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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지도로 보는 세계 18. 미국본토편

마드리갈, 2024-11-14 01:21:52

조회 수
32



2024년을 맞이하여 시작된 폴리포닉 월드 포럼의 프로젝트인 100년 전 지도로 보는 세계의 열여덟째는 미국본토편으로 결정되었어요. 이번에도 이 지도의 편집에 TheRomangOrc님께서 힘써주셨어요. 이 점에 깊이 감사드리면서 원본 및 편집된 지도를 같이 소개할께요.

원본이 일본어 사용자를 상정한 일본국내의 출판물인만큼 1924년 발행 당시의 일본의 관점을 그대로 보일 수 있도록 원문표현은 가능한 한 충실하게 번역했다는 점을 명시해 드릴께요. 해당 표현에 대해서만큼은 저의 주관이 배제되었으니 그 점을 꼭 염두에 두시길 부탁드려요.

본문은 현재 추가중에 있어요.

그러면 원본을 소개할께요.
당시 표기방식은 가로쓰기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는 방식이예요. 게다가 현대일본어가 아닌 터라 한자 및 히라가나의 용법도 현대일본어와는 차이가 여러모로 두드러져요.

USA.png


그러면, TheRomangOrc님께서 편집해 주신 한글화 지도를 소개할께요.
손글씨로 표기된 것은 자연관련 사항으로 갈색은 산지, 청색은 수면, 보라색은 도시, 검은색은 기타 특기사항인 반면, 고딕체로 표기된 것은 각 지역의 특이사항이니까 참조해 주시면 좋아요.
원문자에 대해서도 이런 원칙이 있어요. 적색 테두리의 흰 원 내의 검은색 알파벳 원문자는 각 지역의 상황, 그리고 청색 테두리의 검은 원 내의 흰색 번호 원문자는 추가설명이 필요한 각 지역에 대한 표시임에 주목해 주세요.

USA-finalized.png
By Courtesy of TheRomangOrc




여기서는 원칙적으로 미국본토(Conterminous United States)만이 해설대상이 되어요. 1924년 당시에는 이 범위를 벗어나는 북극의 알래스카(Alaska), 태평양의 하와이(Hawaii), 괌(Guam), 사이판(Saipan) 등의 군소도서와 카리브해의 푸에르토리코(Puerto Rico) 및 미국령 버진아일랜드(United States Virgin Island) 등의 지역은 영토(領土, Territory)의 지위만 가질 뿐 연방주로서의 지위를 갖지 않고 있으니까 해설대상이 아니예요. 참고로 알래스카와 하와이는 1959년에 연방주로 가입하여 미국의 연방주가 1959년 8월 21일부터 50개가 되었어요. 즉 지도의 발행시점에서 미국은 48개의 연방주와 수도인 워싱턴 컬럼비아특별구(Washington, District of Columbia) 및 이외의 영토로 구성된 상태였어요.

미국은 처음부터 공화국(共和国, Republic)으로 건국된 독특한 국가로, 유럽인들에게 무주지(無主地, Res nullius)나 다름없었던 지역을 유럽 출신자들이 개척했지만 유럽과는 또 다른 문명으로 성장한 특이성이 있고, 또한 건국의 역사는 짧긴 하지만 도시화 및 제도의 역사는 매우 깊어서 18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제도가 20세기는 물론 21세기에도 근간을 거의 유지한 채로 명맥을 이어오는 나라이기도 해요.
한편으로, 당시의 미국은 확실히 세계열강 중의 한 나라였지만 문화적으로는 유럽에 비해서는 확실히 뒤처지는 게 있었어요. 미국 발상의 음악 중 흑인영가(Spiritual Music)는 향유층이 거의 대부분의 미국 흑인들에 한정되어 있었고 기본적으로 종교음악이다 보니 외연에 한계도 있었고, 대중적인 인기를 구가하기 시작한 새로운 음악인 재즈(Jazz)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을 필두로 유럽에도 소개되기도 했지만 대륙유럽에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1930년대. 게다가 이것 또한 흑인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다 보니 재즈가 유행하고 있기는 했지만 미국사회 전반으로 볼 때는 하위문화(Subculture)였고, 후술하는 뉴올리언즈(New Orleans)에서 탄생한 백인 뮤지션들이 주도한 딕시랜드 재즈(Dixieland Jazz)는 1917년에 최초의 음반이 발표되어 이 시점에서는 아직 10년도 되지 않았어요. 그렇다 보니 유럽에 대한 미국의 문화적 열등감은 꽤 뿌리깊었어요.
참고로, 후일 미국의 문화적 아이콘이 될 인물들이 이미 이 지도의 발행시점에서 살아 있었었어요. 미국의 문화적 컴플렉스를 완전히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 클래식음악 지휘자 및 작곡가인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 1918-1990)은 아직 소년이었고, 미국의 또다른 지휘자 조지 셀(George Szell, 1897-1970)은 당시 독일의 베를린 시립오페라단(Staatsoper Berlin)에서 지휘자로 활동중이긴 했지만 미국에 귀화하는 것은 1939년의 일로 아직 미국인조차 아닌 상태였어요.  
미국 관현악 경음악의 3대장으로 불리는 아서 피들러(Arthur Fiedler, 1894-1979)는 당시 미국의 명문 교향악단인 보스턴 교향악단(Boston Symphony Orchestra)의 단원이었는데다 르로이 앤더슨(Leroy Anderson, 1908-1975)은 한참 음악을 공부하고 있던 청소년이었어요. 3대장 중 다른 인물이자 현재 활동중인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 1932년생)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지만..
한편, 미술 분야에서는 미국 모더니즘 미술의 어머니로 불리는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 1887-1986)가 미국 최대의 도시인 뉴욕에서 활동하면서 특유의 섬세하고 인상적인 자연물 묘사 회화작품을 선보이며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키고 있었어요. 특히 꽃 관련의 회화작품이 그 시대에 잘 만들어졌고 오늘날에도 미국 각지에 잘 보존되어 있어요.




적색 테두리의 흰 원 내의 검은색 알파벳 원문자 항목은 A에서 Q까지 17개가 있어요.
지도의 서쪽에서 동쪽으로 시선을 옮기시면 편리하게 읽으실 수 있어요. 그리고 그 종점은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지대에 걸쳐 있고 16m(=52피트)를 넘는 세계 최대의 조차(潮差)로 유명한 펀디만(Bay of Fundy/영어, Baie de Fundy/프랑스어).
그리고, 이번에는 17편에서 사용했던 서술방식을 차용해 볼께요. 주제별로 묶어서.

일본의 대외관계 방면으로는 이렇게.

A. 캘리포니아 취업자 선생 사진결혼에 즐거워하다 (단, 지금은 금지)
E. 이곳에서 일본배척 분위기가 짙어 일본인을 폭행하고 다니는 일에 고심
J. 복신 빌리켄의 본고장
N. 애교쟁이 큐피 여기서 탄생
Q. 이 도시에서 러시아와 담판을 짓다.


세계의 신흥열강에서 제일의 강대국으로 그 입지를 다져가는 미국 사회의 발전상은 이렇게 묶어봤어요.

B. 세계최대의 무선전신국. 일본의 이와키무선국과 마주본다.
C. 일본 출발 9일째에 빨리도 도착.
G. 활동사진의 본고장
H. 석유가 솟아나온다
M. 쇠고기의 본고장. 버터도 많이 생산된다.
P. 자유의 여신상이 높이 솟아 마천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다. 그야말로 긍지가 높도다.

지도의 발행시점 당시의 최신기술, 산업동향 및 도시의 발전상황은 오늘날의 것에 비하면 별것 아니게 보일 수도 있지만, 이미 현대문명의 근간이 1세기 전에 다 잡혔다는 것이 읽히니 놀라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미 실시간 통신이 가능했고, 대양을 건너는 정기교통편이 실용화된 것은 물론 영상물, 석유, 기업화된 낙농업 등은 오늘날에도 현대상활의 근간 그 자체인데다 고층건물들이 도시화의 상징인 것도 이미 이 시대에도 실현중인 사안이었다는 것이죠.

도쿄-샌프란시스코 항로의 거리는 길게 잡아서 대략 9,000km(=5,593마일/4,860해리) 정도. 이 거리를 216시간에 주파한다면 여객선의 표정속도는 41.67km/h(=25.89mph/22.50노트) 정도가 되어요. 이게 뭐가 대단한가 싶겠지만, 오늘날의 여객선은 경제성을 중요시하다 보니 순항속도가 20노트 정도. 사실 이 시대의 여객선의 순항속도는 지금의 것보다 더 빨라서 30노트 수준의 것이 일반적이었어요. 즉 지금의 군함 정도로 빨랐어요. 사실 출항과 입항을 자정에 하는 것도 아니고 주간에 실시하니까 실제로 여객선이 연속으로 항해중인 시간은 192시간 정도이고 이 경우 여객선의 표정속도는 46.875km/h(=29.13mph/25.31노트) 정도. 영국에서 발명된 새로운 선박추진기관인 증기터빈(Steam Turbine)이 이미 이 시기에는 대양을 항해하는 대형선박의 대세로 정착한데다 연료 또한 석탄(石炭, Coal)에서 중유(重油, Heavy Fuel Oil)로 대체되면서 출력도 효율도 비약적으로 향상되어 이렇게 고속순항이 가능해진 것이었어요. 참고로 이 속도는 영국의 큐나드(Cunard) 소속 여객선인 1906년에 취역한 모리타니아(RMS Mauretania)의 대서양횡단 서항 최속기록인 1909년의 26.06노트 및 동항 최속기록인 1924년의 26.25노트에 버금가는 것으로, 당시 일본과 미국을 오가는 정기여객선이 얼마나 빠른 것이었는지를 실감하게 해 주는 지표이기도 해요.

영화를 지칭하는 말인 활동사진(活動写真, Motion Picture)이라는 말이 상당히 낡아보이긴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만도 않아요. 영화에 대한 영어표현 중 무비(Movie)는 활동사진 중 "활동" 에 중점을 둔 약어이고, 오늘날의 영화제작사의 이름에는 픽쳐스(Pictures)라는 표현이 여전히 쓰인다는 점에서 "사진" 이 살아 있다는 것만 봐도 예의 용어가 결코 사어(死語)가 아니라는 것도 분명해져요. 
특히 미국 영화산업 하면 서부 최대도시인 로스엔젤레스(Los Angeles)의 헐리우드(Hollywood)가 대표적이죠. 반면 동부 최대도시인 뉴욕(New York)은 브로드웨이(Broadway)로 상징되는 대중적인 음악연극인 뮤지컬(Musical)의 본고장.

그런데 저 지도의 작성자들은 자유의 여신상을 직접적으로든 사진이나 영상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도 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스포츠 관련으로는 이렇게.

D. 야구는 국민스포츠
K. 야구 다음으로 테니스가 유행
L. 쿠마가이 이치야 명성을 떨치다.
O. 권투가 인기있음

미국은 스포츠의 나라. 그런데 1924년의 스포츠 선호경향은 2024년과는 사뭇 다른 점이 많아요.
현재는 미국 발상의 미식축구(American Football), 농구(Basketball) 및 야구(Baseball)가 인기있는 스포츠이고 최근에는 유럽 및 남미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축구(Soccer)도 인기있지만 1세기 전에는 야구가 부동의 국민스포츠의 위상을 지녔고 그 다음으로 테니스(Tennis)가 인기를 구가했어요. 테니스의 4대 대회인 전미, 전영, 전불 및 전호주 대회를 한 선수가 모두 석권한 경우를 오늘날에도 그랜드슬램(Grand Slam)으로 부르는 것에서도 미국에서의 테니스 붐을 추측할 수 있기는 해요.

이 시대에 미국에서 활약하여 큰 인상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일본인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이기도 한 쿠마가이 이치야(熊谷一弥, 1890-1968)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겠죠. 당시 미국에서 이치야 쿠마가에(Ichiya Kumagae)로 잘 알려진 그는 케이오의숙대학(慶應義塾大学)에 입학해서 테니스를 접했지만 당시에는 테니스 기자재의 자급이 곤란한 일본의 사정상 장난감용 고무공을 사용했던 연식테니스가 널리 보급된 실정이었어요. 그러다가 1913년에 케이오의숙대학 정구부에서 본격적인 경식테니스로의 전환을 선언한 뒤에 일본 최초로 본격적인 경식테니스를 접해서 그 해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동양대회선수권(東洋選手権大会)에 진출하여 일본인 테니스선수로는 첫 해외경기를 경험했지만 단식 및 복식 결승전에서는 전미 2위의 빌 존스턴(Bill Johnston, 1894-1946)에 지고 말았어요. 그 이후 쿠마가이의 도전은 1915년 중국 상해(上海)에서 단식 및 복식 우승, 1916년 마닐라에서 단식 우승 및 복식 준우승, 1916년 미국 진출 후 과거 그를 결승전에서 패배시킨 존스턴에의 설욕 성공 등으로 신화를 만들어 결국 그 해의 전미선수권에서 쿠마가이 및 같이 출전한 미카미 하치시로(三神八四郎, 1887-1919)와 같이 세계 4대대회에 모두 출전할 수 있었음은 물론 쿠마가이가 전미 5위까지 랭킹을 올리는 등 놀라운 실적으로 전세계를 놀라게 했어요. 이후 대학졸업 후 미츠비시재벌(三菱財閥) 산하의 미츠비시합자회사은행부(三菱合資会社銀行部)에 취업하여 미국 뉴욕 주재원으로서 미국 생활을 시작한 그넌 1919년에 전미랭킹 3위를 기록함은 물론 1920년 벨기에 앤트워프 올림픽에서는 단식 및 복식경기에서 모두 은메달을 획득하여 일본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었어요. 이후 일본인 선수가 다시 테니스에서 올림픽 메달을 따게 된 것은 96년 뒤의 니시코리 케이(錦織圭, 1989년)가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Rio de Janeiro)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것인데, 쿠마가이도 니시코리도 모두 왼손잡이라는 게 상당히 인상적이예요.
이 쿠마가이 이치야가 미국을 다시 찾은 것은 1951년. 그때는 지도자로서였어요. 비록 그가 이끈 팀은 전패했지만, 미국의 언론에서는 그가 미국에 돌아온 것을 기억하고 대서특필하기도 했어요.

미국은 권투(Boxing)의 나라이기도 해요. 실제로 유명 권투선수에 미국인도 많은데다 프로페셔널 복싱의 세계적인 4대조직 중 가장 역사가 오랜 세계복싱협회(World Boxing Association, WBA)는 1921년에 미국에서 결성되었고 현재는 파나마에 있어요. 이후에 결성된 세계복싱평의회(World Boxing Council, WBC)는 1963년에 멕시코에서, 국제복싱연맹(International Boxing Federation, IBF)은 1983년 미국에서, 세계복싱기구(World Boxing Organization, WBO)는 1988년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결성되어 있는 등 WBC를 제외하면 모두 미국에서 창설되었는데다 WBC의 창립멤버에 미국이 들어가 있다 보니 역시 미국의 스포츠에서 권투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굉장할 수밖에 없어요. 게다가 기자재가 많이 필요하지 않다 보니 진입장벽도 그리 높지 않은 이점도 있어요.
미국에서는 여러모로 권투가 대중적이었는데다 심지어 여성도 이미 19세기 후반부터 권투를 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고 알려져 있어요. 기록상으로 나타난 최초의 여성 권투경기가 1888년에 뉴욕에 있었다고. 이 해에 아마추어 선수연합(Amateur Athletic Union)이 결성되어 권투 선수권대회도 열렸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남성이든 여성이든 권투는 인기스포츠였다는 게 분명해져요. 단 프로페셔널 복싱은 1920년에야 허용되어 스포츠 사업가 텍스 리카드(Tex Rickard, 1870-1929)가 복싱 프로모터로서 대활약했고 1923년에는 뉴욕에 매드슨 스퀘어 가든(Madison Square Garden)이라는 전설의 권투경기장 및 같은 이름의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를 설립하여 흥행에 성공했고, 특히 잭 뎀프시(Jack Dempsey, 1895-1983)가 1920년대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부상하였는데다 프로페셔널 복서로서는 세계최초로 당시 1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어요. 1924년의 100만 달러는 오늘날로는 1846만 달러(=257억원) 정도 되는 거액.


미국의 이상한 습속에 대해서는 이렇게 모아볼 수 있겠어요.

F. 모르몬교의 본산 일부다처제로 자녀들이 많이 늘어난다
I. 술은 절대로 허용못해 주당은 말이 없다

미국의 연방주 중 유타(Utah)는 미국본토 내에서 모종의 종교해방구같은 역할을 했고, 모르몬교(Mormonism)가 절대적으로 우세한데다 일부다처제가 횡행해 있었어요. 하지만 1896년에는 중혼(重婚, Polygamy)을 전격 폐지하고 나서 1896년에 미국의 45번째 연방주로 가입할 수 있었어요. 즉 이 지도의 발행시점인 1924년 당시에는 이미 중혼이 폐지된 지 28년이 지났지만, 행정력이 주내의 어디에나 골고루 닿는 것은 아니라서 벽지의 촌락에서는 여전히 일부다처제가 유지되는 곳도 있었어요. 
닭의 무리가 그려진 것은 유타주가 양계산업의 주요거점이라서 그런 것은 아니예요. 수탉이 1마리이고 다른 닭들이 암탉으로 묘사되어 있는 것이 바로 일부다처제를 보여주는 것. 실제로 닭을 자연교배시키는 방식으로 수탉 1마리에 암컷 여러마리를 할당하는 단웅교배(単雄交配)라는 방식도 암탉 무리에 수탉을 복수로 집어넣는 군웅교배(群雄交配)라는 방식도 있어요. 예의 일러스트는 단웅교배의 방식으로 일부다처제와 일치해요.

이 시기의 미국의 가장 기괴한 습속은 술을 완전히 사회에서 배제하자는 취지로 법제화된 금주법(禁酒法, Prohibition). 당연히 성공적이지 못했는데다 사회기풍을 바로잡는다는 고결한 이상 뒤에는 제1차 세계대전의 적국 독일에 대한 복수의 의미를 담아 양조업에 많이 종사하던 독일계 이주민 사회를 붕괴시키는 인종차별의 함의가 담겨 있었고, 상류층은 금주법을 전혀 지키지 않아 영해 밖에서 내지는 아예 비행기를 타고 쿠바 등지의 가까운 외국에서 주연(酒宴)을 즐기고 돌아오는 등 위선의 극치를 달렸어요. 이 금주법은 이 지도의 발행시점에서 9년이 지난 1933년에, 처음부터 시작하지도 않은 것보다 더 못한 부작용만을 잔뜩 남가고 나서야 겨우 폐지되었어요.
본문에는 오늘날에 잘 쓰이지 않는 좌당(左党, 일본어 발음 사토)이라는 표현이 나와요. 이것은 주당을 뜻하는 당시의 용어로,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은 좌당과 반대쪽인 우당(右党, 일본어 발음 우토)으로 쓰는 경우가 있어요. 오늘날에는 전자의 경우를 죠고(上戸), 후자의 경우를 게코(下戸)로 부르는 방식이 일반적이죠. 특히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이 자신을 "개코" 라고 말하는 경우는 아주 흔한 용례. 테레비도쿄(TV TOKYO)의 인기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孤独のグルメ)의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井之頭五郎) 또한, 식당에서 점주나 종업원에게 "게코" 라고 말하면 듣는 사람들이 그렇게 안 보인다고 놀라는 장면이 자주 나오고 있기도 해요.




청색 테두리의 검은 원 내의 흰색 번호 원문자 항목은 1부터 15까지 15개가 있어요.
이것은 미국의 동부해안, 플로리다반도 및 남부해안을 따라 읽다가 미시시피강에서 오대호로, 그리고 록키산맥을 넘어 태평양 연안을 남북으로 종단한다는 감각으로 읽어 가시면 이해하기 쉬워요.

1. 포츠머스


2. 보스턴


3. 뉴욕


4, 리치먼드


5. 찰스턴


6. 탈라파시


7. 뉴올리언즈


8. 세인트루이스


9. 시카고


10. 솔트레이크시티


11. 샌디에고


12. 로스엔젤레스


13. 새크라멘토


14. 샌프란시스코


15. 타코마






마드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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