두 제가 위험에 빠졌을 때 아무런 소용이 없었고, 결국 저를 구한 것은 상대와 똑같은 자 아니라 그 미만이 될지라도 그 상대의 목적은 이루지 못하게 좌절시키는 것이었어요. 7년 전에 쓴 글인 몽구스, 사자와 드 바텔의 경구로 보는 한중관계에 언급된 것처럼, 비록 약한 몽구스라도 사자에 치명상을 입힐만한 반격이 가능하다면 함부로 얕보일 일은 없어요. 비록 기피의 대상이 되더라도 누군가의 장난이나 괴롭힘에 맞아죽는 것과는 비교도 안되게 나은 것이니까요.

미국의 가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Barbra Streisand, 1942년생)의 노래 Woman in Love가 생각나네요, 글을 쓰다 보니.


특히 좋아하는 가사가 이 부분.


I am a woman in love and I do anything

To get you into my world and hold you within

It's a right I defend over and over again

What do I do?


자신의 삶을 사랑하니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니 전력을 다하고, 그게 권리니까 몇번이고 지켜낼 것이라는 의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더 논할 필요조차 없어요. 그리고 자신의 삶은 자신이 평가하는 것이지 남이 왈가왈부하는 건 아니니까요.

마드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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